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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포커 그리고 그들만의 진한 술파티

연예인들의 은밀한 스트레스 해소법

  • 글: 김순희 자유기고가 wwwtopic@hanmail.net

골프, 포커 그리고 그들만의 진한 술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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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의 억대 광고(영화) 출연료 뉴스는 직장인들의 기를 꺾기에 충분하다. 평범한 직장인이 평생을 저축한다해도 모을까말까한 거액을 단번에 거머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같은 거액의 몸값을 받는 연예인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기도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한 연예계는 총소리 없는 전쟁터나 다름없다.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은 저마다 피눈물나는 노력을 기울인다.

여성 연예인들의 경우 외모는 스타로 자리 매김하기 위한 중요한 자격(?) 요건 중 하나다. 때문에 예뻐도 조금 더 예뻐지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성형수술을 받은 여성 연예인이 적지 않다. 스크린과 TV 브라운관을 오가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20대의 K양은 잠잘 때도 반쯤 눈을 뜨고 잔다. 세 번에 걸친 쌍꺼풀 수술의 후유증으로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기 때문이다. 돈과 명예는 거머쥐었지만 그녀는 평생 밤마다 뜬눈(?)으로 지새워야하는 멍에를 지고 산다.

연애결혼 힘들어

지난 3월7일 오후 1시. KBS 2TV ‘개그콘서트’ 연습장을 찾았다. 드라마 부문을 빼고 가장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는 긴 무명시절을 단숨에 청산하고 ‘확’ 뜬 개그맨이 여럿 출연한다. 대표적인 예가 ‘노통장’ 김상태. 1999년 KBS 개그맨 공채14기 출신인 그는 4년 동안 개그맨이라는 간판을 걸고 살아왔지만 가족과 친구들 외에는 연예인임을 인정하는 사람이 드물었다. 그에 따르면 연예인에게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또 다른 주범은 기약 없는 ‘무명시절’이 가져다주는 절망감이다.



“무명시절엔 쓸쓸하고 힘들 때가 참 많았어요. 연예계의 생리를 익히 알았던 터라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개그맨이 되었지만 이름 없는 연예인으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자 사는 게 초조해지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가 엄청났어요. 끼가 넘치고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다고 해서 모두 다 스타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연예계는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처럼 예측이 불가능한 곳임을 실감했죠. 나도 ‘노통장’으로 이렇게까지 뜨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니까요. 연예인은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에서 맛보는 스트레스의 강도가 더 크다는 사실은 말 안 해도 잘 아시겠죠.”

김상태보다 한 발 앞서 스타가 된 ‘갈갈이’ 박준형. 그는 “연예계에 들어온 것 자체가 스트레스의 연속”이라고 말하며 배시시 웃었다. 개그맨들은 영화배우나 탤런트와는 달리 주어진 대본을 외워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맡고 있는 ‘코너’의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몫까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스타가 돼서 좋은 점은 역시 수입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반면에 사생활이 보호되지 않아 무지 불편해요. 결혼을 하더라도 연애결혼은 못할 것 같아요. 여자와 만나는 장면이 목격되기만 해도 스캔들로 이어지니까요. 나뿐만 아니라 남자 연예인들 중엔 여자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다들 중매결혼이나 해야겠다고 넋두리를 늘어놓는다니까요.”(웃음)

연예인을 만났을 때 가장 민망할 때는 다름아닌 명함을 건네는 순간이다. 직장인들의 경우 사람을 만났을 때 명함을 주고받는 것은 예의에 속하지만 대다수 연예인들은 상대방이 건네는 명함을 받을 뿐이다. 연예인이 명함을 건네는 경우는 부업을 하거나 정당이나 각종 단체, 또는 기관에서 직책을 맡은 경우를 빼면 거의 없다. 명함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상대방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만드는 ‘간판’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자존심’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나갔다가 사회에서 다들 한자리씩 꿰차고 있는 친구들이 건네는 명함을 받으면 마음이 우울해질 때가 많습니다. 나라고 친구들이나 사람들을 만났을 때 폼 나게 명함을 건네고 싶은 욕망이 왜 없겠어요. ‘연예인은 얼굴이 명함’이라고 자위해보지만 명함이 없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 때면 참 씁쓸하기도 합니다. 가수 최백호씨는 자신의 이름 석자와 휴대전화 번호만이 담긴 명함을 가지고 다녀요. 그 모습이 부러워서 나도 명함을 만들어볼까 생각한 적도 있지만 멋쩍어서 포기하고 말았어요.”

이름 밝히기를 꺼리는 한 남자 탤런트(30대)의 말이다. 그는 “술자리에서 동료 연예인들끼리 만나면 ‘명함 없이 살아가는 인생’이라면서 자조 섞인 푸념을 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사방이 유리로 된 공간에 살고 있는 것처럼 사생활이 훤히 드러나는 톱스타는 늘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살아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연예인들은 한결같이 “인터넷의 발달로 온 국민이 ‘현장 기자’나 다름없어 모든 행동에 제약이 따른다”면서 연예인이기에 겪어야 하는 고충을 토로한다.

연예인이 행동의 제약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일반인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하지만 대중들의 시선에 ‘묶인’ 행동의 제약보다 더 그들을 괴롭히고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바로 밑도끝도없이 떠도는 루머다. 연예인들은 “루머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서는 몸가짐을 조심하고 사는 것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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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순희 자유기고가 wwwtopi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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