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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왕국’ 만든 성매매특별법

성매매특별법 비웃는 서울의 밤 르포

이동 윤락에서 그룹섹스 야유회까지, 상상은 곧 현실이 된다!

  • 이남훈 자유기고가 freehook@hanmail.net

성매매특별법 비웃는 서울의 밤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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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마다 성업 중인 성특법 최대 수혜자 안마시술소
  • 도심 달리며 성매매 섹스&시티 투어
  • 1박2일간 원없이 즐겨라 윤락 야유회
  • 이보다 노골적일 순 없다 장안동 2차 클럽
  • 노래 부르면서 화끈한 ‘생쇼’를 북창동식 노래방
성매매특별법 비웃는 서울의 밤 르포
성매매특별법(이하 성특법)은 성매매를 근절하기 위해 시행된 법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새로운 성매매 시장을 확대, 변형시킨 계기로 작용했다. 입법 취지마저 무력하게 만드는 성매매업자들의 기민한 대응과 사라지지 않는 성매매 수요가 어우러져 예전보다 더 기형적이고 변태적인 성문화가 성행하고 있다. 성특법 시행 초기부터 우려되던 문제점들, 예를 들면 ‘그런다고 성매매가 뿌리뽑히겠냐’ ‘오히려 더 음성적인 성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현실로 나타났다.

지금 한국의 성매매 문화는 ‘애니웨어, 애니콜(Anywhere, Anycall)’이라는 말로 압축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전화 한 통, 클릭 한 번으로 쉽게 성을 사고팔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강력한 단속으로 성매매집결지(집창촌) 불빛은 어느 정도 꺼졌을지 몰라도 이젠 도시 전체가 홍등 불빛으로 물들고 있는 셈이다. 특히 새로운 유흥업태의 발전 속도는 눈이 부실 정도다.

애니웨어, 애니콜

성매매를 중심으로 모든 시스템이 ‘더 효율적으로’ ‘더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안마시술소를 중심으로 한 성매매는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른바 ‘안마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안마시술소 업주는 놀랍게도 “성특법이 고맙다”고 했다.

“안마업소들은 성특법의 최대 수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특히 강남 업소들은 대부분 성특법 이후에 새로 단장했어요. 그만큼 수요가 이쪽으로 몰리고 있다는 얘기죠. 집창촌을 집중단속하면 그곳을 찾던 사람들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정부에서는 일찍 집으로 가서 발 닦고 잘 줄 알았는지 몰라도, 천만에요. 밀려드는 손님을 다 못 받을 지경이라니까요.”

안마시술소라고 해서 예전처럼 시각장애인이 안마를 해주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내부 시스템이 완전히 바뀌어 강남 룸살롱 아가씨들 못지않은 늘씬한 미녀들이 안마는 물론 성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현재 강남에는 100여 업소가 성업 중이다. 시설 또한 대부분 월풀 욕조를 갖추고 있는 등 고급 모텔 수준을 능가한다. 하룻밤 이용료가 18만원이나 하지만 매일 밤 밀려드는 손님으로 업소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강남 P안마의 이모 실장은 “평일에는 하루 100여 명, 주말에는 150여 명의 손님이 찾는다. 다 수용하지 못해 다른 업소로 발길을 돌리는 손님도 많다”고 전한다.

또 다른 안마타운이라고 할 수 있는 동대문구 장안동 일대는 강남보다 저렴한 1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강남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안동 K업소의 정모 실장은 “평일에는 150여 명, 토요일 밤에는 300명 정도가 온다. 소문을 듣고 찾아온 외국인들도 있다”고 했다.

장안동 일대는 한때 ‘이발소 거리’로 불렸다. 간단한 안마와 퇴폐 윤락이 성행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발소는 퇴조하고 대신 안마시술소와 함께 이른바 ‘2차 클럽’이라는 성매매 전문 룸살롱이 들어섰다. 늦은 밤 이곳에서 만난 한 호객꾼은 “빠르고 화끈하게 2차를 할 수 있다”며 사람들을 유혹했다.

장안동의 이러한 변신도 성특법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서 5년 동안 이발소를 운영하다 최근 2차 클럽으로 업종을 변경한 김모씨의 이야기다.

“이발소는 워낙 ‘퇴폐 윤락’이미지가 강해 집창촌 다음으로 집중단속 대상이 될 것 같아 아예 업종을 바꿨어요. 집중단속이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요즘은 이발소보다는 노래방이나 다른 윤락업소를 찾는 사람이 많아져 잘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2차 클럽은 질펀한 술자리보다는 성매매 자체를 원하는 남성을 위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1인당 40만원 정도면 양주와 안주, 그리고 ‘2차’까지 모두 해결된다. 서울 시내 룸살롱에서 이런 서비스를 받으려면 최소 60만원이 든다. 장안동의 2차 클럽 업주들은 예전의 ‘이발소 아줌마’ 이미지를 벗기 위해 20대 여성들을 고용하는 등 ‘수질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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