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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성 기자의 월드컵 리포트

맨땅? 조급증? 기본기? 결국 지도자가 문제다

왜 골문 앞에서 똥볼을 차는가

  • 김화성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차장 > mars@donga.com

맨땅? 조급증? 기본기? 결국 지도자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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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을 넣기 위해서는 어릴 때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져야 하는데 우리 선수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런 것은 아예 관심도 없다.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장에 나가면 이기는 법부터 배운다. 당연히 골문 앞에서 마음만 급해 부드러워야 할 몸이 막대기처럼 뻣뻣해진다.
세계적인 골잡이들은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그렇게 골을 잘 넣을까. 대포알보다 강력하게, 때로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골문에 공을 넣는다. 그뿐인가. 서커스 선수 같은 몸동작으로, 때로는 뒤에 눈이라도 달린 듯이 보지 않고도 골문 구석에 정확하게 골을 넣는다. 양옆에서 올라오는 센터링에 머리를 맞추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어오르는 선수들은 마치 폭포수를 거슬러 뛰어오르는 물고기 같다. 그러나 그 공을 따내는 선수는 늘 따로 있다. 바로 세계적인 골잡이들이다. 그들은 공이 가는 길을 알고 있다. 생물처럼 움직이는 공의 숨소리를 정확히 느끼고 있다. 마라도나의 얘기를 먼저 들어보자.

“골 넣는 비결은 뭔가. 첫째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넣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를 갖는 것이다. 그것뿐이다. 그래서 일단 슛을 때려야 한다. 슛을 때리지 않으면 공은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 포지션에 관계 없이 자기가 슛을 때릴 수 있도록 움직여라. 그리고 때릴 수 있다고 생각되면 망설이지 말고 전신의 힘을 쏟아 슛을 날려라. 이중에서도 떠 있는 공은 지체 없이 슛을 때려라. 떨어지는 공을 때리면 포물선 같은 드라이브가 걸려 땅에 있는 공을 찰 때보다 도중에서 잘리는 일이 적고 키퍼도 잡기 힘들게 된다. 게다가 똑같은 힘으로 1.5배는 멀리 날아간다. 그만큼 강하고 빨라 페널티에어리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슛을 때릴 수 있다. 이중에서도 공의 바운드가 꼭대기에 있는 공은 상대 수비가 타이밍을 잡기 참 어렵다. 튄 공을 슛 하면 떨어질 때와 올라갈 때, 정점일 때, 날아가는 공의 궤적이 전혀 다르다. 뜬 공이 골에서 가까우면 지면을 향해 때릴 수도 있다. 그러면 공의 튀는 방향이 럭비공 같아 틀림없이 키퍼가 헷갈릴 것이다. 또한 뜬 공을 두부 자르듯이 회전을 주면 땅 위에 놓고 슛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예리한 커브를 걸 수 있다.

더구나 만약 뜬 공을 발끝으로 찰 수가 있다면 자신조차 그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슛이 될 것이다. 한마디로 떠 있는 공을 내버려두어서는 안된다. 공격시 일단 하프라인을 넘어 떠있는 공이 보이면 슛찬스라고 생각하라. 이때는 어중간한 컨트롤은 하지 말라.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한순간에 힘껏 날려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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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성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차장 >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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