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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취재

‘요지경’ 인터넷 포르노방송국

실제 성행위는 기본 변태 ‘개인기’로 특화

  • 글: 김순희 자유기고가 www.topic@hanmail.net

‘요지경’ 인터넷 포르노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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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국내 법망 피해 제3국에서 포르노방송국 운영
  • ● ‘모델 시켜준다’ 속여 포르노자키 모집
  • ● 일급 포르노자키 ‘딸기’ 1년5개월간 2억원 벌어
  • ● 그룹섹스, 동성애 등 변태적인 성행위 생방송으로 제공
‘요지경’ 인터넷 포르노방송국
‘오늘은 XX Bar에서 만드는 환상의 칵테일을 맛보세요.’침대 끝에 걸터앉은 젊은 남녀 앞에 바나나, 포도, 딸기, 키위, 방울토마토 등 칵테일 제조(?)를 위한 재료가 놓여 있다.

“방울토마토를 보니 어제 일이 생각나네요. 저거, 10개까지 넣었었죠? 오늘 방울토마토는 사양하고 싶어요.”(여성)

“흐흐, 아팠어요? 자 그럼 칵테일을 만들기 위해 술을 숙성시켜야죠.”(남성)

잉크·물약 따위를 빨아올릴 때 사용하는 스포이트에 맥주를 가득 채운 남성이 여성의 치마를 들췄다. 술을 숙성시키는 곳은 다름아닌 여성의 음부. 스포이트를 이용해 술을 주입한 남성은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강력 테이프로 여성의 ‘입구’를 봉쇄했다. 한동안 춤을 춘 여성이 잠시 후 몸 안에 들어 있던 술을 배출했다. 이윽고 술을 숙성시킨 ‘자리’에 딸기, 바나나, 얼음, 오렌지 등이 출입(出入)을 반복했다. 글머리에 언급한 ‘방울토마토 10개’를 넣은 곳은 다름아닌 여성의 은밀한 부분이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남성은 여성의 질액이 묻은 ‘재료’를 혼합해 칵테일을 만든 후 단번에 쭉 들이켰다.

지난해 9월 중순 한 인터넷 포르노 방송국(이하 포르노방송국)에서 방영된 프로그램 내용 중 일부다. 구토를 유발할 정도로 변태적인 행위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된 것이다. 칵테일을 만든 두 남녀는 일명 ‘포르노자키(PJ)’.

‘돈 많이 벌고 싶은 여성만…’

우리나라에 첫 포르노방송국이 문을 연 것은 2002년 1월. 바나나TV, 섹스코리아 등 인터넷 성인방송(이하 성인방송)이 섹스동영상, 라이브채팅, 성인시트콤, 에로영화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 반면 포르노방송국은 남녀 포르노자키의 실제 성관계 장면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내보냄으로써 기존 성인방송과 차별화를 꾀했다.

포르노방송국과 성인방송의 가장 큰 차이는 포르노자키의 ‘변태적인 행위’다. 이 업계 관계자는 “포르노방송국의 성패는 포르노자키가 쥐고 있다”고 단언했다.

포르노자키의 개인기, 즉 성행위를 포함한 연기능력이 유료회원을 끌어들이는 주무기라는 것. 2002년 중반 포르노방송국이 우후죽순 설립되면서 특별한 자질을 지닌 포르노자키를 선발하기 위해 업계에는 각양각색의 방법이 동원됐다.

당시 무허가 직업소개업자였던 30대 초반의 조아무개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모델 만들기(www.modelwin.com, 현재 폐쇄)’에 2002년 1월 ‘2주에 700만~2000만원,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고 싶은 여성만’이라는 광고를 게시했다.

조씨는 한 포르노방송국의 포르노자키 모집책. 그는 마치 모델을 시켜줄 것처럼 속여 여성 포르노자키를 모집했다. 그는 광고를 보고 찾아 온 대학생, 무직여성 등에게 “바디 미팅과 성 체위는 필수”라며 성관계를 맺은 뒤 그 장면을 직접 촬영 제작해 포르노방송국측에 건넸다. 상대 여성이 포르노자키로 적합한지 아닌지를 평가받기 위해서다. 그는 포르노방송국측이 ‘OK’하는 여성에게 거액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포르노자키를 모집했다.

또 다른 포르노방송국의 포르노자키 모집책인 양아무개씨. 그는 일명 ‘쌈리(경기도 평택역 부근)’ ‘용주골(경기도 파주)’ ‘588(서울 청량리)’ 등 윤락가를 직접 돌아다니며 포르노자키에 적합한 인물을 찾아나섰다. ‘될성부른 떡잎’이다 싶은 윤락녀를 발견하면 고액의 화대를 지급하고 ‘2차’를 요청했다. 자신과의 성관계를 통해 포르노자키의 기본기라 할 수 있는 섹스 자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포르노자키를 선발하는 기준은 용모와 적극성, 그리고 말솜씨다. 남성 포르노자키의 경우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 종업원과 영화 엑스트라 출신, 캐나다 어학 연수생 등에게 접근해 거액을 미끼로 끌어들였다.

모집책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포르노자키 모집에 응한 이들에겐 엄격한 테스트가 실시된다. 한 업체는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콘도 등에서 남녀 후보들로 하여금 실제 성행위를 하게 하고 이를 카메라에 담은 뒤 이를 토대로 연기와 표정, 소리 등을 심사했다. 이들의 월 급여는 수습기간(1개월)을 마친 남성이 500만원(수습기간 300만원), 여성은 남성의 두 배인 1000만원(수습기간 800만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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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순희 자유기고가 www.topi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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