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호

골프, 모르고 치면 병 키운다

스탠스 너무 열면 무릎 손상, 과격한 다운스윙은 늑골 골절 초래

  • 장종호 강동가톨릭병원 원장

    입력2005-08-29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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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모르고 치면 병 키운다
    골프는야구, 하키, 테니스와 같이 막대기를 휘두르는 스포츠다. 따라서 운동하다 몸에 손상을 입을 위험도 크다. 가벼운 부상에 그칠 수도 있지만 극단적인 경우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골프의 스윙, 매너, 룰을 정확히 지키지 않으면 부상당해 돌이킬 수 없는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골프를 치려면 우선 골프채를 잡아야 한다. 골프채를 ‘클럽’이라 부르고, 골프채 잡는 방법을 ‘그립’이라고 한다. 그립은 ‘오버래핑’ ‘인터로킹’ ‘야구 그립’ 등 세 가지가 대표적이다. 그래서 처음 골프 클럽을 잡을 때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하게 마련인데, 일반적으로 ‘오버래핑’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손가락이 긴 사람이나 중견 골퍼는 ‘인터로킹’을 사용한다. 타이거 우즈는 ‘인터로킹’을 사용한다.

    클럽을 잘못 잡고 스윙하면 몸에 부담을 주어 손상을 입기 쉽다. 골프 스윙은 하나의 흐름 속에 어드레스, 백스윙, 톱스윙, 다운스윙, 팔로스루를 통해 피니시로 이어진다. 볼을 정확하게 멀리 보내려면 특히 임팩트와 팔로스루가 중요하다. 우선 이러한 동작을 익히는 요령에 대해 설명한다.

    볼을 멀리 보내는 9가지 요령

    첫째, 제대로 된 임팩트는 결국 어드레스 자세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볼이 골프 클럽과 얼마나 정확하게 맞는가에 달렸다. 이는 양 어깨가 비구선의 목표와 평행선을 긋는 어드레스 위치에서 임팩트 된 후 팔로스루 동작으로 가야 한다는 뜻이다.



    둘째, 헤드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서는 몸 정면에서 볼을 쳐야 한다. 임팩트 전후에 걸쳐 두 손을 비구선 방향으로 밀거나 강제로 뻗지 말아야 한다. 클럽 헤드를 높이기 위해서는 몸 정면에서 볼을 치는 것이 중요하며, 양손이 몸 정면의 어느 위치에 있을 때 임팩트 되느냐에 볼의 방향이 좌우된다. 이때 배꼽과 그립 끝이 같은 선상에 와야 한다.

    셋째, 볼은 쳐내는 것이 아니라 바닥을 쓸어내는 기분으로 쳐야 한다.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볼이 있는 바닥을 내려찍는 것이 아니라 클럽이 그네처럼 내려갔다 올라올 때 최저점이 바로 볼이 있는 지점이 되고 나서 올라와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백스윙에서 임팩트 하려고 내려가는 순간에 왼쪽어깨가 멈춰지는 느낌이 들 때 양팔이 내려와 볼에 임팩트 되고 헤드가 팔로 쪽으로 날아가면서 어깨를 회전해야 한다. 어깨가 다 회전되고 난 순간에 맞으면 토핑도 되지만 슬라이스가 크게 나면서 볼을 멀리 보낼 수 없게 된다. 그리고 팔로스루에선 헤드와 양팔이 빠져나가면서 헤드가 하늘로 올라가는 시점이 다시 어깨의 회전이 만들어지는 시점이다.

    다운스윙에선 작은 근육이 큰 힘을 발휘해 큰 근육의 회전속도를 앞지름으로써 작은 근육이 올라가려고 하는 시점에 큰 근육이 따라오는 느낌이 들어야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다섯째, 오른손목이 돌려진 후에도 양 어깨와 두 팔은 삼각형을 유지해야 한다. 팔로스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레를 길게 유지하고, 그 힘이 흩어지지 않게 양팔을 모으는 동작이다. 양팔이 삼각형을 만드는 시점에 헤드는 하늘 쪽으로 올라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때 체중은 왼쪽에 실려 있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체 또한 볼이 있던 지점을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여섯째, 팔로스루에서 피니시에 이르는 동안 자신의 스윙 결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임팩트 때 최대의 스피드, 최대의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래서 스윙을 제대로 하고 있다면 반드시 팔로스루도 쉽게, 피니시도 쉽게 된다. 손목을 돌리는 과정과 임팩트 시점에 왼손 등이 목표를 가리키다 순간적으로 돌아가야 오른손이 왼손 위에 자연스럽게 포개지는데, 이것이 릴리스다.

    일곱째, 끝이 좋으면 결과도 좋다. 자연스러운 밸런스를 유지하고 서 있는 자세에서도 흔들림이 없고 스윙하는 동안 무리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면 밸런스가 무너진다. 피니시는 원심력의 종점이므로 힘이 다 빠져 있는 상태다. 피니시로 갈 때는 바깥의 무게로 몸이 휘어말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야 한다. 스윙 때 뭔가 흔들리는 느낌이 드는 것은 헤드의 무게로 스윙을 한 게 아니라 다른 힘으로 스윙을 했다는 의미다.

    여덟째, 볼을 친 후엔 목표를 향해 가슴을 자신감 있게 펴보인 자세라야 한다. 어떤 사람은 어드레스 때와 마찬가지로 오른쪽 어깨가 기울어 있어야 한다며 피니시 때도 오른쪽 어깨를 내리는데, 팔로스루 단계에선 그런 기울기가 나와도 피니시 때는 양 어깨 높이가 같아야 한다. 가슴을 ‘차려’ 자세로 자신 있게 펴 보이며 마무리하는 습관이 좋은 스윙을 만들어 낸다.

    아홉째, 좋은 스윙이 좋은 리듬을 만든다. 누가 멀리 가든 누가 어떻게 치든 편온한 마음을 유지해야 좋은 자세와 좋은 리듬을 만들어낸다. 마라톤에서 누가 빨리 뛴다고 따라서 빨리 뛰다가는 십리도 못 가서 쓰러지고 만다. 골프는 최소한 4시간30분을 해야 하는 운동인데, 서둘러 스윙하다가는 이도 저도 아닌 스윙으로 볼을 치게 되고 부상을 입게 된다.

    손의 부상

    그립에서 손가락으로 잡아야 할 부분을 손바닥으로 잡으면 손바닥에 충격이 넓게 퍼져 충혈이 일어나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약한 충격에도 피부에 굳은살이 박이듯이, 그립이 잘못되면 손바닥 내부의 힘줄, 근막, 인대에 영향을 주어 외상으로 인한 인대 파열, 관절막의 염증, 근막의 비후(肥厚) 같은 손상을 야기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질환을 소개하면, 수장부 피하의 수장건막(手掌腱膜)의 구축증(拘縮症)이다. 섬유모 세포에 이상 증식이 일어나 결절이나 줄이 생기면서 수지관절이 오므라들어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는 병이다. 중년 이후 남성에게 주로 생긴다. 약한 충격이나 염증으로 시작되어 4∼5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증상은 손바닥이 딱딱해지면서 오그라들어 손가락 운동에 장애가 일어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손가락이 펴지지 않아 세수하거나 물건을 잡을 때 불편하다. 이정도에 이르면 병원을 찾게 된다. 대개는 통증이 없지만 간혹 염증이 혈관이나 신경을 휘감아 조여서 손바닥 건막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치료법으로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으며, 초기의 보존적 치료에선 비타민E를 투여하거나, 국소 주사로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한다. 부목을 대어 고정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 주사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 방법으로 피하근막 절제술, 근막 절제술 이 있다. 수술 후 며칠간 부목을 대고 물리치료를 받으면 호전될 수 있다.

    또 다른 질환은 ‘방아쇠 수지(手指)’인데, 골프 초보자에게 많이 나타나는 병으로 아프지도 않으면서 괴로운 것이 특징이다. 골프 그립을 잡은 손가락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증상이다. 그립을 너무 꼭 잡은 채 쉬지 않고 오랫동안 연습하는 데서 비롯된다. 증상은 여러 가지로 표현되는데, ‘총의 방아쇠를 당기듯이 중간에 달각거리는 느낌을 받으면서 갑자기 손가락이 꺾인다’고 하거나 ‘손가락이 구부러진 상태에서 펼 수가 없다’고 호소한다. ‘손가락 마디에 콩알 같은 것이 잡히는데 누르면 아프고 손가락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고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에 염증이 생겨 나타난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지 않아 골프 초보자들은 ‘골프를 시작하면 다 그렇지’ 하고 참아가면서 연습을 계속한다. 그렇게 연습하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면 손가락이 붓고 움직이지 않아 놀라서 병원을 찾아온다.

    진단 후에는 소염제, 진통제와 근육이완제를 복용하면서 힘줄이 쉴 수 있도록 당분간 그립을 잡지 않는 게 좋다. 필요하다면 부은 곳에 주사를 놓을 수도 있다. 콩알 같은 결절이 관절운동에 장애를 줄 경우엔 수술을 해야 한다.

    손목터널 증후군

    손목터널 증후군은 다른 말로 정중 신경염이나 수근관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손목터널은 손목 앞부분의 피부조직 밑에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로 형성된 작은 굴 같은 통로를 말한다. 이 통로로 여러 개의 힘줄과 손바닥으로 뻗어나간 신경이 지나간다.

    이 신경에 압박을 가했을 때 오는 손상이 손목터널 증후군이다. 이 증후군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발생하고, 40∼60세에 다발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엔 PC를 장기간 사용하는 유소년층에서도 발생하는 등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병 추세를 보인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팔목 골절이나 외상으로 인해 급성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때에 따라서 갑상선 기능저하증, 당뇨병 및 류머티스 관절염과 임신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질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에겐 특별한 원인 없이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골프 연습을 할 때 손목의 잦은 운동으로 손가락을 구부리는 근육에 비특이성 염증이 발생하기 쉽다. 이로 인해 힘줄과 신경을 싸고 있는 막인 건초와 신경초가 두꺼워지는 염증이 생겨 그 부위를 지나는 힘줄과 신경의 운동을 제한하면서 손목터널 증후군이 발병한다. 발병하게 되면 첫 증상으로 손가락과 손바닥의 엄지 쪽 반 정도가 저리고 감각이 둔해진다. 손바닥 전체에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골프, 모르고 치면 병 키운다

    골프를 하다 늑골이 손상된 환자의 X선 촬영 사진.

    좀더 진행되면 자다가도 손이 저리고 아파서 잠이 깨는 경우가 흔하며, 손을 흔들거나 주무르고 나면 다소 호전되기도 한다. 이런 손 저림과 마비 증상이 나타나면 많은 이가 중풍의 전조증상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데,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증상은 중풍 전조증상으로 발생하는 손발 저림증과는 양상이 좀 다르다.

    이런 손 저림 증상이 시간이 지나 악화되면 엄지손가락 뿌리 부분에 약간 두툼하게 융기된 손바닥 근육이 위축되어 살이 마른 것처럼 보인다. 이때 엄지손가락의 힘도 약해지는데, 주로 많이 사용하는 오른손에 증상이 나타난다. 저리고 아픈 증상은 팔꿈치나 어깨, 팔 전체로 확대될 수도 있다. 이때는 신경전도 속도 측정과 X선, 근(筋)전도를 검사해봐야 한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좁아진 손목터널은 팔목에 부목을 대어 팔목을 위아래로 구부리지 않게 고정하면 점차 손목터널이 넓어져 증상이 호전된다. 그리고 소염 진통제나 소량의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복용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심한 경우엔 수술을 해야 하는데 손목 부위를 절개해 피부 아래의 좁아진 터널을 넓히는 수술이다. 이렇게 하면 증상은 금방 완화되고 3∼5일 후 회복된다. 하지만 수술 후 4주간은 되도록 움직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인대 파열 위험

    선 자세에서 클럽을 휘두를 때도 부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클럽을 사용하기 전에 양발을 벌리고 안정된 자세를 취하지 못하면 클럽을 정확히 움직여 볼을 맞히기도 힘들고, 볼을 친 다음에 몸이 회전할 때 안정된 자세로 움직일 수도 없다. 이렇게 안정된 자세를 취하는 것을 ‘스탠스’라고 하는데 그립을 몸과 클럽의 접합점이라고 한다면 스탠스는 몸과 지면의 접합점이라 표현할 수 있다.

    스탠스에서 유의할 점은 스윙할 때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지형에 맞춰 스윙이 일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스윙 자세를 취할 때 두 발을 얼마나 벌리느냐가 중요하다. 스윙할 때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지, 몸이 흐트러지지 않게 안정감이 드는지를 생각해서 너비를 결정해야 한다.

    폭은 넓건 좁건 자신의 몸에 맞으면 된다. 대개 스탠스를 넓게 잡으면 안정감이 있는 대신 두 다리가 땅겨 무릎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몸의 회전운동이 어려워진다. 반대로 스탠스를 좁게 잡으면 안정감은 덜한 대신 몸의 회전이 쉬워진다. 따라서 키가 큰 사람이나 야윈 사람은 안정감을 위해 두 발을 넓게 벌리는 것이 좋고, 키가 작은 사람이나 뚱뚱한 사람, 몸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나이든 사람은 두 발 폭을 좁게 해 몸이 움직이는 데 방해가 되지 않게 한다.

    스탠스 너비를 정한 뒤엔 양발을 어떻게 놓아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양발을 일직선으로 놓는 스퀘어 스탠스, 두 번째는 오른발을 뒤로 빼는 클로즈드 스탠스, 세 번째는 오른발을 앞으로 내놓는 오픈 스탠스다.

    스퀘어 스탠스는 타구 방향과 평행으로 서는 것으로,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 익히게 된다. 클로즈드 스탠스는 타구 방향에 대해 닫혔다는 뜻으로 왼발을 그대로 놓아두고 오른발을 뒤쪽으로 빼기 때문에 목표보다 오른쪽을 향하게 된다. 그래서 여간해서는 취하기 어려운 자세인데, 이 스탠스로 스윙하면 볼이 좌측으로 붙기 쉽고 비거리가 많이 나온다.

    오픈 스탠스는 왼발을 그대로 둔 채 오른발을 앞으로 내놓고 서는 방법으로 몸이 약간 왼쪽으로 기운다. 처음에는 타구 방향을 눈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몸까지 왼쪽으로 돌려지는 경향이 있어서 초심자의 대부분이 오픈 스탠스를 잡는데, 여기서 문제점이 생긴다. 이 스탠스는 비거리보다 방향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단거리일 경우에 흔히 쓰인다.

    그러나 초심자에겐 단거리의 방향성보다 장거리의 방향성이 더 중요하므로 오픈 스탠스보다 클로즈드 스탠스를 권하는 경향이 있다. 오픈 스탠스로 과격한 스윙을 하면 양 무릎이 손상될 수 있고, 클로즈드 스탠스에선 왼쪽 무릎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관절과 관절 중앙에는 전후방에 십자인대가 연결되어 있어 무릎 관절을 안정되게 바로 잡아준다. 그리고 반월상 연골은 관절과 관절 사이에 있어 체중을 받쳐준다. 이중 골프로 인해 자주 손상을 입는 부위는 전방 십자인대와 반월상 연골이다.

    골프를 하다 전방 십자인대를 다치면 인대가 파열되기 십상이다.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순간에는 관절이 어긋나는 느낌이나 빠지는 느낌, 뭔가가 끊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부상 당시에는 심한 통증이 있지만, 조금 지나면 혼자서 집에 갈 수 있을 정도로 통증이 호전되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부상 후 2∼3시간이 지나 무릎이 점차 부어오르고, 심한 부종이 있는 경우엔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통증이 호전되어 2∼3주 안정을 취하고는 병원을 찾지 않는다. 그렇지만 예전과 달리 무릎이 무거워졌음을 느낄 것이다.

    무릎의 무력감

    부상 2∼3개월 후에 운동을 다시 시작하기도 하지만 한번 부상당한 뒤라 부담스럽고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아 예전의 기량을 발휘하기가 어렵다. 그런 후에 ‘무릎 무력감’이라고 해서 무릎이 빠지는 느낌이나 힘없이 무릎이 구부려지는 느낌을 경험한다. 특히 방향전환, 비탈길이나 계단을 내려올 때, 운동 중에 이 증상이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골프를 하다 무릎 부상을 당했을 때는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어떤 사람은 병원에 가면 MRI(자기공명영상) 같은 고가의 검사를 하는 것 아니냐며 진단받기조차 꺼리는데, 이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필수적인 검사다. 무릎 부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경우 증상, 다친 경위, 진찰 등을 통해 70% 이상 진단이 가능하다. MRI 촬영은 무조건 하는 것이 아니라 십자인대파열이 의심되거나 급성인 경우, 반월상 연골을 포함한 다른 구조물의 동반손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만 한다.

    전방 십자인대 치료 방법에는 보존 치료와 수술 치료가 있다. 인대 손상이 가벼운 경우엔 근력 훈련이나 보조기 착용, 석고 고정 등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인대 파열이 심한 경우는 수술을 하는데, 대개 전방 십자인대 재건술로 치료한다.

    반월상 연골 손상

    다음으로는 반월상 연골 손상에 대해 알아보자. 골프를 치다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면 무릎이 붓고 통증이 심해 무릎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잠긴 증상’이다. 일어날 때나 운동할 때 몸의 방향을 갑자기 돌릴 때 통증과 함께 무릎이 펴지지 않는 증상을 잠긴 증상이라고 한다.

    반월상 연골 손상도 전방 십자인대 손상과 마찬가지로 의사의 진찰만으로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하다. 좀더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 촬영을 한다. 또 다른 진단법으로 관절경을 이용한 검사가 있는데, 이는 검사와 함께 치료도 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반월상 연골 손상은 증상이 가벼울 경우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반월상 연골이 파열되면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되는데, 먼저 관절경을 이용한 관절경적 반월상 연골 부분제거술과 전절제술, 봉합술 및 반월상 연골 이식술을 시행한다. 관절경 수술은 국소마취 후 최소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상처가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고 통증도 크지 않다. 그래서 입원기간이나 회복이 빠르고 수술 후유증이 없다.

    무릎인대 손상이나 연골 손상을 줄이려면 골프를 할 때 많이 사용하는 근육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길러둘 필요가 있다.

    다운스윙은 시계추와 같은 왕복운동의 되돌이 움직임으로 어드레스부터 톱 스윙까지 잔뜩 비튼 몸을 풀어주는 동작이다. 다운스윙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볼을 치려고 몸을 앞으로 내밀지 말아야 한다는 점. 눈앞에 볼을 두고도 서두르지 않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몸의 회전에 손과 클럽이 따라가는 느낌으로 하면 볼은 저절로 정확히 날아간다.

    다운스윙을 할 때 흔히 볼을 맞히는 데만 정신이 팔려 어깨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볼을 찍어 치기 쉽다. 이와 반대로 상체를 뒤로 젖히면서 체중이 오른발에 남는 사람도 있다. 양쪽 다 하반신은 볼을 맞추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데 클럽 헤드는 먼 곳에 머물러 있어 다운스윙이 시작되지 못한다.

    전자는 손이 먼저 내려오는 것 같지만 두 팔을 움츠리고 있어 결과적으로 클럽 헤드가 볼에 와 닿지 않게 된다. 후자는 왼쪽 허리를 왼쪽으로 밀어내는 만큼 샤프트가 눕게 되어 클럽 헤드가 늦게 내려온다.

    볼을 제대로 맞히려면 다운스윙이 시작될 때 오른쪽 어깨를 순간적으로 멈춘 듯한 느낌이 와야 한다. 그래야 볼에 맞는 순간 클럽 페이스가 직각이 된다. 이는 팽이치기 원리와 같은 것으로, 팽이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위쪽이 먼저 움직여야 하듯 골프 스윙도 원을 멀리 크게 그리는 클럽 헤드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 따라서 몸의 중심축이 움직여선 안 된다.

    골프를 칠 때 신체 손상은 거의 다운스윙에서 일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볼을 맞히기 직전에 전신의 힘이 몸의 중심축으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다음은 다운스윙을 할 때 일어나는 몇 가지 손상이다.

    어깨 힘줄 파열

    골프를 치다가 입는 어깨 손상을 다른 말로 회전근개 파열이라고도 한다. 회전근개는 어깨 속 깊숙이 위치한 4개의 힘줄인 극상건, 극하건, 견갑하건, 소원건을 말한다. 이 힘줄들은 팔뼈에 붙어 있어 팔을 들고 움직이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이 근육들은 수영, 골프, 야구, 역도 등 어깨를 많이 이용하는 스포츠를 하다 다치는 경우도 많지만, 40대 이후 퇴행성 변화로 서서히 파열되기도 한다.

    회전근개 파열 초기에는 팔을 움직일 때 힘이 들거나 어느 한순간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어디선가 걸리는 듯한 소리나 느낌을 받게 된다. 또한 팔을 벌릴 때 힘이 없고 무거운 짐을 옆으로나 앞으로 들 때 심한 통증과 함께 팔에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어깨가 아프고 팔을 들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면 3가지 검사를 시행한다. 먼저 손으로 콜라 캔을 잡고 엄지손가락이 땅 쪽을 가리키도록 팔을 내회전시킨 상태에서 팔을 어깨 위로 힘껏 들어올릴 때 어깨의 통증이 심해지거나 들어올릴 수 없으면 극상건이 파열된 것이다. 그리고 극하건과 소원건이 파열되면 팔을 몸 뒤로 밀 때 어깨 통증이 심해 제대로 밀 수 없게 된다. 또한 팔꿈치를 몸에 붙이고 팔을 외회전할 때 어깨 통증이 심하면 견갑하건 파열을 의심하게 된다.

    회전근개 파열로 확진되면 파열의 크기가 작은 경우엔 대부분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이렇게 하면 일상생활에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회복된다. 보존적 치료에선 환자 상태에 따라 휴식, 소염·진통제의 투여, 국소 스테로이드나 하이알 제제의 견봉하 주사, 그리고 온열 치료를 적절히 시행한다.

    회전근개 수술의 목적은 끊어진 힘줄을 원래의 뼈 부착부에 다시 연결하는 것이다. 이렇게 수술을 통해 힘줄이 다시 뼈에 튼튼히 연결되면, 예전과 같이 팔을 자유롭게 올리고 쓸 수 있게 된다. 수술은 회전근개 파열의 상태와 크기에 따라 관절 내시경 또는 관혈적 방법을 사용한다.

    늑골 골절

    골프 관련 손상 중엔 가슴 부위의 늑골 골절도 빼놓을 수 없다. 갈비뼈 골절은 직접적인 타격이나 압박 손상에 의해 발생한다. 다운스윙 때 근육에 강인한 힘이 작용해 골절을 일으킨다. 일단 갈비뼈가 골절되면 깊이 숨쉴 때 골절 부위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온다. 개방성 골절의 경우엔 공기가 흉강 내로 ‘쉭-’ 하고 들어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갈비뼈 골절을 당했을 때의 응급처치법이다. 단순 골절인 경우에는 다친 쪽의 팔을 팔걸이로 지지해서 환자를 치료하거나 병원으로 옮긴다. 하지만 개방성 또는 다발성 갈비뼈 골절인 경우에는 어떤 상처라도 재빨리 덮고 막아야 한다. 그리고 환자를 눕혀 반쯤 앉힌 자세에서 머리와 어깨를 다친 쪽으로 돌리고 몸도 그쪽으로 기울여서 편한 자세를 취해준다. 팔은 팔걸이로 받쳐준다.

    병원에 도착하면 X선 촬영으로 상태를 확인한 뒤 치료에 들어간다. 갈비뼈 골절시 수술로 치료하기보다 대부분 흉부 고정대 또는 복대 같은 것으로 몸 둘레의 절반 이상을 고정해 안정을 취하게 한다.

    프로골퍼들은 적당한 유연성과 강한 힘으로 허리와 목에 부담이 되지 않게 부드럽게 스윙을 한다. 하지만 주말 골퍼들은 근육이 경직돼 있는 상태에서 스윙하는 경우가 많아 허리를 삐는 등 급성 요통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다. 특히 봄철에 골프를 할 땐 겨우내 굳어져 있는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다 허리 손상을 입는 일이 많다.



    이렇게 허리를 삐는 급성 요통으로는 척추관절을 삐는 경우도 있지만, 골프로 인한 허리 이상은 대체로 디스크 손상과 관련이 있다. 이 경우에 허리 근육과 인대가 늘어날 수 있고, 심한 경우 디스크를 다치면 나중에 허리 디스크 탈출증이 오고 척추를 다치면 척추관 협착증이 오기 쉽다. 특히 중년의 골퍼들은 힘, 유연성, 근육의 코디네이션 기능이 떨어져 있어 이런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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