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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현장취재

일본 흔든 한국 통일교, 한국 뚫은 일본 창가학회

  • 이정훈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hoon@donga.com

일본 흔든 한국 통일교, 한국 뚫은 일본 창가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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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한국 농촌에서 효부상, 표창장 휩쓰는 일본 며느리들● 원리원본 작성해 이대생과 연대생 매료시킨 문선명● 남한은 아벨, 북한은 카인이다…아벨이 카인을 포용하라● 통일교의 키워드는 순결과 가정, 勝共, 초종교, 초국가● 일본 불교단체 입정교성회 간부들이 통일교 들어온 이유● “한국은 아담, 일본은 하와…두 나라 결합해 세계평화 이룬다”● “통일교는 세계 종교를 통일교로 통일할 생각 없다. 그러나…”

창가학회● “남묘호렌게쿄를 부르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창가학회엔 승려도 절도 없다● 일본 군국주의에 저항하며 성장한 창가학회● 재일교포들에 의해 한국 전파, 현재는 120만 회원● 김대중 대통령, 한겨레신문에게도 감사장 받아● 평화 정착 위해 세계 편력하는 이케다 회장● 한국 창가학회 비판하는 일본 우익 언론

일본 흔든 한국 통일교, 한국 뚫은 일본 창가학회

통일교와 창가학회는 세계적인 냉전 종식에 기여했다고 주장한다. 통일교 문선명 총재(위 사진)와 창가학회 이케다 회장(아래의 사진 왼쪽)은 1990년 각각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을 만나 평화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한국과 일본만큼 민족감정의 장벽이 높은 사이도 없을 것이다. 경제교류는 과거부터 활발했고 체육·문화교류도 활발하지만, 과거사 문제나 영토 문제 등으로 인해 아직도 많은 한국인은 일본과 일본적인 것을 거부하고 있다. 그런데 이 두꺼운 장벽을 ‘이단(異端)과 ‘사이비’로 몰렸던 소수파 종교가 무너뜨리고 있다. 한국의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 일본의 창가학회(SGI)가 바로 그것이다. 기독교 주력 세력과 마찰을 빚었던 통일교의 일본 진출은 눈부시기 그지없다. 어느새 통일교는 국교 정상화 이후 일본에 건너간 한국인 중 세력이 가장 큰 집단이 되었다. 통일교의 교리를 받아들인 일본 여성이 한국 농촌 총각과 결혼하기 위해 한국에 건너오고 있다. 창가학회는 ‘일본판 통일교’라고 할 정도로 일본에서는 비난과 공격을 받아온 종교단체이다. 한국에서도 왜색 불교란 비판이 높았는데 어느 틈엔가 한국에서 놀랄 만큼 많은 수의 회원을 확보했다. ‘남묘호렌게쿄’라고 하는 불교가 바로 창가학회인데, 자의식이 강한 한국인은 왜 일본풍 불교를 수용한 것일까. 두 종교의 일본과 한국 진출에선 공통점이 발견된다. 두 종교는 모두 “어느 종교가 인류를 구원하고 진정으로 세계를 평화롭게 하는지 경쟁해보자”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 이러한 의지 덕분에 민족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상대국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었으며 세계 190여개 국에 진출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모 대학 종교학과 교수는 “ 두 종교는 현대 사회에서 발생한 문제만 해결하는 신약(新藥)일 수 있다. 이 문제가 가라앉으면 신약의 필요성은 줄어들 수도 있다”는 말로 성급한 판단을 경계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생겨난 신흥 종교가 아주 짧은 시간에 국경선을 넘은 비결을 추적해보았다.]

일본의 통일교 - ‘하와’ 일본, ‘아담’ 한국과 天倫을 엮는다

전북 김제시에서 농업을 하는 엄모(72) 씨는 이렇게 말했다.“일본 색시들은 정말 잘혀. 중국에서 온 조선족 색시나 베트남에서 온 색시들은 농촌 총각과 살다가 열이면 열 다 도망을 가는데, 일본 색시들은 절대 그러질 않아. 야리야리해 보이지만 야무지게 살림 잘혀고 시부모도 아주 깍듯이 모셔. 일본 색시들 때문에 농촌에서는 통일교를 다시 보게 됐다니까.”

요즘 농촌 사회에서 회자되는 화제 중의 하나는 한국 농촌 총각에게 시집온 통일교를 믿는 일본인 며느리이다. 이들은 지방 각지 여러 단체에서 수여하는 효부상(孝婦賞)을 휩쓸고 있다.

충북의 한 농촌에 살고 있는 일본 여성 A씨는 5년 전 적십자사로부터 효부상을 받았다. 도쿄 북쪽에 있는 야마나시에서 태어난 그는 10년 전 합동결혼으로 한국 농촌에 살고 있는 남자와 결혼했다. 현재 남편과 두 자녀 그리고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그의 말이다.

“이장님 추천 덕분에 효부상을 받은 것 같다. 물론 이곳은 일본 농촌보다는 못하지만 지낼 만하다. 한국에 오기 전에 선배로부터 충분히 이야기를 들었고 종교적 신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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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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