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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만발! 인천 광혜원 ‘기적의 암 치료법’

“공개검증 결과 거짓 드러나면 내 치료법에 침을 뱉어라!”

  • 글: 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화제 만발! 인천 광혜원 ‘기적의 암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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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선고는 누구에게나 ‘충격’과 ‘공포’ 그 자체다.
  • 달리 손쓸 방도가 없다는 말기암이라면 더욱 그렇다.
  • 그런 말기암 환자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했다는 한방병원이 있다.
  • 더 놀라운 건 해당 병원과 암환자 단체가 이구동성으로 이 미지의 암 치료법에 대한 공개검증을 외친다는 사실이다. 극히 이례적인 이 사연의 내막을 알아봤다.
화제 만발! 인천 광혜원 ‘기적의 암 치료법’

광혜원한방병원의 최원철 원장

2002년 11월23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대강당. ‘암환자 가족을 사랑하는 시민연대(대표회원 김윤·이하 암시민연대)’란 단체가 제2회 ‘암 희망 찾기’ 행사를 개최했다. 성공적인 투병·간호활동을 한 말기암 환자와 보호자를 발굴, 시상하고 투병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암환자 가족에게 삶의 희망을 주려는 취지의 행사였다.

암시민연대는 2001년 6월 창립한 암환자와 보호자들의 모임. 2003년 5월 현재 45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암환자 상담 및 암치료기관 부조리 고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암환자 권익보호를 모색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대상은 K한방병원. 이 병원은 암시민연대로부터 ‘암 치료기관 대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다수의 말기암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유해 생존시킨 암 치료기관에 대해 암환자 단체 차원에서 그 공로를 인정해 수여하는 상이었다. 국내 유수의 병원들을 제치고 K한방병원이 수상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암시민연대는 금년 5∼6월부터 전국의 암 치료기관들을 대상으로 비(非)소세포성 폐암환자에 대한 공개치료 행사에 나선다. 하지만 상당수 병원들의 불참이 예상되기 때문에 암환자들에게 암시민연대 회원이자 공개치료 대상자임을 표시한 명찰을 패용토록 한 뒤 그들에 대한 암치료 과정을 동영상에 담아 자체 홈페이지(www.ilovecancer.org)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K한방병원 역시 이 공개치료에 적극적인 참가 의사를 보인다. 양측은 한 걸음 더 나아가 K한방병원의 암 치료법을 국가적 차원에서 공개검증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게다가 암시민연대는 2월10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낸 ‘노무현 정부의 암정책에 대한 제안서’에서 양·한방, 대체의학, 암 관련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대통령 직속 ‘암 자문위원회’와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 산하 ‘암 치료법 검증 특별위원회’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그렇다면 암시민연대는 왜 국내 암치료의 95% 이상을 전담하는 양방병원도 아닌 K한방병원에 유독 주목하는 것일까.

다시 주목받는 K한방병원

이와 관련해 눈여겨볼 점은 암시민연대가 K한방병원에 상을 준 이유다. 당초 암시민연대가 ‘암 치료기관 대상’의 요건으로 삼은 기준은 말기암 환자(암시민연대에 따르면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병기 M1 이상)되거나 최초 암치료시 항암·방사선치료를 받은 뒤 암이 재발한 환자) 20명 이상을 암 판정 이후 1년 이상 생존시키고, 이들 환자에 대한 소견자료를 제출해 암시민연대 차원에서 검증이 가능한 치료기관이었다.

이를 위해 암시민연대는 ‘암 희망 찾기’ 행사를 앞두고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암환자를 치료하는 전국의 양·한방병원과 대체의학 치료기관 등 134개소에 협조공문을 띄워 암시민연대의 기준을 충족하는 치료현황이 있으면 통보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암시민연대에 따르면, 대학병원들을 비롯한 대다수 병원이 답신을 주지 않았고, 말기암 환자의 생존사실을 보내온 20여 개 병원의 경우도 암환자에 대한 병기(病期)별 관리가 제대로 안 됐거나 암시민연대가 기준으로 한 말기암 환자로 판단하기엔 미흡한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그런데 K한방병원만은 달랐다. 놀랍게도 K한방병원은 1997년 12월부터 1999년 6월까지 진료한 175명의 말기암 환자 중 무려 76%에 해당하는 133명이 1년 이상 생존했다는 전대미문의 소견자료를 제출한 것.

그동안 국내에서 발표된 말기암 환자 평균 생존기간의 공인기록은 고작 11.2주(78일). 1년 생존율도 1% 미만에 그치고 있다(1998년 서울대 의대 내과 허대석 교수 발표). 또 국립암센터가 2002년 10월 발표한 ‘1995년 암환자 생존율 통계’에 의하면 간암과 폐암의 경우 병기에 관계없이 평균 생존기간이 간암 5개월, 폐암은 7개월 내외다. 세계 최고의 암치료기관으로 손꼽히는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의 발표에 따르더라도 폐암 3기는 8∼9개월, 4기는 6개월이 평균 생존기간이다. 따라서 ‘말기암 환자 1년 생존율 76%’라는 K한방병원의 자체 기록이 사실로만 입증된다면 이는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암치료 성적일 수도 있는 셈이다.

“암시민연대 차원에서 생존 말기암 환자의 진위 여부를 추적, 확인했다. 시민단체라는 한계 때문에 K한방병원의 암 진단법과 치료법에 대한 역학적 검증까지는 할 수 없었지만, 1년 이상 생존자들은 분명 존재했다.”

암시민연대 김윤(36) 대표회원은 “‘암 치료기관 대상’의 제정 의도는 국내 암 치료기관들간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것인데, 치료현황만 놓고봤을 때 K한방병원은 수상자로서 손색이 없었다”며 “특정 치료법과 특정 병원을 홍보하려는 게 아니라 말기암 환자들의 생명 연장을 위해 K한방병원의 암 치료법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절실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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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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