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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의 골프경영 16

국가도 기업도 골프도 베풀어야 운이 열린다

  • 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국가도 기업도 골프도 베풀어야 운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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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확실성이 무겁게 내려앉은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지속가능’이란 단어가 절실하다. 기업과 환경뿐 아니라 가정과 개인, 그리고 골프에까지 지속가능을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흥했다 망하는 게 역사이고, 전성기를 구가하다가도 어리석은 짓에 발목 잡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게 인생이니, 눈물 삼키며 골프채 놓는 일 없으려면 세계적인 기업들의 지속가능 경영 철학을 눈여겨봐야 한다.
국가도 기업도 골프도 베풀어야 운이 열린다
“열심히 일하고 골프만 계속할 수 있으면 행복한 거 아닐까?”

자주 어울려 골프를 쳤던 한 CEO가 갑자기 사망해 함께 문상을 다녀온 지인들에게서 나온 이야기다. 골프를 계속하려면 첫째 건강해야 하고, 둘째 어느 정도 재력이 있어야 하고, 셋째 함께 어울릴 친구가 있어야 하며, 넷째 집안에 우환이 없어야 한다. 나이가 들어 이 네 가지를 다 갖추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함께 골프를 하던 무리에서 한두 명씩 빠지면서 친목 골프모임이 해체되는 일도 적지 않다. 건강 악화 때문인 경우도 있고 사업이 갑자기 어려워진 경우도 있다. IMF 구제금융 사태나 최근의 금융위기로 인해 골프채를 놓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더러는 회원들 사이에 관계가 틀어져 그러기도 하고, 내기 골프에서 속임수를 썼다가 망신을 당해 필드에 안 나오는 이도 있다.

요즘 기업에서 지속가능 경영을 중시하는데, 사실 골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지속가능’이다. 골프나 경영이나 지속가능의 원리와 철학은 매한가지다.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고객과 사회에 기여하고 사랑받는 것이 지속경영을 가능케 하듯 필드에서도 남을 배려하고 사랑받는 것이 중요하다. ‘베풀고 또 베풀고 또 베푸는 사람이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된다.’ 필드에서 인기 있고 존중받는 사람은 권력자도 아니고 학식이 뛰어난 사람도 아니다. 힘이 센 사람도 아니다. 끝없이 상대방을 배려하고 베푸는 사람이다.

세계적 일류기업들은 전략적으로 지속가능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의 활동범위가 글로벌화하고 다양한 사회적 구성체와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대해 근본적으로 성찰한 결과다. 미국 월가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도 기업의 경영방식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제공했다. 기업은 준법 경영, 윤리 경영, 사회공헌 경영, 환경친화 경영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한편 끊임없이 혁신 경영과 창조 경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조직구성원, 주주, 고객 및 거래처, 여러 사회단체, 그리고 정부와 생산적이고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과 맥이 닿아 있다. 이들로부터 지지와 사랑을 받는 기업이 일류기업이 될 수 있다.

‘인간위주’ ‘인간존중’

기업 사례를 몇 가지 살펴보자. ‘우리는 50억 인류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앞장설 것이다. 우리는 주로 농산물과 같은 기초적 원자재의 구매, 저장, 수송 및 유통을 통해 이 과업을 수행할 것이다.’ 세계적 곡물회사 카길의 기업 사명이다. 사람은 단지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가치를 창조할 때 행복감을 느끼는 존재다. 미국의 특급 배달업체인 페덱스의 경영철학은 ‘인간위주’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사훈은 ‘인간-봉사-이익’이다. ‘사원들을 보살펴주면 그들은 고객이 원하는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고 또 고객은 회사의 미래를 확실하게 다지는 데 필요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다.’ 경영진은 이 같은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사원들에게 ‘당신이 돼보고 싶은 존재가 되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휴렛패커드(HP)도 유사한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인간존중, 인간중시는 우리 회사 철학 중 가장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타임레코더를 폐지하고 플렉서블 타임(Flexible Time·근무시간연동제)제를 도입하고 있다. 이것은 직원들의 작업 스케줄을 각자의 생활패턴에 맞출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 회사의 경영진은 직원을 신뢰하는 것이 경영성과를 달성하는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기업이 사회공헌을 꾸준히 하면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 이런 기업의 종사자들은 자긍심이 높아지며 그것이 곧 기업 성공의 원동력이라는 믿음이 기업들로 하여금 사회공헌을 계속하게 한다.

오늘날 기업은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인식된다. 따라서 ‘기업시민정신’을 갖고 올바른 경영을 펼치지 않으면 지속가능성을 상실한다. 기업이 지나치게 양적 팽창이나 이윤추구에만 몰두하면 사회적 저항에 부딪힌다. 구성원들이 민주적으로 근무하고 자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기업시민정신을 갖고 운영되는 기업은 종업원과 고객, 더 나아가 지역주민과 사회로부터 사랑과 존중을 받을 수 있고 이것이야말로 기업의 생명을 지탱해주는 원천이다. 아무리 기업의 역사가 오래되고 매출규모가 크다 해도 사회적 저항이 거세지면 위기에 봉착하기 쉽다. 특히 한때 잘나가는 것만 믿고 교만이나 자만에 빠지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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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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