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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성 기자의 월드컵 리포트

월드컵 수능시험,‘족집게 강사’히딩크에 달렸다

  • 김화성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기자 > mars@donga.com

월드컵 수능시험,‘족집게 강사’히딩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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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40~50위권의 실력으로 16강에 든다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다. 결국 조직력과 홈그라운드의 이점, 그리고 행운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16강은 물론 8강까지 가능하다는 역술가들의 예언이 맞아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축구이론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나 궁극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에 도달한다.

“1. Look Before Think Before(공을 상대보다 먼저 보고 차기 전에 먼저 생각하라.)

2. Meet the Ball(가장 짧은 직선거리로 달려가서 상대선수보다 빨리 공을 처리하라.)

3. Pass and Go (공을 잡지 말고 흐르는 대로 동료에게 패스한 뒤 빈 공간에 뛰어들어 패스 받을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일본 축구의 아버지’ 데트마어 크라머)

“너는 오른발밖에 쓸 줄 모르는 구나. 오른발로 차기 위해 볼을 띄우다 보면 시간과 리듬을 놓친다. 그러면 상대편 선수에게 태클을 걸 수 있는 시간을 주게 된다. 너 역시 균형을 잃게 되고 골키퍼에게 볼을 차단할 수 있는 시간을 주게 된다. 네가 정말로 번듯한 선수가 되려면 양발을 똑같이 쓸 줄 알아야 한다. 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튀어나오게 말이다….

네가 왜 패스했는지 뻔하다. 생각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겠지. 축구장에선 그런 식으로 패스해서는 안된다. 순간적으로 생각하고, 미리 생각하고, 아니면 생각하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적절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그게 바로 일류선수가 되는 지름길이다.”(‘축구황제’ 펠레 자서전 ‘나의 인생과 아름다운 게임’에서)

축구는 참으로 어렵다. 경기장 구석에 앉아 매순간 시시각각 이뤄지는 공격과 수비진의 ‘기하학적 조합’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 황홀하다. 그러나 어떠한 것이 최선의 조합이었는가를 생각하면 곧바로 머리에 쥐가 난다. 한없이 복잡한 수학문제들이 숨쉴 틈도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과 같다.

어떻게 하면 11명의 선수가 지닌 전략과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할 수 있을까. 어떠한 기하학적 구도가 가장 쉽게 골을 넣는 구도일까. 때로는 단 한 명의 뛰어난 플레이어가 나머지 10명의 존재를 우습게 만들기도 하고, 어느 때는 이름도 보잘 것 없는 아마추어 무명팀이 세계적 스타들로 이뤄진 유명 프로팀을 이기기도 한다. 이래서 축구는 ‘팀스포츠’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아무도 혼자서는 이길 수 없지만 11명 중 1명이 뛰어나면 그의 힘으로 이길 수 있는 게 축구다.

‘축구황제’ 펠레는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것은 스타들이 아니라 바로 팀이다. 야구에서는 투수 혼자서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지만 축구에서는 절대 그럴 수가 없다. 펠레는 유명한 선수지만, 펠레가 골을 넣는 이유는 다른 선수들이 적절한 타임에 그에게 볼을 패스하기 때문이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도 결국 선수 개인의 능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네덜란드의 축구영웅 요한 크루이프는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탁월한 개인기다. 나머지는 연습을 통해 얼마든지 연마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개인기만 좋으면 팀플레이는 약간의 연습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흡사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는 브라질팀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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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성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기자 >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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