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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의 골프경영 21

골프 스타일은 경영 스타일을 닮는다

  • 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골프 스타일은 경영 스타일을 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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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눈과 비가 많았던 긴 겨울을 보내고 친구들과 다시 필드에서 만나보니 모두 그 사이 기량이 많이 달라져 있었다. C회장은 드라이브 비거리가 10~20야드가 는 것 같았다. 티샷한 공이 멀리 나가 세컨드 샷이 편해져서 그런지 첫 홀부터 연속 파를 기록했다. 전반 9홀을 돌고 나서 C회장에게 비결을 물어보았다.

“겨울 동안 어디로 전지훈련을 다녀온 거야?”

“아니 혼자만 특별과외를 받은 거 아냐?”

“장타의 비결이 뭐야?”

그런데 C회장의 답변은 아주 간단했다.

“겨우내 헬스장에 가서 근육운동 했어요. 전담코치를 정해놓고 맞춤형으로 3~4개월 운동을 했더니 몸매가 달라지더라고.”

C회장은 이 말을 하면서 동반자들에게 자기 가슴과 다리를 만져보라고 했다. 만져봤더니 뭔가 좀 달라진 것 같았다.

“요즘 골프만 좋아진 게 아니라 배도 들어가고 상체 모습이 달라지니까 옷을 입어도 맵시가 나더라고. 역시 우리 나이에는 운동이 보약이야.”

C회장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우리 모두는 부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런데 후반 첫 홀에서 C회장이 힘차게 친 공이 훅이 걸리더니 OB가 나고 말았다. 비거리가 늘어난 데다 지나친 자신감 때문에 나타난 결과인 것이다. OB티에 나가서 치라고 했더니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냥 치겠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힘차게 친 공이 첫 번째 공과 복사판이 되면서 OB가 나고 말았다. 게다가 세컨드 샷이 그린 벙커에 빠졌고 벙커에서 첫 번째 친 공이 턱을 맞고 내려왔고 두 번째 친 공은 홈런이 나면서 다시 OB가 되고 말았다.

“당신이 양용은 선수처럼 느껴져”

어프로치도 너무 길어 두 번에 걸쳐 그린에 올렸고 3퍼트로 마감했다. C회장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되었고 그때까지 딴 돈 몇 만 원도 모두 물어내었다.

“아니 갑자기 어떻게 된 거야?”

“골프장에서는 칭찬이 쥐약이라고 그러더니 딱 맞는구먼. 조금 전에 당신들이 띄워줄 때 조심했어야 하는 건데….”

씁쓸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하는 C회장에게 K변호사가 용기를 불어넣어주었다.

“역시 당신은 화끈하고 멋있는 사나이야. 가끔 대형사고를 치는 사람이 대형선수가 되는 거라고. 요전에 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양용은 선수가 대형사고 치는 걸 보고 나는 양 선수를 더 좋아하게 됐다니까!”

양용은 선수는 3월5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 PGA내셔널 리조트 챔피언 코스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파4인 11번 홀에서 무려 5오버를 쳐서 이름도 생소한 쿼드러플보기를 한 것이다.

티샷한 공은 248야드로 필드에 잘 떨어졌다. 그러나 189야드를 남겨두고 워터 해저드를 가로질러 그린에 공을 올리려다 2차례나 물에 빠뜨렸다. 여섯 번째 샷한 공이 그린에 올라왔고 3퍼팅을 해서 이 홀에서만 5타를 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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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기│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경영학 박사 yoonek18@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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