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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순(대남 비서)·오진우(인민무력부장)·고영희(김정일의 처) 교통사고와 金正日 비밀파티

  • 글: 박인철 북한전문가

김용순(대남 비서)·오진우(인민무력부장)·고영희(김정일의 처) 교통사고와 金正日 비밀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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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고기집’에서 주지육림 ●춤 잘 추는 김용순은 ‘분위기 메이커’ ●김정일 지시사항 “벤츠 몰고 혼자 올 것” ●만취해 운전하다 불상사
  • 김용순 전 대남비서와 김정일의 처 고영희가 얼마 전 교통사고로 사망하거나 중태에 빠졌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북한에서도 교통사고가 가능할까?’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그러나 교통사고의 비밀은 ‘직접 운전할 것’‘김정일이 부를 때만 사용할 것’이란 절대수칙을 지니고 있는 벤츠 승용차에 있다.
김용순(대남 비서)·오진우(인민무력부장)·고영희(김정일의 처) 교통사고와 金正日 비밀파티
거참, 희한한 일이다. 요즘 북한 고위층 인사들의 교통사고가 잦다. 김용순 전 대남비서가 교통사고로 장기간 입원하다 지난 10월26일 사망했고, 일본 ‘산케이신문’의 보도(10월7일자)에 따르면 김정일의 처 고영희가 지난 9월 하순경 교통사고로 중태에 빠졌다.

북한에는 교통사고가 빈번할 정도로 차량이 많은가? 아니다. 북한 차량의 대부분은 간부들이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관용차이다. 외국인이나 극소수의 돈 많은 재일 교포가 타고 다니는 승용차가 있을 뿐이다. 혹은 오래된 군용트럭이거나.

때문에 거리를 오가는 차량은 얼마 없다. 평양 또한 차량이 없기로는 매한가지다. 평양 거리는 늘 한적하다. 밤에는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오가는 차량이 없다. 게다가 밤에는 자동차가 함부로 돌아다닐 수도 없게 되어 있다. 시골에 내려가면 더 한심하다. 웬만한 지역은 하루 온종일 자동차 한 대도 구경하기 힘들다. 그런데 왜 교통사고가 일어날까. 그것도 북한의 최고위층이 자주 교통사고를 당한다?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추측 보도에 ‘소설’까지

북한 고위층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보도가 있으면 이에 대해 분분한 ‘학설’이 나온다. ‘산케이 신문’은 고영희의 교통사고설을 보도하면서 “북한 권력내부에 뭔가 심각한 사태가 있는 것 같다”고 토를 달았다.

‘산케이신문’에 이같이 보도되자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10월8일 “고영희의 교통사고는 김정일의 이복 아들들 사이에 벌어진 권력투쟁의 산물”이라고 보도했다. 그것도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 “고씨가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평양에서 교통사고로 생명이 위독할 정도로 다쳤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코멘트를 달았다. 그리고 “김정일 위원장의 전처 성혜림씨 소생인 정남씨와 고씨 소생인 정철씨 사이의 치열한 후계다툼의 과정에서 고씨가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는 잠정적인 결론까지 내렸다. 이 기사는 이어 “정남씨는 최근 동생 정철씨를 제거하기 위해 전문킬러까지 고용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보도해, ‘소설 반 기사 반’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정남씨의 사조직이 이번 교통사고에 연루됐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마무리해 한 발 물러선다.

이런 류의 기사에서 인용되는 ‘전문가’가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하다. ‘고씨가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평양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대목까지는 전문가의 견해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고씨의 교통사고를 둘러싸고 ‘북한 권력내부에 심각한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라든지, ‘이복형제들 간의 치열한 후계 다툼에서 고씨가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는 대목에 이르면, 이 전문가가 과연 믿을만한 사람인지 의문스럽다.

김정남은 ‘숨겨놓은 사생아’일 뿐

김정남이 누구인가. 김정남은 북한 주민들이 그 존재 자체를 ‘알면 안 되는’ 김정일의 숨겨진 사생아일 뿐이다. 김정남은 젊은 시절의 김정일이 멀쩡히 잘살고 있는 유부녀를 가로채 몰래 데리고 살다 낳은 아들이다. 김일성마저도 처음에는 그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것이 통설이다.

이 비운의 유부녀는 모스크바에서 홀로 쓸쓸히 살다 지난해 사망한, 왕년의 명배우 성혜림이다. 김정일은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가 다른 사람의 부인을, 그것도 전 북한인민의 사랑을 독차지한 명배우 성혜림을 가로채 자기 관저에 숨겨놓고 산다는 사실이 알려질까봐 이 일을 극비에 부쳤다. 또 소문을 발설하는 자는 가차없이 제거했다. 성혜림의 언니 성혜랑은 성혜림이 김정일 관저에 들어갈 때 따라 들어간 인물. 그녀는 1994년 서방탈출 후 관저에서의 ‘비밀생활’을 수기 ‘등나무집’에 이렇게 묘사했다.

“김정일 비서와 내 동생이 함께 산다는 것은 북조선 최대의 극비사건으로 간주되었다. 나의 아버지(성유경)에게도 말씀드리지 않았다. 아버지에게는 처음 혜림이 ‘3호 청사’(대남정보공작기구) 공작원으로 뽑혀갔다고 말했다. 이런 거북한 사정 때문에 어머니는 6년 동안 관저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설마 그런 일이 한 가정에서 어떻게 지속되었는지 의문시 할 수 있으나 온 사방에서 보위원이 우리 식구들의 언행을 탐지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입을 다물고 살 수밖에 없었다.

명배우 성혜림이 잠적한 데 대해 유언비어가 돌았고 문화예술계, 특히 촬영소 주변에서는 지도자가 채어가 데리고 살고 있다는 소문이 속살속살 퍼졌다. 가계(수령과 지도자의 직계)에 대한 여론을 엄단하던 보위부와 당 조직에서 아무리 강권을 써도 사람들은 말하고 싶어하는 동물이다. 촬영소에서도 나의 직장에서도 사람들이 말질을 하다가 없어지는 수가 있었다.”

이 무렵 이른바 ‘남반부 출신’ 영화배우들이 숱하게 숙청됐다. 성혜림이 남한 출신이어서 성혜림과 김정일의 동거 소문이 남한 출신 영화배우들 사이에서 먼저 퍼져나갔고, 이 때문에 애꿎게도 남한출신 배우들이 처형되거나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것이다. 남한 출신 명배우 심영도 이 무렵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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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인철 북한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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