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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법대 출신 골프교수 김성수의 ‘골프 심리학’ 특강

“스윙 메커니즘은 잊어라, 무의식으로 스윙하라!”

  • 이형삼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hans@donga.com

서울법대 출신 골프교수 김성수의 ‘골프 심리학’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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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구분동작’이 스윙을 망친다
  • ● 타깃은 가장 작고 구체적인 것으로
  • ● 타깃 확인 후 20초 안에 지체 없이 휘두르라
  • ● 어드레스 때 껌 씹으며 잡념 없애라
  • ● ‘진짜 연습’은 방 안에서 한다
서울법대 출신 골프교수 김성수의 ‘골프 심리학’ 특강
“어제 술을 한잔해서…” “감기 기운이 있어서…” “아이언을 바꿨더니…” “캐디가 못생겨서 힘이 안 나”….

골프가 뜻대로 안 되는 데는 367가지 변명거리가 있다고 한다. 필드에서 1년 365일 변명거리를 다 쓰고 나면 366번째 변명이 “오늘은 이상하게 안 되네”이고, 367번째 변명이 “나는 너하고만 치면 안 돼”란다. 우스갯소리이긴 해도 골프가 그만큼 플레이어의 미묘한 심리상태에 좌우되는 멘털(mental) 스포츠라는 얘기다. 잭 니클로스는 골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심리 50%, 셋업 40%, 스윙 10%라고 했다. 미스 샷의 90%는 심리적 요인에서 비롯된다고도 한다.

스포츠 심리학에 ‘입스(yips)’라는 용어가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지나친 승부욕, 극도의 긴장과 불안감으로 인해 터무니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일컫는다. 눈부신 제구력을 보여주던 메이저리그 투수가 9회말 단 한 개의 스트라이크도 던지지 못하고 연속 볼넷으로 무너진다든지, 줄 버디를 이어가던 골퍼가 18번 홀에서 50cm짜리 퍼팅에 실패해 다 잡은 우승을 날리는 경우가 그런 예다. 맨유의 광각(廣角) 골잡이 호날두도 페널티킥을 못 넣고 눈물을 흘린다. 경기 자체보다 경기 대기시간이 더 긴 골프에서는 ‘생각할 시간’이 많다 보니 입스 현상이 다른 종목에서보다 더 자주 발생한다.

골프 전문가 김성수(金性洙·51)씨는 일찌감치 ‘골프 심리학’에 주목했다. 그는 “수많은 아마추어 골퍼, 특히 골프를 늦게 시작한 중년 골퍼들이 오로지 스윙 메커니즘에만 집착하고 마인드 컨트롤을 간과한 나머지 주말마다 좌절감에서 헤어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김씨는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나온 엘리트 금융인이다. 한때 대한민국 최고 연봉 직장이던 한국개발리스에서 15년을 일했고, 현재는 자산 1조7000억원 규모의 미래저축은행 전무로 있다. 나이 마흔에 처음 골프채를 잡은 지 2년 만인 1998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회사를 나오게 되자 재산을 처분해 이듬해 호주로 날아갔다.

“앞으로 뭘 할 것인가를 고민하다 기왕이면 즐기는 일을 하며 먹고살자는 결론을 내렸죠. 그게 골프였어요. 잘 치지는 못했지만 참 재미있었거든요.”

호주 그리피스 대학 골프 매니지먼트 과정에 등록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필드로 나갔다. 그러다 무리를 한 탓인지 등에 극심한 통증이 왔다. 침(鍼)과 파스로 버텼다. 의사는 한동안 골프를 쉬라고 했다. 그 무렵 미국의 저명한 스포츠 심리학자 밥 로텔라의 책을 접하며 감명을 받았고, 이후 골프 심리학 서적들을 섭렵했다.

“빗자루질은 몸으로 한다”

귀국한 뒤에는 세종대 체육학과 대학원에서 스포츠 심리학과 인체역학을 공부했다. 그 후 골프 역학을 깊이 있게 분석한 ‘골프 스윙의 원리’, 골프 심리학을 다룬 ‘무의식으로 스윙하라’ 등을 펴냈고, 인터넷 골프 사이트에서 ‘心 프로네’라는 인기 칼럼의 저자로도 잘 알려졌다. 오는 9월부터는 동국대 사회교육원에 15주 과정으로 개설되는 ‘골프 매니지먼트/티칭 지도자 과정’ 교수로 강단에 서게 된다. 김씨의 조언과 저서를 바탕으로 늦깎이 주말 골퍼에게 도움이 될 만한 ‘골프 심리학’의 요체를 정리해 봤다.

골프 심리학은 심리학, 해부학, 운동역학 등이 총동원되는 복잡한 영역이지만, 그 주장의 핵심은 간명하다. ‘기본적인 동작을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한 다음 이를 무의식적으로 재연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김씨는 “이미 몸이 굳어버린 중년의 주말 골퍼가 새로운 스윙 방법을 배우겠다고 매달린들 얼마나 달라지겠나. 몇 가지 쉬운 동작만 익혀서 자신감을 갖고 필드에 서는 게 최선”이라고 충고한다. 몸보다 마음을 다스리는 게 먼저이며, 몸은 마음을 따라오게 돼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이는 골프를 배우는 초기에 스윙의 기본동작을 제대로 익힌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무의식적으로 스윙을 하라는 것은 이미 그 동작이 자동화해 뇌와 신경에 저장돼 있기에 주의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지, 무에서 유가 창조된다는 뜻이 아니다.

스윙은 던지기 동작의 일종이므로 다리-몸통-팔이 순서대로 동원돼야 하는데, 초기에는 가장 활성화돼 있는 손과 팔 근육이 주도적 기능을 해 팔에 의한 스윙에 의존하게 된다. 손과 팔의 근육은 정교하지만 그 정도의 근육량으로는 볼을 멀리 쳐 보낼 수 없다. 따라서 초보자는 몸 전체에 스윙 관련 신경회로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이와 관련, 김씨는 자신의 군 복무 시절 일화를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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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삼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h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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