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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의 골프경영 19

함께 라운드하고 싶은 사람은?

  • 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함께 라운드하고 싶은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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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원으로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대학동기여서 함께 라운드할 기회가 종종 있었는데 야당대표가 된 이후는 골프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날 함께 라운드하면서 정 대표와 내기해서 내가 딴 돈을 모두 합치면 한 30만원쯤 된다. 정 대표는 요즘도 나를 만나면 “내 돈 잘 있지?”하고 조크를 건넨다. 이 소리를 들은 친구들은 정치인 돈을 따면 3년간 재수가 없다며, 나보고 눈치도 없고 겁도 없다고 또 다른 조크를 한다. 그러나 그냥 현찰을 돌려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우리나라 정치문화가 더 부드러워져서 대통령도 골프를 하고 야당대표도 골프를 하는 날이 오면 반드시 필드를 통해 돌려줄 생각이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과도 가끔 골프를 하는데 성격이 활달해서 동반자들을 즐겁게 해준다. 공이 잘 맞든 안 맞든 퍼팅이 잘 되든 안 되든 허허 하고 웃는다. 정치인의 포용력 같은 것이 느껴진다. 단 골프장에 늦게 나타나서 끝나기가 무섭게 밥도 안 먹고 사라지기 때문에 권 의원의 별명은 ‘바람 같은 사나이’다.

함께 라운드하고 싶은 명사는 그야말로 백인백색이었다. 명사와 함께 라운드하면 생생한 필드 인생레슨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와 라운드하면서는 역사적 사실을 배울 수 있고 이어령 선생님과 함께 하면 박학다식에서 뿜어 나오는 지성미를 배울 수 있다. 이길여 경원대 총장으로부터는 남녀를 뛰어넘는 통 큰 리더십을 배울 수 있고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는 조용한 카리스마를 배울 수 있다. 소설가 김주영 선생님과 함께 라운드하면 필드 저 건너편에 객주의 무대가 환상처럼 떠오른다.

그동안 나는 우리나라의 수많은 명사를을 만날 수 있었고 대체로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보니 이분들과 라운드할 기회가 적지 않았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성공인이 되고 우리나라에서 확고부동한 명사의 자리까지 오른 분들은 반드시 탁월성과 덕목을 겸비하고 있다. 이분들과 라운드하면서 성공 DNA의 단편이라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입춘이 지났다. 유난히 춥던 겨울이 지나고 있다. 어느새 나는 ‘나는 가야지’라는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다. ‘겨울이 가고 따뜻한 해가… 저 멀리 나는 가야지….’ 배우 문정숙씨도 불렀고 최무룡씨도 불렀던 오래된 영화의 주제곡 ‘나는 가야지’는 내 대학시절 애창곡이었다. 그 시절에는 아련한 정감과 낭만이 느껴져 자주 불렀는데 언제부턴가 처량한 느낌이 들어서 피하다가 최근 들어 다시 부르게 되었다. 대신 노랫말은 적절히 바꿔 부르고 있다. ‘아름다운 꿈만을 가슴 깊이 안고서 외로이 외로이 저 멀리 나는 가야지…’라는 원래 가사를 ‘신나게 즐겁게, 필드로 나는 가야지…’로 고쳐 부르는 식이다.



내가 필드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사람들은 단연 CEO들이다. 중·고등학교 동기나 대학 동기 모임에도 시간 때문에 자주 못 나가고 있고 여러 골프 동호회 모임도 거의 못 나가고 있다. 요즘은 주로 경영자나 다른 대학교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 어느새 업무골프가 되고 만 것이다.

경영학을 가르치는 대학원 대학교의 총장 일을 맡다보니 최고경영자과정과 관련된 모임이 많고 산학협동 차원에서도 협의할 일이 자주 생기는데, 주말에 몇 시간 함께 운동하면서 이야기를 하면 대체로 일이 잘 풀린다. 또한 한국기업사례연구학회 회장 입장에서 성공한 경영자 사례나 기업사례를 발굴하는 데도 필드는 유용한 장소의 하나다.

최근 한국 경제가 불황의 터널을 뚫고 나름대로 선전하는 이유는 결국 기업경쟁력이 좋아졌고 이를 이끌고 있는 경영자들의 역량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즘 나는 작지만 강한 기업, 그리고 지속경영을 하는 기업 그러니까 장수기업에 대한 사례연구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는 몇몇 기업이 있는데 ‘함께 라운드하고 싶은 사람은?’ 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때 먼저 두 분의 CEO가 떠올랐다. 결코 화려하지는 않지만 알차게 내실경영을 하면서 자신만의 강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다이소아성의 박정부 회장 그리고 전문분야를 개척해 30여 년간 지속가능경영을 해오고 있는 클리포드 김두식 회장 이 두 분을 입춘 이후 올해 첫 번째 라운드에서 만나고 싶은 것이다.

이 두 분 CEO의 경영역사를 살펴보면 그야말로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경영철학, 꿈과 비전, 차별화된 경영전략 그리고 열정적이면서도 매력적인 리더십이 있기 때문이다.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아 매출 3000억원을 올린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이 있지만 이를 실천해서 성공한 경영자가 다이소아성 박정부(66) 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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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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