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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사정관제

입시 패러다임 바꿀 다크호스? 예산 잡아먹는 헛물켜기?

  • 이설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now@donga.com

대학 입학사정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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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시철이다. 올해 각 대학 수시전형을 앞두고 열린 입시설명회마다 빠지지 않은 주제가 있다. 바로 입학사정관제다. 입학사정관제란 사정관이 성적을 포함한 학생의 소질과 능력을 평가, 합격자를 결정하는 미국의 입시제도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처음 실시됐다. 이를 두고 “장기적으로 점수 경쟁식 입시는 물론 교육 풍토까지 개선할 묘책”이라는 의견과 “교육과 공정성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 맞지 않는 실책”이라는 우려가 엇갈린다. 교육은 ‘백년지대계’. 장기적이고 신중한 안목이 필요하다. 막 첫걸음을 뗀 입학사정관제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대학 입학사정관제
“입학사정관제? 아, 팔방미인 뽑는 미국 입시제도?” 한국에도 입학사정관제가 막 첫발을 내디뎠다. 2007년 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은 10개 대학이 일부 전형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시범 실시한 데 이어 올해는 지원규모와 실시 대학이 대폭 확대됐다. 지원금은 158억원, 지원 대학은 40곳으로 늘어났다.

요즘 교육계 핫이슈는 입학사정관제다. 입시관련 행사도 대부분 입학사정관제를 다루는 추세다. 분주한 교육계와 달리 일반의 인식은 아직 미미한 수준. 바이올린, 스포츠, 봉사활동, 경시대회 등으로 바쁜 TV 속 미국 고등학생들의 모습을 통해, 다양한 과외활동이 중요하겠거니 짐작하는 정도다.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인상비평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이번에도 그러다 말겠지”와 “입학사정관제 같은 주관적인 입시제도는 한국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수십년 동안 한국 교육계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은 극단을 오갔다. 교육 관계자나 입시 전문가도 따라잡기 힘들 정도였다. 그 와중에 교육정책은 수험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잃었다. 첫 번째 우려는 이런 배경과 관련이 있다.

두 번째 우려는 비뚤어진 한국 교육 풍토에 기인한다. 입학사정관제는 고교 교사와 사정관, 그리고 학부모의 ‘3중 페어플레이’로만 가능하다. 한국에서는 일류대 진학이 교육의 목표이자 인생의 과제가 됐다. 이런 환경에서 주관적 판단이 개입하는 입학사정관제가 정착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입학사정관제는 장점이 많은 제도”라는 의견도 있다. 단국대 입학처장을 지내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업무를 경험한 남보우 교수(경영학과)의 말이다.

“광복 이후 지금까지 대학은 시험 점수로 학생을 뽑아왔습니다. 다른 소질이 있어도 90점이 100점을 절대 이길 수 없는 구조였지요. 이런 점수 위주 입시제는 교육계 구석구석에 많은 문제를 낳았습니다. 고교 풍경은 황폐화됐고, 대학은 점수에 의한 서열 경쟁에만 몰두했습니다. 소질, 경험, 적성과 상관없이 암기식 시험에 뛰어난 학생만이 좋은 대학에 진학했고요.

대학 입시는 한국 교육의 나침반입니다. 초·중·고 교육 전체가 대학 입시의 성격에 좌우됩니다. 점수 위주의 체계를 흔들지 않으면 입시문제 개선이 불가능하고, 입시가 바뀌지 않으면 점수 따기 경쟁식 교육도 바뀔 수 없습니다.

문제가 예상된다고 입학사정관제 자체를 반대하는 발상은 옳지 않습니다. 한국 입시제도와 입학사정관제의 장단점을 함께 고민하다 보면, 60년 동안 계속된 고질적인 입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입학사정관제는 입시전형을 선진화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입학사정관제가 입시 패러다임을 바꾸는 순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과연 입학사정관제가 우리의 입시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까? 연착륙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정착한다면 새로운 교육환경을 제시할 수 있을까. 우선 현행 입시제도의 문제점부터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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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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