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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

반도체의 15배 규모, 거대한 글로벌 식품시장 정복에 나선 한국 식품기업들

內需强者에 만족할 순 없다!

  • 강지남│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layra@donga.com│

반도체의 15배 규모, 거대한 글로벌 식품시장 정복에 나선 한국 식품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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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 트렌드세터들은 파리바게트를 즐겨 찾고, 미국 요리사들은 피자와 랍스터 요리에 고추장 소스를 곁들인다. 이 밖에도 한국 식품이 해외에서 교민사회를 벗어나 현지인 식탁에 상륙한 ‘신호’는 한둘이 아니다. 해외 소비자를 공략하고자 갖가지 제품과 전략을 내놓는 국내 식품기업들의 열의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과연 한국 식품은 전형적인 내수업종에서 탈피, 세계시장에 ‘매운맛’을 보여줄 수 있을까.
반도체의 15배 규모, 거대한 글로벌 식품시장 정복에 나선 한국 식품기업들

1 5월 서울 광화문 세종로사거리에 문을 연 ‘비비고’ 매장과 샐러드식 비빔밥인 비비고 라이스(작은 사진). 2 파리바게트 상하이 구베이점의 외관과 베이징 양광상동점에서 촬영한 영화 ‘비성물요’의 한 장면.

#서울 광화문 세종로사거리에 특이한 식당이 생겼다. 이름은 ‘비비고’(bibigo). 비빔밥을 전문으로 파는데, 맥도날드처럼 줄 서서 주문하고 스타벅스처럼 손님 스스로 여러 옵션-라이스, 토핑, 소스-을 선택해야 한다. 옵션에 따라‘숯불고기를 넣은 샐러드식 레몬간장소스 찰보리 비빔밥’,‘닭가슴살과 참깨소스를 곁들인 전통식 흑미 비빔밥’ 등 총 192가지 비빔밥이 주문 가능하다.

이 식당은 CJ그룹이 계열사 CJ푸드빌을 통해 ‘한식의 세계화’를 기치로 내걸고 론칭한 야심작이다. 비비고란 이름을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직접 지었다고 한다. 오는 8월 중국 베이징(北京), 미국 LA, 싱가포르에 매장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전세계에 1000개 매장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에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 전적으로 해외시장만을 겨냥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 ‘유학생으로 십수 년간 해외에 체류한 적 있음. 세련된 외모에 보수적 성품을 지닌, 나이가 과하지 않은 여성을 바람.’ 지난해 중국에서 개봉돼 큰 인기를 끌었던 펑사오강 감독의 영화 ‘비성물요’(非誠勿擾·국내에선 ‘쉬즈 더 원’으로 개봉)는 부유한 노총각인 남자 주인공이 구혼 사이트에 글을 올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남자 주인공이 크림치즈 패스트리를 베어 물며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는 장소는 베이징의 ‘파리바게트’ 양광상동점.

이 장면은 파리바게트의 간접광고(PPL·Product Placement)가 아니다. 오히려 영화사가 점포사용료로 1만위안(약 183만원)을 지불했다. 파리바게트는 상하이(上海), 베이징 등 중국 대도시 중산층 사이에서 트렌디한 베이커리 카페로 인기가 높다.

“우리도 신라면, 초코파이처럼”

외국에 나가면 삼성, 현대, LG만큼 유명한 것이 신라면과 초코파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이하 코트라)가 2003년 중국 주요 대도시에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신라면과 초코파이를 안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절반을 넘었다(신라면 63%, 초코파이 55%).

전세계 라면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신라면은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인지도가 높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라면회사들은 중국 유통업체들을 찾아다니며 인사하기 바쁘지만, 모두가 신라면을 팔고 싶어하기 때문에 농심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귀띔했다. 오리온의 초코파이도 중국에서 최근 3년 동안 매년 56%씩 성장, 지난해 1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신라면은 미국 월마트, 일본 세븐일레븐 등 그 나라를 대표하는 유통매장에 입점해 현지인들에게 팔리고 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의 인기 덕분에 베트남에서 2위 제과업체로 자리를 굳혔다. 올해는 1위 업체를 제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식품의 이 같은 국제적 위상은 신라면, 초코파이를 넘어 다른 제품으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유리가면을 사러 공방에 올 때는 반드시 한국 소주를 가져와야 해.”

SBS 수목드라마 ‘나쁜 남자’에서 일본 유리공예가 류 선생이 여주인공(한가인)에게 하는 대사다. 이 에피소드에서 엿볼 수 있듯 한국 소주는 일본에서 애호가 층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인들은 우리와 달리 소주를 물이나 탄산수에 희석시켜 마신다. 진로는 1977년, 두산(현재 롯데주류BG)은 1995년부터 이런 ‘와리(割り) 문화’에 맞춰 담백하고 깔끔한 맛의 소주를 개발해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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