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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 광풍’에 치솟는 ‘교대(敎大) 문턱’

경쟁률 43대 1, 학점 4.0 이상, 하루 14시간 공부

  • 박은경 자유기고가 siren52@hanmail.net

‘편입 광풍’에 치솟는 ‘교대(敎大) 문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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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명 모집에 2729명 지원. 2005년 경인교대의 편입학 전형 현황이다. 정년 보장, 안정적 수입, 두 달도 넘는 방학…. 이래저래 교사는 선망의 직업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특히 초등교원은 중등교원에 비해 임용시험 경쟁률이 낮아 더 매력적이다. 덕분에 초등교원 양성기관인 교대 편입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편입 광풍’에 치솟는 ‘교대(敎大) 문턱’

교대편입 선발 시험 원서 접수 마감날 지원자가 몰려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서울에서 일반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2년간 일했습니다. 성실하게 근무해 회사에서도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더군요. 살벌한 승진경쟁, 경직된 조직생활, 언제 퇴사를 강요받을지 모르는 현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쓸 시간이 너무나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전문성과 안정성을 지닌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로 결심했고 지난해 편입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대학생활 열심히 해서 열정적인 교사가 될 겁니다.”

최근 한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올라온 교대 편입생의 글이다. 글 밑에는 ‘축하한다’ ‘부럽다’ ‘나도 도전할 용기를 얻었다’ 같은 댓글이 줄을 이었다.

얼마 전 마감한 2005학년도 교대 편입(3학년으로 편입)시험 경쟁률은 최근 몇 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평균경쟁률이 25.36:1로 2002년 15.34:1, 2003년 14.22:1, 2004년 12.49:1에 비해 두 배 이상 치솟았다. 경인교대의 경우 무려 42.64:1이나 됐다. 올해 이화여대 초등교육학과 편입시험에도 5명 모집에 492명이 지원해 98.4:1이라는 초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김영한국대학편입사 정남순 본부장은 “경기불황이 계속되다 보니 안정적이고 전문직인 교사직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특히 초등교원 임용시험은 중등교원 임용시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교대 편입생 모집인원이 지난해 1374명에서 올해 595명으로 대폭 줄어든 것도 경쟁률을 높이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11개 교대의 편입생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국립대 사대 졸업자 중 교원 미임용자 채용에 관한 특별법’ 시행에 따른 ‘미발추(미발령교사 완전발령 추진위원회) 특별전형’ 인원이 올해 처음 배정되면서 상대적으로 일반 편입생 모집자 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별법은 1990년 헌법재판소가 교육공무원법 11조 1항(국·공립 사범대 졸업자를 교사로 우선 발령하는 것과 관련)에 대해 위헌결정을 내리면서 1990년 10월7일 이전에 국립 사범대를 졸업하고도 교사발령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교대 편입의 기회를 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화센터에 교대 편입 강좌 등장

교대 편입시험을 보려면 일정한 자격을 갖춰야 한다. 4년제 대학 학사학위 취득자로 중등학교나 유치원 또는 특수학교 2급 정교사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즉 사범대를 졸업했거나 일반 학과의 경우 교직을 이수해야 한다.

교대 편입시험은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대학 학점과 영어, 논술, 면접시험 성적을 반영한다. 면접시험에서는 교직에 대한 적성, 인성 등을 테스트한다. 일부 대학에서는 별도로 교육학 시험과 예체능 시험을 보기도 한다. 편입 지원을 망설이는 이들은 대개 영어와 교육학, 예체능 시험을 어려워한다.

2년 전 학원강사를 그만두고 올해 서울교대 편입시험을 치른 김지은(28)씨는 “지난해도 응시했다가 떨어져 올해 다시 도전했다. 지난해엔 대학 성적이 4.5점 만점에 4.16인 사람도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원자들의 영어성적은 기본이 토익 900점이다. 올해는 경쟁률이 훨씬 높아졌다는데 또 떨어질까봐 걱정”이라며 불안해했다.

지방교대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춘천교대 편입시험 합격자의 대학 평균성적은 4.5점 만점에 4.06이다. 올해 춘천교대를 졸업한 김은혜(26)씨는 “편입 동기생 중엔 일반 대학에 과수석으로 입학했던 사람도 있다. 또 명문여대 박사학위 소지자가 시험에 떨어지기도 했다. 교대에 편입하는 사람들의 실력이 장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편입과 달리 일반 정시모집의 경쟁률은 올해 다소 낮아졌다. 평균 경쟁률은 2.57:1. 서울교대 1.55:1, 경인교대 1.64:1, 공주교대 1.72:1 등이다. 지난해 경쟁률 3.91:1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수능시험을 치러 교대에 쉽게 들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서울교대 교무처 관계자는 정시모집 경쟁률이 낮아진 이유가 “지난 몇 년간 수능성적 상위권 지원자가 대거 교대를 지원하면서 커트라인이 높아져 허수지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교대 지난해 정시모집 합격자들의 수능성적 평균은 364.55점(400점 만점)이다. 경쟁률이 높던 2003년 363.64점에 비해 오히려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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