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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그린 필드

캐나다 오카나간 하비스트 골프 클럽

배 사과 자두 포도 체리, 다섯 가지 과일 맛 즐기며 상큼 라운드

  • 김맹녕 한진관광 상무·골프 칼럼니스트 kimmr@kaltour.com

캐나다 오카나간 하비스트 골프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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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를 즐기면서 주렁주렁 열린 과일까지 맘껏 따 먹을 수 있는 골프장이 있다면? 물론 나무 아래로 떨어진 사과나 자두 사이로 골프공이 들어가면 애를 먹겠지만, 그것 때문에 싫어할 골퍼는 없을 것이다. 골프장이 곧 과수원인 캐나다 오카나간 하비스트 골프 클럽. 그곳에 가면 다섯 가지 과일을 맛볼 수 있다.
캐나다 오카나간 하비스트 골프 클럽
골퍼로서 누리는 크나큰 즐거움 중의 하나는 특이하고 차별화된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즐기는 것이다. 필자는 항공사에 근무하는 덕분에 세계 주요 도시의 웬만큼 유명한 골프 클럽과 코스를 거의 다 돌아봤다. 미국 마스터스 무대인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부터 아프리카의 오지인 가나 골프 클럽, 중남미 멕시코의 카보텔솔 CC,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의 페블비치 링크스 코스, 미 뉴저지주의 파인힐 CC, 일본의 최고 명문인 가와나 코스, 중국 쿤밍의 춘성 CC, 아일랜드 둔백 코스, 필리핀 마닐라의 와크와크 CC까지. 하나같이 수려한 경치와 환상적인 코스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골프장이다.

하지만 이런 유명 골프장은 골퍼들에게 감동과 함께 흥겨움을 더해주기에는 어딘지 모르게 2% 부족함이 있다. 지구촌에는 바로 그 2%의 재미를 채워주는 이색적인 골프장이 있다. 그중 하나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있는 하비스트 클럽(The Harvest Culb)이다.

필자는 지난 7월 캐나다 관광청의 초청으로 그곳에서 라운드하는 행운을 얻었다. 골프장 이름을 직역하면 ‘수확하는 모임’이다.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다. 잔뜩 부푼 기대감을 안고 클럽하우스에서 코스 전경을 내려다보는 순간 기대감은 곧장 흥분으로 바뀌었다. 골프장 전체가 과수원으로 갖가지 유실수에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있었다. 코스 안에 사과나 감, 탱자, 귤, 살구, 복숭아 같은 과일나무가 몇십 그루 심어진 것은 더러 봤지만 코스 전체가 과일나무로 가득한 곳은 처음이었다.

골프장이 자리잡은 오카나간 밸리(Okanagan Valley) 지역은 온화한 기후와 풍부한 일조량, 그리고 주위에 호수가 있어 각종 과일과 채소가 자라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이곳을 포함해 약 1만ha에 이르는 땅에 수십개의 대형 과수원이 산재해 있다. 따라서 주변 경치와 자연스레 어우러지기 위해서는 골프장에 갖가지 과일나무를 심는 것이 당연했다.

체리나무 무대, 포도밭 사열

캐나다 오카나간 하비스트 골프 클럽

청포도나무가 골프장 페어웨이 한쪽 능선을 따라 사열하듯 가지런하게 다듬어져 있다.

라운드를 시작했다. 코스의 1번 홀부터 3번 홀까지는 페어웨이 양쪽에 먹음직스럽게 붉게 익은 사과가 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탐스럽게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사과 하나를 따서 한입 베어 먹으니 새콤달콤한 즙이 입 안에 가득 고이는 것이 참 맛있었다. 사과나무 아래에는 티샷한 공에 맞아서 사과가 매달린 채 부러져 떨어진 나뭇가지들이 즐비했다. 플레이 중 슬라이스가 난 공이 그 밑으로 들어갔는데, 바닥에 떨어진 사과 사이에 공이 끼어서 탈출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이어 4번에서 5번 홀까지는 자두나무가, 6번에서 8번 홀까지는 미국산 배나무가 탐스러운 열매를 잔뜩 매달고 있었다. 녹색 필드를 스치는 바람을 타고 흐르는 향긋한 과일향에 기분이 상쾌해졌다.

후반 9번 홀로 들어서니 이번엔 엄지손가락만한 체리를 주렁주렁 매단 검붉은 체리나무들의 무대가 펼쳐졌다. 마냥 힘겹게 매달린 체리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체면을 무릅쓰고 달려가 두어 개 따서 입에 넣었다. 한국에서는 비싸기도 하고 맛보기가 쉽지 않아 그 맛을 잘 모르던 차에 입 안 가득히 번지는 달콤한 체리 과즙이 여간 매혹적인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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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 한진관광 상무·골프 칼럼니스트 kimmr@kal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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