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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인터넷 창업, 당신도 할 수 있다

벤처 사장의 6가지 생존 전략

  • 라도삼 언론학 박사

벤처 사장의 6가지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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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격차가 빈부격차로 전이되는 정보화 사회에서 도태는 곧 추락을 뜻한다. 경쟁을 즐겨라, 기술을 두려워 말라, 자신을 믿으라. 나이는 결코 변명거리가 될 수 없다.》
1991년, 당시 일리노이대학 학생이던 마크 안드레센. ‘내셔널 슈퍼 컴퓨팅 애플리케이션 센터(NCSA)’에서 일하던 그는, 자신과 동료들이 개발한 ‘모자익’이라는 프로그램을 놓고 연구소장 래리 스마르가 모든 공(功)을 가로채려 하자 미련 없이 회사를 떠나 서부 실리콘밸리로 갔다.

애송이 프로그래머에 불과했던 안드레센에게 청년 실업가로 도약할 기회를 준 이는 짐 클라크였다. 스탠퍼드 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실리콘 그래픽스’를 설립했던 클라크는 이미 안정 궤도에 오른 회사를 떠나 새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안드레센을 만났고, 그의 뛰어난 프로그래밍 능력에 자신의 경험, 자금, 인맥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세계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한 ‘넷스케이프’의 신화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인터넷 벤처 열풍이 불고 있다. 안드레센처럼 겁없는 대학생부터 짐 클라크처럼 나이 지긋한 교수에 이르기까지. 성공하면 떼돈을 벌지만 실패하면 ‘알몸’이 되고 마는 위험한 도박. 그럼에도 연봉 100억원을 받는 전문경영인의 등장, 코스닥 시장의 활황은 ‘안정적인 월급쟁이 생활’에 만족했던 보통 사람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유혹으로 다가서고 있다.

사정은 외국도 마찬가지다. 인도의 방갈로르, 대만의 신주 단지,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등 세계 곳곳에 주목받는 벤처타운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그러나 역시 가장 성공적인 모델은 실리콘밸리. 업계 순위 1, 2위를 다투는 다국적 기업들도 인터넷 사업을 하지 않는 이상 하버드, 예일, MIT 등 명문대 출신 신입사원을 맞아들이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젊은이들이 꿈꾸는 것은 대그룹이 아니라 오직 실리콘밸리의 ‘돈벼락’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벤처 창업이 곧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짐 클라크의 신화는 매우 드문 예일 뿐이다. 대다수 창업자들은 기회를 잡기보다 오히려 전재산을 날릴 가능성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 디지털 경제의 특성상 돈, 명예, 그리고 자아 실현을 위한 고급 노동의 기회는 상위 5%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95%의 실패와 5%의 성공 가능성. 그럼에도 인터넷 비즈니스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미래요 희망이다. 디지털 격차가 곧 빈부격차로 전이되는 21세기 정보화 사회에서 도태는 더 이상 ‘현상유지’가 아니라 ‘추락’을 뜻하기 때문이다. 떨려나지 않으려면 악착같이 따라붙는 수밖에 없다. 인터넷 창업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가 쏠리는 이유도 바로 그것일 게다.

벤처 창업, 디지털 경제의 숙명

벤처 세상을 이끄는 화두는 인터넷과 디지털이다. 디지털은 0과 1이라는 이진법의 부호, 즉 비트로부터 출발한다. 사물은 이제 연속적인 흐름보다 0과 1이라는 두 숫자의 불연속적인 단절일 뿐이다. 쉽게 말해 디지털 세계에서 연속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얘기다.

어제 0(nothing)을 가지고 있었다 할지라도 오늘 1, 즉 전부(all)를 가질 수 있는 것이 디지털 세상이다. 모든 게 순간적으로 변하고, 일정한 흐름과 정형화한 틀이 없는 세계. 그렇기에 디지털은 벤처를 요구한다.

다른 한편 디지털은 각각의 형질에 이진법의 부호를 입력한 것이다. 이 부호를 통해 지금껏 숨겨왔던 경제, 사회의 이면들이 고스란히 노출된다. 그러므로 디지털 세계에는 이면의 것, 숨은 것이 없다. 오직 드러난 것만이 진실이며, 보이는 것만이 믿을 수 있는 것이다. 나이도, 성별도, 권위도 권력도 있을 수 없다. 있는 건 오직 내가 가진 지식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느냐일 뿐. 그렇기에 디지털 세상에서는 모든 것을 자신이 결정하고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조직이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을 떠맡았던 아날로그 경제와는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세계다.

디지털은 인터넷을 통해 하나의 네트워크로 결합한다. 세계는 이미 공동체, 시장과 경제를 공유하는 거대한 전자 공동체가 돼 버렸다. 지금 그 공동체의 주도권을 놓고 세계가 대립하고 있다. 사람들은 ‘전부인 하나’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벌인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싸움은 거세진다.

한 예를 들어 보자. 누군가 인터넷에 포도주 소개 및 판매 전문 사이트를 개설했다. 사이트는 네티즌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비슷한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날 것이다.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들락거리며 순간순간 새로운 아이템과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다. 그들의 눈에 이문 쏠쏠한 이 사이트가 발각되지 않을 리 없다.

그렇다면 새로운 경쟁 상대가 생기는 셈인데, 문제는 처음 것이 나중 것보다 더 유리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웹 서핑이 쉽고 제공하는 포도주의 품질이 좋은 쪽이 무조건 이긴다. 인터넷 시장은 안정적이지 않다. 독점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날로그 시장과는 전혀 다른 메커니즘이다.

기회는 발견하는 것

경매 사이트를 예로 들 수도 있다. 이-베이(e-bay)가 생겨나자 그와 유사한 경매 사이트가 수없이 생겨났다. 이-베이는 경매라는 똑같은 사업 아이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로 인해 취급 물품과 수익 모델은 수없이 바뀌었다. 일상적인 경쟁의 스트레스를 즐길 수 없다면 인터넷 창업은 당신에게 어울리는 일이 아니다.

포털(Portal)이나 보털(Vortal), 허브(Herb) 등은 그와 같은 시장위험으로부터 안정적인 시장을 구성하기 위한 네트워크 전략 중 하나다. 곧 다양한 시장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통합 경영하는 다양한 방식 중 하나다. 문제는 아날로그 사회의 독점과는 달리 이 모델은 독점이 아닌 단순한 네트워크 모델로서 짧게는 5개월, 길어야 1년 이상 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인터넷 사업 모델은 그만큼 생명 주기가 짧다.

디지털 경제는 이렇듯 전지구적 경쟁과 대립, 기회와 상실이 공존하는 세계다. 그러니만큼 모든 경제활동, 심지어 개인의 활동까지도 초점은 바로 ‘경쟁’이다. 아날로그 세계에서는 큰 선택이란 직장을 고를 때, 새 사업을 시작할 때 등 몇 차례에 불과하다. 오늘은 어제의 연속이고 내일은 또 오늘의 연속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지털 세상에선 어제는 어제이고 오늘은 오늘이다. 내일은 또 분명 오늘과 다를 것이다. 그렇기에 디지털 세계에서 경제적 선택은 곧 일상이다. 세상은 역시 벤처로 나아가고 있다.

미국의 경영과학자 피터 드러커는 “21세기 경영자가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은 미래예측”이라고 말했다. 미래예측을 통한 기회의 발견 및 제공이야말로 기업의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최고의 무형 자산이기 때문이다.

산업 사회의 경영자는 문제가 발생한 후에 이를 인지하고 해결하면 됐지만, 세계가 하나의 네트워크 속에서 경쟁하는 디지털 경제 속에선 발생할 문제와 다가올 기회를 미리 예측하고 이에 대비할 줄 아는 경영 능력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지식경영(knowledge management). 미래를 위해 현재를 변화시킬 줄 아는 능력이다.

그러므로 인터넷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을 할 것인가(know what)’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 결정은 시장에 대한 오랜 경험(know-how), 시장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과 실험(know-where)으로부터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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