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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토종 로펌’ 김&장

  • 정효진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wiseweb@donga.com

막강 ‘토종 로펌’ 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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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변호사업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한국경제 성장과 외환위기 극복에도 기여했다는 평을 듣는 김&장. 그런 김&장이 최근 론스타 사태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비판의 잣대는 법 논리가 아닌 도덕성. 그러니 김&장으로선 억울한 면도 있겠지만, 장차 국내에 진출할 외국계 대형 로펌에 맞서 ‘토종 1위 로펌’의 위상을 지키려면 대국민 서비스 이미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막강 ‘토종 로펌’ 김&장

김&장을 이끌어가는 삼두마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영무, 장수길, 이재후 변호사.

“정말 우리는 억울합니다.” 국내 최대 로펌이라는 김·장의 쟁쟁한 변호사들이 처음 보는 기자에게 대뜸 ‘억울하다’는 말부터 쏟아냈다. ‘헐값’ 매각 논란에 휘말린 외환은행 매입과 재매각 당시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를 대리했다는 이유로 각계의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기 때문인 듯했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의 수사 과정에 김·장이 자주 오르내리는 점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제기되는 김·장에 대한 비판 여론은 어느 정도 자초한 면이 있다. 경위야 어떻든 국내 1위의 로펌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논란거리를 제공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따가운 눈총을 받는 부분은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대형 사건에서 투기 의혹이 제기됐던 외국자본과 비리에 연루된 대기업 총수측을 대리한 사례가 많다는 점. 또 몇몇 사건에서 이해가 상충하는 소송 양측을 모두 대리했던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법조계 안팎에서 김·장이 대형 사건을 싹쓸이한다는 지적과 함께 ‘1등 로펌이 돈벌이만 되면 뭐든지 한다는 거냐’는 비난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그간 김·장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공개적인 반박이나 변명을 거의 하지 않았다. 김·장측은 “하고 싶은 말이 왜 없겠나. 다만 그 과정에 자칫 고객의 비밀이 누설될 경우 우리의 생명이나 다름없는 신뢰를 잃을 수 있어 침묵했던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제 김·장은 그간의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대중 앞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잘못 알려진 점이나 오해를 바로잡고 김·장의 긍정적 기능에 대해 직접 설명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로펌 수임액 40% 차지

김·장은 종종 삼성과 비교된다. 겉으로 비치는 이미지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상당 부분 겹치는 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비판적인 사람들은 “사건을 싹쓸이하는 김·장을 보면 국내 부동의 1위 기업인 삼성이 과거 중소기업이 먹고살아야 할 분야까지 손을 뻗치며 성장지상주의로 치닫던 때를 연상케 한다”고 말한다. 각계의 내로라하는 인재를 영입해 치열한 내부 경쟁을 시키는 것도 닮은꼴이다. 물론 김·장측은 이런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매출 규모나 업종을 감안할 때 삼성과 같은 대기업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김·장 앞에는 늘 ‘국내 최대’ ‘국내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국내 변호사만 260여 명에 외국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까지 합치면 450여 명의 전문 인력이 포진해 있다. 여기에 재정경제부, 국세청, 금융감독원 등 정부 부처 고위간부 출신 고문도 상당수에 달한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이헌재씨와 최근 교체된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도 한때 김·장 고문으로 활동했다. 한승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원봉희 전 재경부 금융총괄국장, 한택수 재경원 국고국장, 전홍렬 전 금감원 부원장, 김병일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등 경제부처 고위직 인사가 김·장을 거쳐갔거나 지금도 몸담고 있다. 경제부처 국장급 간부 출신도 다수 영입됐다.

수입 면에서도 업계 최고다. 연봉 6억원 이상의 고액 변호사(사내 변호사 제외, 변리사 포함) 10명 중 8명은 김·장 소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업계 2~3위인 법무법인 광장보다 12배나 많은 수치다. 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이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 소득 6억960만원 이상 변호사 150명 중 114명이 김·장 소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장 소속 변호사 2명 중 1명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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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진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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