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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속 ‘한국 7대 부자’ 차용규, 페이퍼컴퍼니 내세워 3000억대 부동산 보유

  • 최호열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oneypapa@donga.com

베일 속 ‘한국 7대 부자’ 차용규, 페이퍼컴퍼니 내세워 3000억대 부동산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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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와이드컨설팅리미티드’ 실제 주인은 차용규
  • 파악된 8개 부동산 현 시세만 3000억 이상
  • 여의도 24억 펜트하우스, 2억짜리 외제차 소유
  • 맞고소 벌이는 등 이해관계자들과 갈등 빚기도
  • 차씨, 건영옴니백화점 나타나 직접 협상
  • 1조4000억 재산 여전히 행방 묘연
베일 속 ‘한국 7대 부자’ 차용규, 페이퍼컴퍼니 내세워 3000억대 부동산 보유

차용규 전 카작무스 대표가 최근 수년 동안 국내 대형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차용규(車容圭·52)’란 이름이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것은 2005년 그가 영국의 억만장자 리스트에 오르면서였다. 카자흐스탄의 구리 생산업체 카작무스의 대주주이던 그는 카작무스가 영국 증시에 상장되면서 8억파운드(약 1조5000억원)의 재산을 가진 세계적 부호로 떠올랐다. 당시 한국의 7대 부자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더구나 그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출발해서 갑부가 됐기에 ‘샐러리맨 신화’로 회자됐다. 그는 2007년 4월, 소유하고 있던 카작무스 주식을 전부 매각, 현금화했다.

그런데 그의 성공신화 이면에 대한 의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표적인 게 ‘샐러리맨이던 그가 카작무스 지분을 산 돈의 출처가 어디냐’는 것이다. 한국 언론에선 삼성 비자금이 아니냐는 의혹을, 카자흐스탄 언론에선 자국 실력자의 비자금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직까지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주식을 팔아 현금화한 1조5000여 억원으로 그가 앞으로 뭘 하느냐도 관심거리였다. 한국에 투자한다면 재계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몇몇 언론에선 그가 대규모 기업 인수, 합병을 준비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공기업 민영화 등과 맞물려 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그런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여의도 99평 펜트하우스 구입

이런 궁금증이 풀리기는커녕 그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조차 파악되지 않는 등 철저히 베일에 가려 있다. 행적이 드러나지 않자 마피아 납치설 등 갖가지 추측성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여러 언론에서 그의 국내 복귀설을 제기했지만 이를 입증할 단서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삼성과 카작무스 관계자들은 차씨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무응답과 ‘모른다’로 일관했다.

기자는 몇 달 전부터 차씨의 행적을 추적했다. 그가 한국에 돌아왔다면 고급주택에 살고 있을 것이라 보고 최고급 아파트 소유주들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그러던 중 서울 여의도의 주상복합건물인 롯데캐슬IB에서 그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99평(327m2)형 펜트하우스인데, 2006년에 그의 이름으로 소유권이 이전돼 있었다.

인근 부동산업자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멀리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등 조망권이 좋아 시세가 23억~24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하지만 차씨는 그곳에 살고 있지는 않는 듯했다. 한 주민은 “그 집엔 차씨의 동생과 어머니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출입구 인터폰으로 차씨 가족과 연락을 취해봤지만 응답이 없었다. 경비원을 통해 기자의 명함과 인터뷰 요청서를 전달했으나 역시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차씨를 추적해온 모 주간지 기자는 “그는 현재 타워팰리스의 펜트하우스에 살고 있다. 그 집의 소유자는 삼성 최고위급 임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찾을 수는 없었다.

차씨가 2006년 자신의 명의로 고급 외제차를 구입한 사실도 확인됐다. 국내 판매 가격이 2억원을 호가하는 벤츠 S500 시리즈였다. 그의 명의로 된 집과 자동차가 있다는 건 그가 국내에 정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

그의 행적을 쫓던 중 서울 강남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차씨 이름이 나돌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한 부동산투자회사가 경매를 통해 스포츠센터를 사들이면서 그곳 회원들과 갈등을 빚었는데, 부동산회사의 실질적인 주인이 차씨라는 얘기였다. 이를 단서로 차용규와 관련된 회사와 부동산들을 추적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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