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Interview

“가정새마을운동으로 공동체 회복 나선다”

소진광 새마을운동중앙회장

  •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가정새마을운동으로 공동체 회복 나선다”

1/2
  • ● 새마을운동 동력은 ‘시대별 맞춤형’ 진화
  • ● 공공부문 역할 지원해 재정기반 강화할 것
  • ● ODA는 ‘먹이사슬’, 새마을운동은 ‘가치사슬’
“가정새마을운동으로 공동체 회복 나선다”

[지호영 기자]

새마을운동중앙회(이하 중앙회)는 새마을지도자중앙협의회, 새마을부녀회중앙연합회, 직장·공장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새마을문고중앙회,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5개 회원단체를 거느린다. 이북5도 지부를 포함한 18개 시·도 지부와 228개 시·군·구 지회를 뒀으며, 회원 수도 올해 3월 현재 208만8000여 명에 달한다.

이 방대한 조직의 새 수장(首長)을 현직 대학교수가 맡았다. 소진광(61) 가천대 행정학과 교수다. 그는 3월 15일 열린 2016년 중앙회 대의원총회에서 지난 2월 임기를 2년 남긴 채 사임한 심윤종(75) 전 회장에 이어 제23대 회장(임기 2년)으로 선출됐다. 회장 자리는 무보수 명예직이다.

소 회장은 서울대 출신의 행정학 전문가. 가천대 대외부총장, 한국지방자치학회장, 한국지역개발학회장, 새마을운동중앙회 이사, 지구촌새마을운동 성과관리위원, 대통령 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 대통령 직속 지방이양추진위원회 실무위원 등을 지냈다.

그간 주로 국무총리·장관 출신 등이 맡은 이 자리에 소 회장이 선출된 건 이례적이다. 전임 회장들에 비해 나이도 적은 편이다. 당초 심 전 회장의 돌연한 사임 배경에 의문이 제기됐지만, 이후 그가 “글로벌 새마을운동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젊은 분이 회장을 맡는 게 옳다고 판단해 사임했다”고 밝혀 새마을운동 재도약 및 세계화를 위한 소 회장의 역할에 대한 기대치는 한층 높아졌다.

5월 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서 소 회장을 만났다.



“가정부터 바로 서야”

▼ 3월 29일 취임 직후 “이 시대 상황에 유용한 새마을운동의 교훈과 실천논리를 펼치겠다”는 지론을 밝혔다.

“‘새마을운동’ 하면 1970년대의 역사적 유물쯤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그러나 새마을운동은 시대별 상황과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면서 진화해왔다. 1970년대 빈곤 탈피를 위해 경제공동체 형성에 기여했다면 1980년대엔 산업화 이후 사회의 여러 범죄 등을 해결하는 사회공동체 형성으로 지역사회와 나라 발전에 기여했다. 물론 새마을운동의 성격이 시대별로 분명히 구분되는 건 아니지만, 두드러진 특징이 그렇다. 1990년대엔 각 지역을 대표하는 좋은 문화를 유지·확산·전파·계승하는 문화공동체로도 기능했다. 21세기 들어선 문화·환경공동체를 가꿔 대한민국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앞으론 지구촌 평화공동체의 토대를 만들어 정치와 이념으로 닫힌 세계를 여는 데 활용해야 한다. 새마을운동은 어느 시대, 어떤 환경,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다. 그 동력은 시대별 상황에 걸맞은 기능을 다하며 진화를 거듭해온 데 있다.”

4월 22일은 ‘새마을의 날.’ 새마을운동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공감과 참여를 통한 지속적 추진을 위해 새마을운동이 태동한 이날이 2011년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 올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새마을운동 제창 46주년, 제6회 새마을의 날 기념식’에서 소 회장은 ‘가정새마을운동’을 주창했다.



4대 공동체운동

▼ 취지와 배경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은 ‘잘살기 운동’을 성공시키면서 경제발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산업화·정보화·세계화에 따른 급격한 사회변동으로 핵가족화(저출산·고령화), 가족해체, 인간소외, 세대갈등이 심화했다. 오늘날의 각종 사회문제 대부분은 공동체의식 부족과 나눔·봉사·배려의 실천 덕목 약화에서 비롯된다. 특히 신뢰 등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고 축적하는 최소 단위인 마을공동체가 붕괴된 탓이 크다. 따라서 마을을 구성하는 가정부터 바로 서야 지역사회가 건강해지고 나라가 번영할 수 있다. 가정새마을운동을 강조한 건 그런 연유에서다. 가정공동체 회복은 새마을운동이 여전히 효과적이란 점을 현 시대에도 증명하는 것이다.”

▼ 좀 더 부연하면.

“가정의 기본은 부부와 자녀다. 그런데 요즘엔 유달리 이혼율이 높고, 부부 갈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문제가 많다. 그래서 부부 간 덕목을 새마을운동을 통해 실천할 수 있도록 확산하려 한다. 가족 간에 도덕의식과 윤리적 행동을 바탕으로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효(孝)’ 정신을 실천하고, 나눔과 배려로 따뜻하고 건강한 가정문화를 일궈나가게 하기 위한 것이다.

가정새마을운동이야말로 새마을운동의 뿌리를 튼튼히 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트리에 꼬마전구 감듯 줄기만 화려하게 치장한다면, 그걸 뿌리 깊은 나무라 할 수 있겠나.”

▼ 그 밖에 역점을 둔 주요 사업은.

“시대 변화에 부응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구상으로 국민정신 함양과 공동체운동을 중심으로 한 ‘제2 새마을운동’의 방향을 정립하려 한다. 제2 새마을운동은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 행복한 국민을 목표로 기존 새마을운동의 기본정신인 근면·자조·협동에 나눔·배려·봉사 등 이 시대에 필요한 사회적 덕목을 더한 것이다. 추진 방향은 문화·사회·경제·지구촌공동체운동 등 4대 공동체운동에 중점을 둔다. 우리가 46년 전 새마을운동을 시작해 나라를 이만큼 발전시킨 분들에 대해 감사하듯, 다음 세대도 50년 뒤 우리 세대에게 감사할 수 있게끔 지속가능한 새마을운동을 펼치자는 것이다.”

▼ 새마을운동과의 인연은.

“지역개발 전공자로서 주민자치와 지역발전, 거버넌스(governance, 協治),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인류의 지속가능성 등을 공부하면서 새마을운동에 관심을 가져 지난 18년간 꾸준히 연구해왔다. 정작 우리 스스로는 가르치지도 배우지도 않는데, 외국 학자들이 되레 새마을운동의 진면목을 연구하고 있더라. 그래서 흥미를 갖고 연구를 계속하면서 새마을운동이 다른 어떤 지역사회 발전 이론이나 사례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


1/2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목록 닫기

“가정새마을운동으로 공동체 회복 나선다”

댓글 창 닫기

2018/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