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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으로 증명할 테니 외모 얘기는 그만!”

‘역전 女神’으로 부활 안신애

  • 글 | 엄상현 기자|gangpen@donga.com

“실력으로 증명할 테니 외모 얘기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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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으로 증명할 테니 외모 얘기는 그만!”
5년 만의 우승답게 화끈했다.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이수그룹 KLPGA챔피언십(9월 10~13일). 안신애(25)는 2라운드까지 이븐파로 공동 60위, 맨 꼴찌였다. 10언더파를 친 이민영, 조윤지 등 선두와 무려 10타 차. 간신히 컷오프를 통과했다. 3라운드에서도 3언더파를 줄이는 데 그쳐 23위. 올해 3승을 올린 이정민이 9언더파로 선두에 1타 차로 따라붙었다.

마지막 4라운드.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안신애는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몰아치며 8언더파로 끌어내렸다. 부담이 된 걸까. 선두를 달리던 이민영이 3타를 잃어 7언더파로 주저앉고, 이정민도 11번 홀까지 2타를 잃어 7언더파가 됐다.

단독 선두에 오른 안신애는 후반에도 보기 없이 모두 파로 마무리했다. 이민영과 이정민이 후반에 1타씩을 줄여 공동 선두로 복귀했고, 8언더파로 시작한 서연정도 가세해 공동 선두는 4명이 됐다. 이어진 연장 4차전. 안신애는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3명을 차례로 따돌리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KLPGA 대회 사상 연장전에서 3연속 버디가 나온 것도, 최하위로 컷오프를 통과한 선수가 우승한 것도 처음이다.

누구보다 기뻐한 이는 늘 그를 따라다니던 아버지다. 대회 이틀 전 발을 다쳐 딸의 우승 현장을 지켜보진 못했다. 안신애는 “아버지와 시상식 직전에 통화를 했는데, 전화 너머로 우셨다. 우시는 소리를 처음 들었다”고 했다.

안신애는 그다음 경기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껴 대회 출전을 잠시 뒤로 미루고 치료에 들어갔다. 올해 초엔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다. 그의 몸 상태부터 물어봤다.

‘참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

“다행히 많이 좋아졌어요. 팔꿈치 통증이 전혀 없는 건 아닌데, 남은 4경기는 버틸 수 있을 것 같아요. 무릎도 좀 시리지만 많이 쓰면 아플 정도예요.”

▼ 요즘 어떻게 지냅니까.

“다시 연습량을 좀 늘리면서 시즌 중에 고치고 싶었던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어요. 피곤하면 무릎 부상 여파로 하체가 움직임을 멈추는 현상이 좀 나타나요. 힘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비거리도 줄어 이런 점을 바로잡는 연습을 합니다. 스윙이며 테크닉도 교정하고요.”

▼ 우승한 후 달라진 게 있나요.

“먼저 마음이 좀 편안해진 것 같아요. 전에는 내년 시드(출전권) 걱정 때문에 시합 나갈 때면 초조했거든요. 걱정도 됐고. 이젠 그럴 필요 없잖아요(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4년간 출전권을 보장받는다). 또 많은 분이 저를 ‘여성스러운 골퍼’라고만 생각하는데, 이번 우승으로 ‘참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란 걸 증명한 것 같아 정말 좋았어요. 골프도 잘 안될 때가 있는 건데, 사람들은 ‘노력하지 않는 것 아닌가’ 하는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것 같아서 힘들었거든요.”

▼ 우승 후에도 경기에 대한 기사보다 외모와 관련된 기사가 더 많이 나오더군요.

“기분이 좋을 리 없죠. 그런 기사 때문에 늘 외모에만 신경 쓰는 선수로 비쳐져 속상해요. 결국 실력으로 보여주는 것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 초등학교 3학년 때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죠.

“겨울방학 때 온 가족이 두 달 정도 작은아버지 집에 놀러갔는데, 골프 치기도 좋고 영어 배우기도 좋은 환경이어서 저와 어머니는 남고 아버지만 들어오셨어요. 2년 동안 떨어져 지내다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을 접고 뉴질랜드로 오시면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웠죠. 1년 만에 시니어 국가대표가 됐어요. 대회에 나가 유명한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어요. 그때 정말 빠르게 성장한 것 같아요.”

▼ 성적이 어땠나요.

“국가대표를 4년 정도 했는데, 매년 두세 차례 이상 우승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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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엄상현 기자|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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