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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특집 | 미국발 경제 쓰나미

감기? 페렴? 글로벌 경제 정밀진단

스태그플레이션 괴담 솔솔, ‘마지노선’ 아시아 경제가 희망

  • 전영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serijyj@seri.org

감기? 페렴? 글로벌 경제 정밀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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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지 소로스는 세계경제가 60여 년간 지속된 슈퍼 붐을 끝내고 심각한 조정국면을 맞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간 단일 성장엔진 노릇을 해온 미국이 불황 조짐을 보이고 있어 세계경제가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세계경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선진국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 경제도 동반 침체가 점쳐진다. 새로운 경제성장 해법을 찾지 못하면 저성장 기조에서 탈피할 수 없다.
감기? 페렴?  글로벌 경제 정밀진단

미국 경기 하강 탓에 세계경제도 요동치고 있다. 1월말 다보스 포럼에선 세계경제에 대한 여러 가지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2003년 이후 5년간 세계경제는 연평균 GDP 성장률 5%의 고속행진을 거듭해왔다. 호황과 침체를 반복하던 변덕스러운 경기 흐름의 굴레에서 벗어난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평탄하기만 하고 기울지 않는 평지는 없으며, 지나가기만 하고 되돌아오지 않는 과거는 없다(無平無陂 無往無復)’는 ‘주역’의 효사(爻辭)처럼 이제 세계경제의 호시절은 지나간 듯하다.

억만장자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는 올 초 다보스 포럼에서 “세계경제는 60여 년간 지속된 슈퍼 붐이 끝나고 매우 심각한 조정국면을 맞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과연 소로스의 말대로 지금이 전후(戰後) 최대의 위기상황인지에 대해서는 반박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향후 세계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는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누구도 토를 달지 못하는 실정이다.

과거의 둔화기와 달리 현재 상황이 더욱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세계경제가 지금까지 유례없는 활황을 보여 ‘산이 높은 만큼 골이 깊을 것’이라고 내다보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제까지의 호조가 건실한 바탕 위에 이뤄진 것이 아니어서 그 후유증이 클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간 세계경제의 호황을 이끈 중심축은 미국과 중국경제였다. 2003년 이후 중국경제는 연간 10%를 상회하는 놀랄 만한 고도성장을 달성해왔다. 그런 성장을 견인해온 것이 수출, 특히 대미 수출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세계경제는 미국이라는 단일 엔진에 의해 가동돼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경제는 왕성한 소비를 바탕으로 자국의 높은 성장을 실현함과 동시에 중국을 비롯한 각국으로부터 수입을 확대하며 세계경제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냈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의 이처럼 활발한 소비가 저금리와 과잉 유동성에 기반을 둔 것이라는 점이다. 2001년 IT 버블 붕괴 이후 미국이 불황을 맞게 되자 당시 미 연방준비은행(FRB)의 그린스펀 의장은 금리를 1%로까지 끌어내리는 초강수를 뒀다. 저금리에 힘입어 미국의 소비자들은 차입을 통해 소비를 늘려왔고, 제조업 기반이 약한 미국경제의 특성상 이는 곧 다른 나라로부터의 수입을 늘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잔치는 끝나고…

한편 저금리로 풍부해진 유동성은 수익을 좇아 부동산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부동산 가격이 뛰어올랐다. 부동산 가격상승은 부동산 담보가치의 상승을 촉발했으며, 미국의 가계는 높아진 담보가치를 바탕으로 대출을 늘려 더 많은 소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미국 가계 부문과 부동산 부문에 부실과 과잉이 축적됐다. 2001년 IT 부문에 과잉 투자하면서 발생한 부실이 고스란히 가계와 부동산 부문으로 떠넘겨진 것이다.

부동산 과열을 우려한 FRB는 2004년 하반기부터 금리를 올리며 과잉유동성 흡수에 나섰지만, 이미 부동산 버블이 발생한 상황에서 이뤄진 금리 인상은 부동산 경기 침체 및 이에 따른 부동산 담보 대출 부실화를 야기했다. 유동성 과잉 상황에서 저신용자에 대한 무리한 대출 확장으로 빚어진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는 결국 세계경제 호황의 종식을 알리는 신호탄이 된 것이다. 과잉 유동성에 기댄 미국경제의 호황이 세계경제의 동반 상승을 가져온 것과 반대로, 이제는 미국경제의 침체가 세계경제의 둔화를 이끌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과 이로 인한 금융불안 및 실물경제의 둔화는 그동안 누적된 문제점들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세계경제가 치러야 하는 대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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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serijyj@se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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