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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의 골프경영 ⑪

氣와 運 살리는 포옹의 기술, 포용의 기술

  • 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氣와 運 살리는 포옹의 기술, 포용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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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기운이 성공을 불러온다. 성공한 기업인이나 골퍼들이 좋은 기운을 유지하는 비결은 자기와 잘 맞는 사람은 물론 잘 맞지 않는 사람과도 유연하게 어울리는 것이다. 직장에나 필드에나 독불장군과 카멜레온이 있게 마련, 이들과 즐겁게 일하고 운동하는 지혜를 모았다.
氣와 運 살리는 포옹의 기술, 포용의 기술

과감한 골프 스타일을 가진 한국제너시스 윤홍근 회장.

골프나 경영이나 좋은 성과가 나오려면 좋은 기(氣)가 있어야 한다. 긍정적인 기가 있어야 좋은 운(運)도 따른다. 기와 운이 만나면 기운(氣運)이 된다. 좋은 기운이 좋은 성과를 가져오는 건 당연하다.

한국제너시스 윤홍근 회장이 얼마 전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1995년 BBQ 브랜드로 닭고기 체인점을 창업해 15년 만에 전국 점포 3000개에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액을 달성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프랜차이즈 업계의 칭기즈 칸’이다. 윤 회장은 1998년부터 2005년까지 한국프랜차이즈협회 회장을 지냈다.

“이 분야 세계 최강의 브랜드인 KFC를 한국 브랜드로 이기겠다고 하니까 모두 웃더군요. 그러나 지금은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중국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습니다.” “미국계 외식산업은 대부분 고객이 점포를 찾아가거나 차를 타고 서비스받는 드라이브 인 테이크 아웃방식이지만 우리는 오토바이 타고 아파트건 잔디밭이건 즉각 출동합니다.”

얼마 전 수훈기념으로 윤 회장과 필드에 나섰다. 경영 스타일과 골프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말이 있는데, 윤 회장 역시 독특한 골프 스타일을 지니고 있었다. 윤 회장에게 골프관을 직접 들어보았다. ‘첫째, 연습 스윙은 한 번만 한다. 둘째, OB(out of bounds)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셋째, 퍼팅은 반드시 지나가게 한다. 넷째, 점수내기에 연연하지 않는다. 다섯째, 지나간 홀에는 미련을 두지 않는다.’ 한마디로 과감한 공격형 골프다. 특히 내리막 퍼팅을 강하게 해서 컵에 떨어뜨리는 것을 몇 차례 보고는 동반자들이 크게 감탄했다.

과감하게, 바르게, 창의적으로

골프를 좋아하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아, 골프는 후퇴가 없잖아요, 한 홀 한 홀 계속 앞으로 쳐야 하니까 중단 없는 전진이 매력이죠.” 무엇보다 동반자가 좋아했다. 연습스윙 적고 이동속도 빠르고 퍼팅 과감하고 성격 호탕하고 칭찬 화끈해 캐디 역시 윤 회장의 골프 스타일을 높게 평가했다. 게다가 윤 회장의 골프웨어는 늘 밝고 화려해서 녹색의 잔디밭과 강한 대비를 이룬다.

“구력 14년에 몇 년 전 이스트밸리CC에서 1언더 친 게 베스트 스코어입니다.” 워낙 공격적으로 치다보니 잘 친 날과 못 친 날의 점수 차가 10타는 된다고 했다. OB도 겁내지 않고 해저드도 피하지 않고 과감한 샷을 하는 것은 자신의 의지력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실전경영에서는 테스트가 어렵지만 골프장에서야 과감하고 용감해도 손해날 일이 없잖아요.” 그래도 점수가 나쁘거나 내기에서 지면 기분이 언짢지 않을까? “늘 가장 잘한 샷만 기억합니다. 내기해서 잃으면 동반자들이 좋아하고 간혹 내가 따면 도로 나눠줍니다.”

이날 스코어는 82타, 버디에서 트리플 보기까지 왔다갔다하며 기록한 점수다. “수년 안에 외식산업 최고 브랜드인 맥도날드를 뛰어넘는 것이 나의 꿈입니다. 이미 미국시장에 진출해서 성공적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날 우리 동반자들은 윤 회장의 골프 스타일에 ‘칭기즈 칸 골프’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과감하게, 바르게, 창의적으로’를 외치면서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업계를 이끌어 온 윤 회장은 닭고기를 파는 것이 아니라 경영기술을 판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성공한 기업인이다. 지난해 스페인 국왕으로부터 훈장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정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그는 요즘 사업현장에서도, 필드에서도 뜨거운 열정을 발휘하고 있다. 그의 성공비결은 바로 기와 운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동반자는 왕? 동반자는 봉?

어느 기업의 기와 운이 좋은지 나쁜지를 알 수 있는 지표의 하나가 바로 그 기업이 내건 슬로건이다. 슬로건이 매력적인가, 시대의 트렌드를 담고 있는가, 인류의 가치를 담고 있는가, 다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가?

이런 기준으로 볼 때 성공적인 슬로건을 몇 가지 예시할 수 있다. ‘인류를 아름답게!’ 한 화장품 회사의 슬로건인데, 기업의 정체성을 깔끔하고 매력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기쁨주고 사랑받는 sbs’ 이 슬로건은 먼저 고객에게 기쁨을 주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어서 좋다. 그리고 사랑받고 싶다는 의지가 뒤따르기 때문에 매력도가 더욱 높아진다. ‘사랑해요 LG!’도 빼놓을 수 없다. 인간은 ‘사랑한다’는 말에 마음이 녹아내리게 마련이다.

이번에 웅진그룹에서 아주 매력적인 슬로건을 내놓았다. ‘사랑은 뜨겁게, 지구는 차갑게!’ 웅진그룹의 기존 슬로건은 ‘또또사랑’이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는 의미다. 일에 대한 사랑, 도전에 대한 사랑, 변화에 대한 사랑, 사회에 대한 사랑, 조직에 대한 사랑, 고객에 대한 사랑이다. 그런데 요즘 지구촌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지구온난화 대응, 기후변화 대응, 환경경영, 그린산업이다. ‘사랑은 뜨겁게, 지구는 차갑게’는 기존의 ‘또또사랑’에 환경경영의 가치를 추가한 것이다. ‘사랑’과 ‘지구’라는 핵심단어에 ‘뜨겁게’ ‘차갑게’라는 어휘 대비가 매력적으로 어우러진 슬로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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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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