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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야, 놀자! ⑨

행복한 골프, 어렵지 않아요~

일상에서 얻는 소소한 재미와 실력향상법

  • 정연진 │골프라이터 jyj1756@hanmail.net

행복한 골프, 어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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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습과 라운드만으로 골프의 재미를 느끼고 온전히 실력을 향상시킬 순 없다. 의외로 일상의 틈새에 쏠쏠한 즐거움과 함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비결이 숨어 있다. 대부분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 골프를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 생각만큼 어렵지 않다.
행복한 골프, 어렵지 않아요~
“골프는 종교와 같다”고 말하는 골퍼가 있다. 광주광역시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정영수(53) 씨는 맹신자에 가깝다. 골프가 잘되면 사업도 잘된다고 믿는다. 승용차에 항상 캐디백을 갖고 다닌다. 캐디백 옆에는 골프의류 몇 벌을 담은 보스턴백이 놓여 있다. 언제든 라운드를 나갈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춘 셈이다. 오전 라운드를 마친 후 식사를 하다 다시 골프장을 간 적도 여러 번. 남편의 맹목적인 골프 사랑에 아내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전문직 프리랜서인 최영서(43) 씨는 한 가지 확고한 철학이 있다. “잡히면 간다”는 것이다. 라운드가 확정되면 시간, 장소, 동반자 상관없이 무조건 달려간다. 어떤 상황에서든 라운드를 거부하는 것은 골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신념이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모두 클럽하우스로 돌아갈 때도 그는 18홀을 완주했다. 골프를 모르는 사람과는 대화 자체를 꺼릴 정도다. 아직 미혼인 그는 “골프와 결혼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실전에서 활용 가능한 노하우 ‘골프수다’

“깨기 쉽지 않은 징크스가 있다. 라운드 전날 술을 마시면 이상하게 스코어가 나오지 않는다. 전날 되도록 약속을 잡지 않는다.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한 후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마신다. 잠을 깊이 자면 다음 날 자신감이 붙는다. 옛날 어머님이 정화수를 떠놓고 비는 것과 같은 의식이다. 어렵게 잡힌 라운드인데, 이 정도 정성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골프를 건성으로 대하는 사람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골프에 푹 빠진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모든 생활이 골프에 맞춰져 있다. 밥 먹을 때는 어프로치샷을 생각하고, 잠자기 전에는 그린을 분석한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스윙 자세를 가다듬는다. 사람들과 만나서는 골프로 대화를 유도한다. 이런 골퍼들에게는 무용담이 있게 마련이다. 낚시꾼들이 “팔뚝만한 고기를 잡았다”고 자랑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모든 일을 제치고 골프가 우선이다. 앞서 말한 정영수 씨의 생각은 이렇다.

“술을 마시거나 도박을 하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나.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다들 취미 한두 가지는 있는데, 좀 유별난 취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골프는 여느 취미나 스포츠와 많이 다르다. 유난을 떨지 않으면 실력을 쌓기가 정말 어렵다. 골프장이나 연습장에서 기울이는 노력이 전부가 아니다. 생활 속에서 관심을 갖지 않으면 탄탄한 실력을 갖출 수 없다. 무엇보다 골프가 재밌다. 내 생활의 활력소다.”

정 씨처럼 골프가 곧 생활인 골퍼가 의외로 많다. 이들은 일상에서 소소한 재미와 함께 실력향상법을 찾는다. 방법은 예상외로 간단하다. 골퍼끼리 수다를 떠는 게 대표적인 예다. 무용담이든 대화 레슨이든, 그 속에서 재미와 정보가 오간다. 고수가 말할 때는 모두의 눈과 귀가 쏠린다. 고수의 말 속에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팁이 있기 때문이다.

보통 라운드가 끝난 후 함께 뒤풀이로 식사를 한다. 대화의 중심은 자연스럽게 복기로 흘러간다. 좋은 성적을 거둔 골퍼는 베스트 샷을 자랑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골퍼는 미스 샷을 곱씹는다. 두 골퍼 모두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 동반자의 훌륭한 리커버리 샷은 나에게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이전의 라운드를 분석하는 일은 다음 라운드의 좋은 성적과 직결된다. 복습과 예습을 잘하는 학생이 공부를 잘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나에게 맞는 스윙을 찾는 손쉬운 방법

인터넷에는 골프와 관련된 정보들이 넘쳐난다. 개중에는 역효과를 내는 정보가 있지만, 나에게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정보도 적지 않다. 그중 하나인 여자 프로 골퍼의 연속스윙은 남자 아마추어 골퍼들이 롤 모델로 삼기에 적합하다. 아마추어 골퍼 대부분은 여자 프로 골퍼와 동일한 티박스를 사용한다. 비거리가 비슷할뿐더러 스윙 메커니즘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반면 헤드스피드가 빠르고 역동적인 스윙을 하는 남자 프로 골퍼를 모델로 삼기에는 버거울 수밖에 없다.

라운드 전 코스 공략법을 알고 있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동반자들보다 매번 10~20야드 앞에서 샷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인터넷에는 골퍼들이 올린 수많은 라운드 후기가 있다. 전국의 골프장이 망라되어 있을 만큼 골프 정보의 바다를 이루고 있다. 내가 갈 골프장의 라운드 후기를 보고 갔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스코어의 차이로 나타난다. 적어도 한두 타는 스코어카드에 적지 않을 수 있다.

방송이나 책도 훌륭한 골프 스승이 될 수 있다. 단, 조건이 따라붙는다. 자신이 필요로 하거나 자신에게 맞아야 한다. ‘스윙의 교과서’로 불리는 어니 엘스의 스윙을 아마추어 골퍼가 따라 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다만 자신과 어울리는 스윙의 원리를 배울 필요가 있다. 방송 카메라로 비춰지는 프로 골퍼들의 모습 하나하나가 필드레슨이나 다름없다. 골프 책에서도 유용한 팁을 얻을 수 있다. 유명 골퍼들의 노하우는 물론 상식도 담겨 있다. 책에서 읽은 유머로 라운드 분위기를 유쾌하게 주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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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진 │골프라이터 jyj17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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