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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기 변호사의 골프생각

골프장 ‘드레스 코드’ 유감

  • 소동기 변호사, 법무법인 보나 대표 sodongki@bonalaw.com

골프장 ‘드레스 코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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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희 클럽 내장객께서는 반드시 재킷을 착용해 주십시오.” 아니,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민주, 평등, 개명천지에 아직도 골프만 귀족 스포츠 타령이야? 개나 소나 골프채 휘두르는 요즘 세상에…라는 생각이 들거들랑 이 글을 찬찬히 읽어보시라.
골프장 ‘드레스 코드’ 유감
남부컨트리클럽이 개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의 일이다. 남부CC에서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내장객에게 재킷 착용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클럽하우스 현관에서는 종종 골프장의 이런 조치를 비난하는 사람들의 커다란 목소리가 들렸다. 그들 대부분은 “골프도 스포츠인데 정장차림을 요구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며 부당성을 성토했다. 그러자 당시 남부CC 경영을 맡고 있던 분이 필자에게 “일부 골퍼들이 재킷 착용을 요구하는 취지를 오해하고 있고, 그로 인해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실랑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백동 필자는 “명문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은 구성(球聖) 보비 존스가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이 민주화, 평등화한 오늘날까지 가장 권위적, 폐쇄적이면서도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는 것은 보비 존스의 친구인 로버츠 클리퍼드의 노력 덕택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하더라”고 말하면서 오거스타와 로버츠 클리퍼드에 얽힌 몇 가지 일화를 들려주었다.

“여긴 브로드웨이가 아니오”

클럽 규칙에서만큼은 로버츠 클리퍼드가 보비 존스조차 압도했다. 어느 해 마스터스 첫날, 존스와 친한 기자 몇몇이 존스를 만나러 들렀다. 친구들이 온 김에 존스는 그들을 파3 코스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배려했다. 그들이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는데 클리퍼드가 나타났다. 사정을 알게 된 존스가 이견을 내놓았다.

“밥, 우리의 게스트 플레이 규칙을 자네도 잘 알지 않나. 게스트는 멤버와 함께 플레이해야만 하네.”

존스는 “내가 지금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있으니만큼 한 번만 편의를 봐주면 안 되겠나”라고 물었다. 하지만 클리퍼드는 예외를 허용하는 인물이 아니었다. 특히 오거스타 규칙과 관련된 것이라면. 존스의 친구들이 플레이할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었다. 수술에서 회복 중인 존스가 함께 라운드하는 것이었다. 존스는 힘겹게 6홀을 돌고난 뒤 클럽하우스로 돌아왔다. 물론 기자들은 회원을 동반하지 않고 나머지 홀 라운드를 마쳤다.

마스터스가 열리던 어느 해, 클리퍼드는 갤러리 중 누군가가 시끄럽게 떠들어 선수들을 방해한다는 보고를 받았다. 클리퍼드는 즉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필드로 나갔다. 소란을 피우는 이들은 몇몇 코미디언과 텔레비전 스타 재키 글리슨,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이었다. 클리퍼드는 경비들을 시켜 그들을 코스 밖으로 나가게 했다. 그러고는 글리슨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기는 오거스타입니다. 브로드웨이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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