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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의 골프경영 ⑭

알파벳 E로 풀어본 한국인의 성공요인

  • 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알파벳 E로 풀어본 한국인의 성공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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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틈엔가 한국을 부러워하는 외국인이 많아졌다. 한국의 성공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이들도 있다. 공교롭게도 한국인의 강점에는 Entertainment, Emotional Intelligence, Education처럼 영어 알파벳 E로 시작하는 요소가 많다. 성공한 CEO의 골프 라운드 습관을 들여다보면 바로 이들 ‘E-factor’를 요소요소에서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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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7일 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는 양용은 선수.

양용은 선수가 PGA(미국프로골프협회) 메이저 대회에서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챔피언이 된 것은 한국의 골프 역사뿐만 아니라 스포츠 역사에 기록될 만한 사건이다. 최종 라운드 경쟁상대가 한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다는 하늘이 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였기 때문에 더욱 극적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축하전화를 하는가 하면 골프를 잘 모르는 시민들조차 박수를 보내고 환호했다.

최종 라운드에 양용은 선수는 상하의 흰색 운동복에 흰색 벨트를 하고 나왔다. ‘백의민족의 혼’을 나타내려고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승 직후 번쩍 치켜든 캐디백에는 태극기가 선명했다.

양용은 선수의 승리 직후 한 일본인 사업가를 만났다. 그 역시 양 선수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최근 한국이 부럽게 느껴지는 이유를 몇 가지 덧붙였다. 김연아 선수의 피겨스케이팅 챔피언 등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존재, 신속한 경제회복, 한국인들의 역동성과 자신감, 그리고 막걸리였다. 그는 또 한국 기업인들과 골프를 해보고 크게 감탄했다고도 했다. 20년 전에는 분명히 일본 기업인들이 골프를 잘했는데, 이제 한국 기업인들이 거의 프로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골프장에 가면 프로 선수 같고 노래방에 가면 진짜 가수처럼 노래를 잘 합니다. 일하는 것도 노는 것도 모두 프로처럼 도전하는 것이 놀랍습니다.”

이 일본인의 칭찬은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마침 내년이 6·25전쟁 60주년이 되는 해다. 1950년 전쟁이 발발하자 유엔은 즉시 16개국을 모아 유엔군을 파병했다. 그러니까 유엔군 파병 60주년이기도 하다. 그때 전쟁의 피해와 가난으로 고통을 겪던 한국은 지금 세계무대에서 당당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G8 국가에는 아직 못 들어도 G20 국가 중에서는 최소한 총무 역할을 하는 위치까지 온 것이다.

60년 동안 이룩한 경제발전과 민주화의 성과는 기적적이다. 그때 한없이 부럽기만 했던 유엔 참전 16개국 중에서 지금 우리보다 잘사는 나라는 선진국 몇 개 국가밖에 없다. 오히려 많은 유엔 참전국이 한국을 부러워하게 되었다. 유엔 참전 6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이들 국가와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와 보은행사가 반드시 이루어졌으면 한다. ‘은혜를 잊지 않는 나라’라는 인식을 세계인에게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E-factor 성공론

양용은 선수의 승리 이후 나는 골프장에 가기만 하면 ‘위대한 한국인’을 강조하고 다녔다. 그랬더니 친구들이 “말로만 하지 말고 아예 체계적으로 정리해보라”고 부추기는 것이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나는 이걸 ‘E-factor 성공론’으로 정리해보기로 마음먹었다.

한국인에게는 성공의 E-factor가 있다. 이것이 있기 때문에 한강의 기적도, 월드컵 축구 4강도, 올림픽 야구 우승도, 김연아 선수의 세계 제패도, 양용은 선수의 우승도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 한국인을 성공시켜온, 그리고 한국을 선진국으로 도약시키는 데 필요한 E-factor를 대략 다음과 같이 꼽아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는 전자기술(Electronics)이다. 정보화 사회는 디지털 경제가 주도하고 있고 그 기반에는 전자기술이 깔려 있다. 한국은 반도체 강국일 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과 전자상거래에서 세계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전자정부 행정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앞으로도 전자기술 수준은 기업과 개인의 경쟁력과 생산성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단 지나치게 소모성 게임에 빠지는 것보다 핵심 정보기술이나 질 좋은 콘텐츠의 개발 그리고 정보통신 윤리 확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는 오락(Entertainment)이다. 신나게 놀면 활력이 생기고 창의력까지 좋아진다. 신나게 일하면 생산성은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뭐든지 재미있게 할 수 있어야 성공하는 세상이다. 재미있는 인테리어, 재미있는 서비스, 재미있는 학교, 재미있는 일터, 재미있는 가정, 재미있는 리더십…. 원래 한국인은 오락성이 풍부한 민족인데 요즘 이 에너지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일본은 식민지시대에 이 에너지를 억압했을 뿐만 아니라 말살시키려고 했다. 우리 민족의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셋째, 윤리(Ethics)다. 양심과 도덕을 팽개치면 언젠가는 반드시 망하게 돼 있다. 자기 자신만 망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사람과 사회에 큰 피해를 주게 된다. 유능한 사람이 비윤리적이면 더 큰 사고가 난다. 원래 우리 민족은 착한 심성을 지녔다. 남에게 상처를 주거나 공격하는 일을 피해온 민족이다. 이를 통해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소리를 듣던 민족이다. 성공을 원하는 사람은 윤리성부터 회복해야 한다. 윤리에 바탕을 두지 않는 지식과 기술은 결국 자기 자신을 파멸시킨다.

넷째, 훈련(Exercise)이다. 훈련이 없으면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공부도 건강도 스포츠도 사전훈련과 연습이 중요하다. 기초훈련이 잘 돼 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사람이 모든 면에서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준비 없는 도전, 묻지마 투자, 한탕주의 요행심은 반드시 쓴맛을 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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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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