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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마케팅’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강남 부자’ 라이프스타일

‘마이카’는 BMW 재테크는 해외 펀드, 여행은 몰다이브로

  • 글: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귀족 마케팅’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강남 부자’ 라이프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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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기와 부러움, 환멸과 동경, 무관심과 호기심. 서울 강남 부자들을 바라보는 눈은 극과 극을 오간다. 시선을 받는 처지에선 어느 쪽이든 부담스럽고 귀찮기는 매한가지. 그래서 강남 부자들은 그들만의 견고한 성채에 머물며 특별한 삶을 영위한다. 지금 그 성 안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귀족 마케팅’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강남 부자’ 라이프스타일
“지난 아테네올림픽 기간 동안 타워팰리스는 무척 썰렁했어요. 다들 그리스로 떠났기 때문이죠. 여느 직장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들에겐 지속적인 수익창출 모델이 있거든요. 실제로 통장에 매달 1억원씩 차곡차곡 쌓이는 사람이 국내에 300명 가까이 된답니다.”(문정훈 전 타워팰리스 생활지원센터 팀장)

“부자들이 주머니를 닫았다고요? 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죠. 투자에 한해서는. 국내 상황이 좋지 않으니까 대다수가 해외로 눈길을 돌렸어요. 하지만 소비는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경기의 영향을 받는다면 부유층이라고 할 수 없죠.”((주)한국리츠에셋 박병호 대표감정평가사)

“강남 부자들은 대개 ‘뉴욕’을 경험했어요. 이들은 주거공간을 선택할 때 ‘어디에 입지하느냐’보다 ‘어디서 가장 좋은 전경을 볼 수 있느냐’를 따지는 사람들입니다. ‘뷰(view)’의 중요성을 아는 거죠. 그래서 주상복합아파트 단지에 입주할 때도 60층 이상의 고층을 선호해요. 강북의 부자들이 ‘고층은 불안하다, 어지럽다’며 기피하는 것과는 확연하게 다르죠.”(모 은행 PB센터 관계자)

“강남의 부유층은 국내 교육과정에 관심이 없어요. 입시제도에 대해 한번 물어보세요. ‘전혀 모른다’고 할 겁니다. 자녀를 국내 대학에 보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에요. 요즘 강남의 부유층 부모들은 자녀가 초등학교만 졸업하면 외국유학을 보냅니다.”((주)싸이더스스포츠 이원형 대표이사)

“외제 차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습니다. 매출의 80% 이상이 강남·서초구에서 생깁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베엠베(BMW)’는 ‘강남의 쏘나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일반화됐죠.”(명품잡지 ‘네이버’ VIP 마케팅부 이기훈 팀장)

“청담동엔 강남의 젊은 부자들, 특히 유학생들의 문화가 그대로 집약돼 있어요. 고급 백화점과 외제차, 명품매장이 대로변에 늘어서 있고 호텔급 레스토랑과 바, 갤러리가 많아 문화적 욕구도 충족시킬 수 있죠. 이곳에 있다 보면 굳이 다른 데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청담동 문화를 즐긴다는 30대 초반 젊은이)

부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누구일까. 정답은 바로 부자다. 부자의 삶을 제대로 알려면 부자가 되는 수밖에 없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간접적으로나마 부자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른바 1%의 상류층 고객을 겨냥한다는 ‘귀족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 즉 부자 마케터 또는 VIP 마케터일 것이다. 이들은 금융업계 PB(Private Banker), 주상복합아파트의 커뮤니티 관리자, 부유층 대상 부동산 컨설턴트, 명품잡지의 VIP 마케팅 담당자 등 부자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숨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부자들이 원하는 바를 재빨리 알아내고 이에 걸맞은 ‘상품’을 개발해낸다. 어떨 때는 부자들 스스로 깨닫지 못한 요구까지도 먼저 알아채고 앞선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들은 강남 부자들을 최고의 손님으로 꼽는다. 뚝배기 같은 강북 부자들에 비해 강남 부자들은 유행에도 민감하고 과시욕도 높아 좋은 ‘상품’을 내놓으면 구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해외 부동산·펀드에 투자

“모이면 재테크 이야기만 할 정도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사실 부자일수록 더 부자가 되고픈 욕구가 강하고, 돈을 벌어본 사람만이 돈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거든요. 따라서 이들은 일반인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재테크에 대해 해박합니다.”

문정훈 전 타워팰리스 생활지원센터 팀장은 강남 부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재테크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타워팰리스 거주자를 대상으로 세무관련 세미나가 네 차례 열렸는데, 다른 세미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지난 7월1일 신한은행 PB센터에서 마련한 ‘부동산컨설팅’에도 200명 가량 부자들이 모여들었다. 이중 강남지역 거주자가 50%를 넘었다. (주)한국리츠에셋 박병호 대표감정평가사는 “부동산과 현금자산을 합쳐 20억원이 넘는 부자들 중에서도 특히 강남 부자들은 시류를 잘 타 재테크에 특히 강하다”고 설명했다.

“강남 부자들의 거주지 변천사를 보면 일정한 흐름이 나타납니다. 논현동에서 시작해 삼성동, 대치동을 거쳐 지금은 대개 도곡동에 모여 살아요. 돈이 되는 건물만 찾아간 겁니다. 하지만 이제 건물은 이들의 관심거리가 아니에요. 사실상 임대업은 전성기가 지났어요. 지금 부자들은 땅에 투자합니다. 서울을 기준으로 정남(正南)축을 따라 움직이며 앞으로 뜰 지역을 선점하고 있죠. 지금 아무리 부동산 경기가 죽었다고 해도 이들은 여전히 부동산 투자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박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는 부자들도 많다”며 “중국의 경우 제조업보다 부동산에 더 많이 투자하고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도시인 상하이, 베이징, 톈진, 밴쿠버, 토론토, LA, 시드니, 멜버른 등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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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지은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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