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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 취재

신종 매춘 ‘사이버 보도방’

‘얼굴 몸매 ?? 테크닉 굳뜨입니다’

  • 글: 김순희 자유기고가 wwwtopic@hanmail.net

신종 매춘 ‘사이버 보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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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포주, 광고책, 모집책 역할 분담
  • ●유명 채팅 사이트가 주 영업장소
  • ●인기 상한가 러시아 윤락녀
  • ●교수,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 많아
  • ●성매매 나선 여대생, 알고 보니 윤락조직 일당
신종 매춘 ‘사이버 보도방’
7월17일 서울 모 국립대 B(41)교수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러시아 여성과 성매매를 한 혐의로 경남지방경찰청에 자진 출두해 고개를 떨구었다.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부터 ‘러시아윤락녀 사건과 귀하 전화번호가 관련 있으니 즉시 연락바람’이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은 직후였다.

‘러시아 Girl입니다. 기본 2시간 20만원(횟수 무제한). 애널(후장 삽입만) 안 되고 전부 다 가능. 서울시만 가능. 방 잡고 전화주세욤. 1:1만 가능. 얼굴*몸매*?? 테크닉 굳뜨입니다(섹스 테크닉 좋습니다). 170(cm) 늘씬한 몸매 40∼49kg/ 글래머스탈 51∼52kg. 010-7134-6**9. 오후 5시∼새벽 5시까지만 전화 받아욧.’

한 유명 채팅 사이트를 통해 위 내용의 ‘쪽지’를 접한 B교수는 서울 이태원 한 모텔에 방을 잡은 후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그가 묵고 있는 방에 러시아 윤락녀가 도착했다. B교수는 일명 ‘사이버 보도방’을 통해 손쉽게 윤락녀를 구했다.

‘러시아 걸’에 대한 환상

성매매의 신종 수법으로 자리잡고 있는 ‘사이버 보도방’은 인터넷 포주, 광고책, 윤락녀 모집책 및 운반책 등 역할분담이 조직적이고 세분화돼 있는 것이 특징. 윤락 알선 총책인 인터넷 포주 신아무개(26)씨는 러시아 여성에 대해 국내 남성들이 갖고 있는 환상이 남다르다는 점과 돈벌이에 급급한 러시아 여성이 많다는 사실에 착안해 인터넷 윤락 알선사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윤락녀가 20만원의 화대를 받아오면 윤락녀 5만원, 포주 4만원, 운반책 7만원, 광고책과 윤락녀 모집책에게 각각 2만원씩 분배하기로 공모했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실제 가입자를 확인할 수 없는 선불폰(속칭 대포폰)을 이용했다. 운반책과 윤락녀에게 가장 많은 수익금을 분배한 것은 현장에서 발각될 경우 두 사람이 뒤집어쓰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광고책 강아무개(28·여)씨는 인터넷을 통해 윤락행위를 원하는 남성을 모집했다. 그는 네티즌들이 많이 이용하는 유명 채팅 사이트에 ‘조껀녀게시판’ ‘러시아걸’ ‘러걸’ 등의 아이디로 접속해 대화중이거나 대기중인 남성 접속자에게 무작위로 ‘ㅈㄱ’이라는 쪽지를 보냈다.

‘ㅈㄱ’은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은어로 여성이 나이, 키, 성매매 가격 등을 미리 제시해 자신을 성상품화하는 것을 일컫는 ‘조건’을 대신하는 표현이다. B교수가 받은 쪽지도 강씨가 보낸 것이었다.

그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윤락알선 및 홍보를 하다 사이트 운영진에게 발각돼 불량이용자로 아이디(ID)가 영구 정지되자 ‘060 남성전용대화방’에 근무하면서 알게 된 회원의 이름 및 주민등록번호 등 153개의 인적사항을 도용하는 방법으로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재 가입해 윤락 알선을 계속했다.

러시아 윤락녀 모집은 장돌뱅이라는 예명을 사용하는 장아무개(48)씨가 맡았다. 서울 이태원 근처 원룸을 임대해 불법체류중인 러시아 여성 T(33)씨와 동거한 그는 동거녀로부터 윤락으로 돈을 벌려는 러시아 여성을 소개받거나 이태원, 해방촌 등 윤락가를 배회하는 러시아 여성 7명을 모집했다.

이들은 3~4년 전 예술흥행, 관광, 단기취업 등의 비자로 입국해 체류기간이 만료된 후에도 출국하지 않은 채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국내에 머물렀다. 이들 러시아 윤락녀들은 대부분 주간에는 다른 직종에 근무하면서 야간에 아르바이트로 윤락에 나선 경우가 많았다.

한편 수사 결과 러시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장씨는 러시아 윤락녀에게 철저하게 사전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락행위를 하다 적발될 경우 ‘이번이 처음이다, 친구 따라 왔다, 여권은 집에 놔두고 왔다, 평택과 송탄에 거주하는 미군 가족이다’라고 발뺌할 것 등 검거시 대처 요령을 가르쳤던 것. 장씨는 포주 신씨가 연락해오면 대기시켜 둔 윤락녀를 운반책 고아무개(23)씨에게 넘겼다. B교수는 전화 한 통으로 러시아 윤락녀를 손쉽게 공급(?)받았지만 그 과정은 매우 조직적이고 치밀한 것이었다.

집으로 윤락녀 불러들인 의사

러시아 윤락녀를 고용한 사이버 보도방의 조직인 신씨 일당 및 윤락녀, 상간자(相姦者)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검거된 것은 7월13일∼26일. 경남지방경찰청은 일명 ‘사이버 보도방’ 등 인터넷 성매매 사범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108명을 검거, 이중 신씨와 장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성매매 상간자 등 9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신씨 등은 지난 3월경부터 7월13일까지 총 377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하고 754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경찰은 불구속 입건된 97명 외에 성매매 혐의가 있는 184명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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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순희 자유기고가 wwwtopi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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