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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우

학고재에 ‘팝아트’ 들여온 큐레이터

  • 글·강지남 기자 | layra@donga.com, 사진·지호영 기자 | f3young@donga.com

우정우

우정우
학고재는 고미술 전문 화랑이다. 현대 작가를 다루되, 고미술과 연장선에 있는 중량감 있는 작가 위주로 전시한다. 그런 학고재에 발랄한 여자인형 그림이 잔뜩 걸렸다. 인기 팝아트 작가 마리 킴의 개인전 ‘세티’(SETI, 2월 24일까지)다.
‘아이돌(eyedoll)’이라는, 눈 큰 여자인형을 즐겨 그리는 마리 킴은 화장품, 구두 등 상업 브랜드와 즐겨 협업하는 대중적인 작가다.
전시를 기획한 우정우(29) 학고재 큐레이터는 “요즘 젊은 작가들은 정치적이고 철학적인, 어렵고 ‘있어 보이는’ 미술을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나는 미술이란 누구나 재밌고 편안하게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리 킴을 택했다”고 했다.
그는 “그저 예쁜 그림만은 아니고, 지구적 분쟁, 환경 오염 등 비판적 시각도 담겼다”며 “그래서인지 마리 킴 그림이 무섭다는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우씨는 학고재 창립자 우찬규 회장의 차남. 학창 시절 방학 때마다 갤러리에 나와 그림 포장과 운반 등 ‘잡일’을 하며 어깨너머로 미술 세계를 익혔다.
고등학생 때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라산 백록담을 그린 이름 모를 작가의 대형 그림에 사로잡혀 그 앞에 30분 넘게 서 있었고, 나중에 그것이 강요배 화백의 작품이며 그가 학고재 소속 작가임을 알게 됐다.
“아, 이런 게 인연이구나, 미술을 공부해도 좋겠다” 싶어 동국대 고고미술사학과에 진학했다.
이번 전시는 그가 학업을 마치고 학고재에 합류한 지 4년여 만의 첫 단독 기획이다.
“상속자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4명의 큐레이터 중 막내일 뿐”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이어진 말은 가볍지 않았다. “창립자의 방식 그대로 따르는 것은 발전이 아닌 유지잖아요. 학고창신(學古創新) 정신을 이어가며 젊고 새로운 것을 찾아야죠. 그 방법이 무엇인가, 열심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신동아 2016년 3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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