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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코트의‘꽃보다 남자’이상민

지치고, 아프고, 힘들다 그러나 아직도 승리에 목이 마르다

  • 최용석│ 스포츠동아 스포츠부 기자 gtyong@donga.com│

농구코트의‘꽃보다 남자’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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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소 같은 남자’ 이상민.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그는 여전히 코트의 사령관이다. 8년 연속 올스타 팬 투표 1위라는 사실이 말해주듯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한국 남자프로농구 최고의 별. 드라마‘꽃보다 남자’의 F4 못지않은 이 인기남의 속살을 들여다보았다.
농구코트의‘꽃보다 남자’이상민

이상민은 힘든 상황을 우승트로피에 대한 열정으로 이겨내고 있다.

이상민(37·서울 삼성)은 허리 통증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의원을 찾아 침을 맞고 오느라 약속 시간에도 조금 늦었다. 그는 “뭣하러 인터뷰하러 왔어요. 별로 할말도 없고, 궁금한 것도 없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그의 숙소(삼성농구단 체육관이 자리 잡은 경기 용인시 삼성휴먼센터)엔 운동화 상자가 가득했다.

“원래 운동화를 자주 갈아 신는 편은 아닌데요. 가져다주니까 챙겨놓았어요. 정리를 잘하는 성격도 아닌데, 후배들이 필요한 물건 가져가면서 정리해주니 고마울 따름이죠.”

방바닥에 앉아서 인터뷰를 시작했다. “허리가 아프다”며 그는 침대에 등을 기댔다.

농구는 운명

“나이는 속이기 어려운 것 같아요. 이젠 다됐어요. 시즌 내내 허리가 아파서 훈련도 제대로 못하고 경기에만 뛰고 있는데요. 옛날 같았으면 금방 나았을 텐데 벌써 5개월째예요. 지겨워요.”

그가 방안 냉장고에서 캔 커피 2개를 꺼내온다. 냉장고 안엔 캔 커피가 가득하다. 보양식은 보이지 않는다. 이유를 물으니 웃는다.

“저번에 팬들한테 커피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거든요. 아시죠? 별다방(스타벅스) 커피. 그랬더니만 왕창 사 가지고 온 거예요. 후배들하고 나눠 먹는데도 아직 많이 남았어요. 일부는 집에 가져다놓기도 했고요.”

기자는 그의 유년 시절이 긍금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농구공을 잡았다. 우연이었다. 운명이라고나 할까. 이상민이 다니던 성북초등학교는 그가 5학년이 되던 해에 처음 농구 골대를 세웠다. 당시는 축구와 야구가 인기 스포츠였다. 이상민이 다니던 학교 인근에 차범근이 나온 경신고가 있었고, 야구의 인기도 엄청났다.

“원래는 친구들과 축구를 즐겨 했죠. 야구도 좋아했고요. 농구는 전혀 몰랐어요. 학교 운동장에 농구 골대가 세워지는 걸 보고 ‘저게 뭐지’라고 생각했을 만큼 농구가 생소했죠. 그런데 평생 농구 골대를 바라보고 살았습니다.”

성북초교는 곧바로 농구부를 창단했다. 홍대부중·고가 농구부를 창단한 후 선수를 키울 초등학교를 물색하다 지원금을 주고 성북초교의 농구부 창단을 유도한 것이다. 성북초는 농구부원을 각 반에서 맨 뒷줄에 앉은 학생을 대상으로 뽑았다. 당시는 키가 큰 아이들이 뒷줄에 앉았다고 한다. 이상민도 그 대상이었다.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해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가입비 5000원을 내고 시작했어요. 처음엔 농구가 뭔지도 몰랐어요. 그냥 학교에서 또래들과 합숙하고, 함께 지내는 게 마냥 좋았죠.”

그렇게 시작한 농구가 업이 됐다. 농구선수로는 키가 작았던 그는 중학교 시절엔 그저 그런 선수에 지나지 않았다. 중학교 3 학년 때 선배로부터 책 한 권을 받았는데, 키 크는 방법이 씌어 있는 책이었다. 그 책에는 당근, 사과, 우유, 정어리를 많이 섭취하면 좋다고 적혀 있었고, 그는 이 4가지 음식을 챙겨 먹었다. 다른 음식은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매일 같은 음식만 먹다 보니 질렸고, 키를 키우겠다는 노력은 3개월 만에 끝났다. 이 방법으로 효과를 본 걸까? 매년 5cm 이상은 크지 않던 키가 이 해엔 8cm나 자랐다. 고등학교 때도 계속 자라 현재의 182cm가 됐다.

“키가 좀처럼 안 크더군요. 중학교 3학년 때 8cm가 자란 뒤로 출전 기회가 조금씩 찾아왔어요. 고1 때부터 경기에 나서는 일이 늘었고, 고2 때는 (조)성원이형과 함께 경기를 자주 뛰었어요. 그러면서 조금씩 얼굴이 알려지기 시작했고요.”

고려대의 유혹

그는 고2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빠른 스피드와 재치 있는 패스, 정확한 외곽슛으로 홍대부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고교 졸업반 때 대학농구 ‘빅3’로 꼽히던 연세대, 고려대, 중앙대의 스카우트 표적이 됐다.

“고3 때 3위와 준우승을 각각 1번씩 차지했고, 나머지 대회는 홍대부고가 모두 우승했어요. 그때는 용산고와 휘문고가 라이벌이었는데 우리는 키가 작았지만 빠른 농구로 상대를 제압했죠. 한마디로 무서울 게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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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 스포츠동아 스포츠부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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