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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의 골프경영 ⑦

긍정과 희망 바이러스를 믿고, 룰을 따르라!

  • 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긍정과 희망 바이러스를 믿고, 룰을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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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을 탓하거나 여건에 불만을 갖기 시작하면 결국 무너지는 건 나 자신이다. 반면 작은 배려에 감동하고 소소한 변화에 감사할 줄 알면 기대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오기도 한다.골프도 마찬가지다. 냉랭하게 받은 전화 한 통이 그날의 좋은 기운을 일시에 흐리기도 하고, 캐디의 능청스러운 응원이 벙커에 빠진 공을 홀컵에 밀어 넣기도 한다. 골프도 삶도 긍정의 힘이 절실한 때다.
긍정과 희망 바이러스를          믿고, 룰을 따르라!
프로는 그날 라운드 중에 실수한 샷을 복기하는 반면, 아마추어는 가장 좋았던 샷을 복기한다는 얘기가 있다. 그래서 ‘오잘공’은 아마추어 골퍼에게 큰 의미가 있다. ‘오늘 가장 잘 친 공’을 줄여 ‘오잘공’이라고 한다.

요새는 ‘해잘공’도 있다. ‘해방 이후 가장 잘 친 공’이다. ‘참잘공’은 ‘참여정부 들어와서 가장 잘 맞은 공’인데 정치 얘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참 잘 친 공’으로 풀이한다. ‘손오공’도 있다. ‘이 골프장에 온 손님 중에서 오늘 제일 잘 친 공’이다.

이처럼 잘 친 공에 대한 과장된 표현이 자꾸 생겨나는 것은 골퍼들이 그 샷에 그만한 의미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특히 80 중반 정도의 실력을 지닌 주말 골퍼에게는 특별히 잘 맞은 ‘오늘의 샷’에 대한 쾌감이 집에 돌아갈 때까지 이어진다.

이 ‘참잘공’은 사람에 따라 사정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드라이버 샷에서 주로 나오고 어떤 사람은 벙커 샷에서 나온다. 미국 LPGA에서 선전하고 있는 김미현 선수의 경우 ‘참잘공’이 주로 우드에서 나온다. 김 선수는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서 5번 아이언보다 긴 아이언을 모두 빼내고 우드를 6개나 가지고 다닌다.

고수는 ‘아이언 샷’ 하수는 ‘벙커 샷‘

‘당신이 가장 자신 있는 샷은 어떤 겁니까?’ 고수들은 주로 ‘아이언 샷’이라고 답하는 반면, 하수는 주로 ‘벙커 샷’이라고 답한다. 벙커마다 출근부를 찍다 보면 자주 벙커 샷을 하게 마련이고, 그중 잘 맞은 것만 떠올리면 이런 답이 나올 수밖에.

‘그러면 어떤 샷이 가장 어렵습니까?’ 고수들은 ‘퍼팅’이라고 답하는 반면, 하수는 여전히 ‘벙커 샷’이라고 답한다. 고수들은 아슬아슬하게 놓친 퍼팅을 생각하지만, 하수들은 벙커에서 퍼덕이던 일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내 친구 중에 유독 트러블 샷에 강한 친구가 있다. 이 친구는 멀쩡한 페어웨이를 놔두고 주로 좌우 산비탈로 공을 보낸다. 재미있는 것은 왼쪽 산비탈로 티샷이 가면 계속 왼쪽 언덕으로 치거나, 지그재그로 치면서 묘하게 페어웨이를 피해 다닌다.(캐디의 운동량이 엄청나게 늘어난다.)

얼마 전 라운드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파5홀에서 드라이버 샷이 왼쪽 언덕에 박히더니 세컨드 샷까지 왼쪽 언덕으로 날아갔다. 지금까지의 스킨스 게임(홀 매치) 상금이 모두 쌓여 있는 이 홀에서 이 친구는 우드 5번을 잡더니 그 어려운 비탈에서 공을 그린에 올려놓아 동반자들을 경악케 했다. ‘오잘공’ ‘참잘공’ ‘손오공’ 소리를 들으며 그린에 오른 그의 말이 걸작이다. “내가 제일 자신 있는 샷이 비탈길 샷인 거 알지?” 이게 바로 자신감의 힘이다.

골프나 인생이나 너무 위축되면 스스로 무너지게 마련이고 자신감이 있으면 살아날 수 있다. 비슷한 능력을 가졌더라도 자신감이 있는 사람과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성과에서 큰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험블비 타입’ vs ‘닭 타입‘

언젠가 이어령 교수님과 골프를 하면서 들은 말이다. 역시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라고 했다. “험블비(Humble Bee)라는 꿀벌이 있어요. 몸통은 크고 날개는 작아서 기체 역학적으로 도저히 날아다닐 수가 없는데 잘만 날아다녀요. 과학자들이 정밀하게 분석해보고 내린 결론이 바로 자신감이었어요.”

험블비는 ‘나는 벌이다. 고로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 문제없이 나는 것이라는 추정이다. 반면에 닭은 몸집에 비해 큰 날개를 가지고 있어 충분히 날아다닐 수 있는데도 ‘나는 닭이다. 고로 날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걷는다는 것이다. 닭이 충분히 날 수 있다는 건 개가 갑자기 달려들 때 ‘장거리 비행(?)’으로 위기를 모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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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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