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초점 인터뷰

“청년은 본질보다 현상, 논리보다 직관… ‘눈높이 낮추라’ 하면 안 돼”

신용한 석좌교수의 ‘청년 일자리 해법’

  • 배수강 기자|bsk@donga.com

“청년은 본질보다 현상, 논리보다 직관… ‘눈높이 낮추라’ 하면 안 돼”

2/4

로봇이 일하는 시대

일자리를 보는 인식 변화란?
“청년들이 일자리를 대하는 접근방식과 인식 자체가 바뀌었다는 점을 간파해야 한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 초까지 고도성장 산업시대를 달려온 기성세대 관점으로 청년 일자리를 바라보면 인식의 간극이 크다.”

고도성장 시대를 산 기성세대들은 청년 취업 현장을 잘 모른다는 얘기로 들린다. 
“그렇다. 1995년 인터넷, 2009년 스마트폰 도입으로 청년들은 모바일 미디어 시대 한복판을 지나고 있다. 어릴 때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생활화돼 있어 청년층은 ‘본질’보다 ‘현상’을, ‘논리’보다 ‘직관’을 중시한다.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데도 거리낌없다.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컸고, 두꺼운 대하소설 대신 인터넷을 통해 재밌고 짧은 글을 읽어왔다.

특히 인터넷에는 자신을 희생하는 근로자 얘기보다는 화려하면서도 인생을 즐기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종사자 얘기가 많다. 그런 글을 보고 자란 청년들에게 가르치려들면 마음을 닫는다. ‘No advice, Only experience sharing’해야 한다. 충고는 하되 스스로 결정하도록. 어느 정치인은 ‘산업단지 입주 기업에는 많은 돈을 준다고 해도 취업하려는 청년들이 없는데, 산업단지 내 스타벅스 커피숍 아르바이트생은 서로 하려고 줄을 서 있다’고 혀를 내둘렀지만, 그들의 삶을 이해하면 당연하다.”

일부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바로 그 점이다.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고 할 게 아니라 그들의 지향점과 선호를 이해한 뒤 일자리 대책에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 ‘반 발짝’ 앞서 청년들에게 맞는 산업, 일자리를 설계하고 재단해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대비해야 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4차 산업혁명은 두 가지 근본적인 고민을 던진다. 첫째는 첨단기술이 일자리를 대체하는 만큼 ‘일자리 감소’ 문제다. 드론, 무인자동차 등 IT기술이 사람 역할을 하다보니 필연적으로 대량실업 문제를 일으킨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앞으로 20년간 로봇이 1억3700만 명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측했고, 선진국에서도 향후 3~4년 내에 710만 개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예측한다. 실제 유명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600명이 1년간 만들던 운동화 50만 켤레를 10명의 사람과 6대의 로봇이 대신하면서 23년 만에 생산 공장을 독일로 철수했다.



애플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대만의 ‘폭스콘’은 이미 6만 명의 직원을 로봇으로 대체했다. 이제는 기업이 막대한 투자를 해도 일자리는 늘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2012년 2.3% 경제성장을 하면서 43만7000명의 고용이 이뤄졌지만, 2017년에는 2.6% 성장해도 신규 일자리는 26만 개 느는 데 그친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2030년까지 460조 원의 경제유발효과와 80만 개 신규 일자리 창출을 예측했지만 현실은 장담하기 어렵다.”




2/4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청년은 본질보다 현상, 논리보다 직관… ‘눈높이 낮추라’ 하면 안 돼”

댓글 창 닫기

2019/06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