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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 4개 原電, 다른 원전 70배 방사능 방출

1300억짜리 차단설비‘먹통’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경주 월성 4개 原電, 다른 원전 70배 방사능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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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사능 제거설비 2년 넘게 작동 안 돼
  • 핵심부품 미납, 장치 이상, 기술 미비
  • ‘2005년까지 가동하라’ 정부 권고 이행 못해
  • 주민 피폭량 65% 증가 효과
  • 한국수력원자력, 외부 공개 않고 2년째 끙끙
  • 경주 시민단체 “보고서 내용 충격적”
  • 한수원 “현 방출량은 기준치 이하”
경주 월성 4개 原電, 다른 원전 70배 방사능 방출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와 한국수력원자력 비공개 보고서.

경북 경주시 월성 원자력발전소가 1300억원대 방사능 제거설비를 기술 미비로 작동시키기 못해 월성 원전 1, 2, 3, 4호기에서 다른 원전보다 최고 70배나 많은 방사능 물질이 대기 중으로 방출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학기술부는 1999년 월성 원전 4호기 운영을 승인해줄 때 주민들의 방사능 피폭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2005년부터는 방사능 제거설비를 가동하라고 권고했으나, 월성 원전 측은 2007년 3월 현재까지 이 설비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

정부 “피폭 줄이기 위해 필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에게 제출한 ‘월성 원전 방사능 제거설비 사업추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1999년 2월5일 제8차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을 통해 한수원 측에 “2005년까지 삼중수소 방출 저감방안을 이행하라”고 권고했다.

권고 사항에는 ‘삼중수소 제거설비(TRF·Tritium Removal Facility)’ 설치도 포함돼 있다. 삼중수소는 월성 원전이 채택한 중수로 방식 원전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방사능 물질이다. 정부는 1999년 월성4호기 원전에 대한 운영을 승인해 주면서 이렇게 권고한 것이다. 당시 월성 1, 2, 3호기 원전(모두 중수로)은 이미 가동 중이었는데, 삼중수소 제거설비는 1~4호기에 모두 적용되도록 했다.

정부가 삼중수소 제거설비 설치를 권고한 이유에 대해 한수원 보고서는 “삼중수소에 의해 발생 가능한 방사선 피폭으로부터 최대한 작업자를 보호하고 환경배출량을 저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한수원의 또 다른 보고서도 “중수로 원전에서 발생하는 삼중수소로부터 원전 주변 환경을 보존하고 원전 종사자의 방사선 쪼임량을 저감할 필요성”을 설치 이유로 밝혔다.

바꿔 말하면 삼중수소 제거설비는 주민과 작업자의 방사능 피폭 방지에 필요한 장치이며 이 설비 없이 원전을 운영하는 것은 그만큼 피폭 가능성이 커지는 일이라는 사실을 정부와 한수원 측이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한수원 측은 1999년 월성 4호기 원전 운영 승인을 받아내면서 이 같은 권고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월성 원전 측은 TRF 설치에 착수했다. 1999년 9월1일부터 월성 원전이 있는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260번지에서 월성 원전 삼중수소 제거설비(WTRF) 건설 사업이 시작됐다. 설비가 들어가는 건물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30m, 40m, 25m로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 총사업비는 1298억700만원으로 예상됐다.

약속한 2005년 훌쩍 넘겨

월성 원전 측은 2000년 11월1일 설계용역을 시작했으며 2003년 1월17일 착공에 들어갔다. 핵심부품 등은 캐나다 업체가 조달하기로 했다. 그런데 정부는 2005년까지 삼중수소 제거설비를 가동하라고 했지만, 2007년 3월 현재까지 이 설비는 준공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운영에 필요한 기능도 작동되지 않고 있다. 월성 원전은 2006년 10월 현재까지 이 설비 건설에 1178억원을 집행했다. 그러나 준공이 계속 늦춰지는 사이에 총공사비는 1338억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늘어났다.

준공이 지연되는 것은 원전 측의 ‘기술 미비’ 때문. 한수원 보고서는 준공 지연 사유에 대해 “TRF를 건설해 설치하는 과정에서 해외 업체가 제작해 공급한 핵심계통 설비의 납기 및 설치가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개략적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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