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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월드

성공한 문화기업, 세계적인 정신지도자…의혹으로 얼룩진 홍익인간 이화세계

  • 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단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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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전직 단월드 지도자 27명 손해배상 청구 소송
  • ● 소송 제기된 5월20일은 ‘제2의 역천일’…“단식하고 죽비로 머리 때렸다”
  • ● 단월드측, “육하원칙에 맞지 않는 소송…거짓 입증할 충분한 자료 가지고 있다”
  • ● 이승헌 총장, “6개월간 통일교 공부, 일화생수 대리점 하다 집 한 채 날렸다”
  • ● 제자들에 다 물려줬다?…수백억 로열티 받는 ‘BR컨설팅’은 이 총장 가족기업
  • ● 고액의 스승면담 프로그램, 천광인제 5000만원, 신명의례 1억원
  • ● 이 총장 제자가 세운 선불교, 대선사 취임한 교주 ‘만월’은 단월드 1급 지도자
  • ● “이 총장은 영적인 부모이자 천지기운의 실체이며 三寶의 중심”
  • ● 이 총장, “단월드 회원관리를 도와주기 위해 만든 것이 선불교”
  • ● 단월드측, “이 총장은 정당한 방법으로 수입 창출, 제자와 비전사업에 쓰고 있다”
단월드
주식회사 단월드(구 단학선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기(氣) 수련단체다. 뇌호흡, 뇌파진동 같은 히트상품을 만들어내며 급성장했다. 2009년 현재 단월드는 국내에만 259개의 단센터와 132개의 뇌호흡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홈페이지에 밝히고 있다. 해외 진출도 활발해 일본에만 362개의 단센터가 운영되고 있고, 미국에도 137개의 단요가센터가 있다. 수는 적지만 영국(7), 캐나다(12), 독일(1), 러시아(1), 네덜란드(1), 브라질(1)에도 진출해 있다.

단월드의 창시자는 세계적인 평화운동가이자 정신지도자인 이승헌(56· 호 ‘일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총장이다. 이 총장은 2000년 유엔에서 열린 ‘밀레니엄세계평화회의’ 당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50인의 정신지도자로 추대되어 개막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현재 미국의 주요 도시 20곳이 ‘일지 이승헌의 날’을 기념하고 있을 정도다.

1992년 주식회사로 설립된 이후 단월드는 빠르게 성장하며 여러 기업을 거느린 그룹으로 발전했다. 뇌교육 관련 기업, 문화기업 외에도 교육전문기업, 기업컨설팅회사, 유통기업 등을 보유하고 있고 다수의 비정부단체(NGO)와 교육단체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단월드는 이 총장을 스승으로 따르는 수천명의 제자(지도자)에 의해 운영되는데, 단월드에서 운영하는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지도자들은 필요에 따라 국내외로 보내져 단월드 관련 기업이나 단체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단월드가 걸어온 지난 역사가 그리 평탄했던 것은 아니다. 종교화 논란부터 안티세력이 제기하는 노동력 착취, 사기, 탈세 등 갖가지 의혹에 시달려왔다.

2009년 5월20일, 27명의 전직 단월드 지도자가 미국에서 이 총장과 단월드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것도 수많은 의혹의 연장선상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전직 지도자들은 단월드가 자신들을 세뇌시켜 경제적인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이 총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전직 여성 지도자도 소송에 참여 중이다.

글로벌 정신문화기업인 단월드에선 그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단월드는 어떤 조직일까. 단월드를 둘러싼 각종 의혹은 과연 실체가 있는 것일까.

▶▷ 1부 ‘통천일, 대각일 그리고 역천일’

“7월15일은 모악산에서 내가 깨달음을 얻은 날입니다. 그것을 하늘과 통한 날이라고 해서 ‘통천일’이라고 해요. 깨달음의 하나의 증거로 오도송을 읊게 되는데 그 오도송은 바로 깨달음을 나타내는 하나의 표현입니다.…깨닫고 나서 8월8일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것을 다시 한번 깨쳤다고 해서 ‘대각일’이라고 합니다.”(한원리 강천집 초급편)

전직 단월드 지도자 27명은 단월드(미국명 Dahn Yoga · Health Centers)를 포함한 계열사 7곳과 설립자인 이 총장을 상대로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한국인 지도자 4명이 포함된 이 소송에서 고소인 측은 단월드와 이 총장이 세뇌, 사기, 불공정 영업행위, 노동법 위반, 성폭행 등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25세의 한 미국 여성은 단월드가 자신을 세뇌시켜 수천달러의 수업비를 내도록 했고 친구와 가족으로부터 강제로 떨어뜨려놓았다고 주장한다. 단월드에서 일하다 불치병인 라임병(Lyme Disease·진드기가 사람을 물어 생기는 감염질환)에 걸렸다는, 10년 넘게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던 한 30대 한국인 여성은 최근 ‘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총장의 부인이 운영하는 리조트·스파에서 일을 하다 병을 얻었지만 돈이 없어 치료를 하지 못했다. 지금은 지팡이를 짚지 않고서는 걸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단월드 측에 ‘어느 정도 보상만 해주면 조용히 조직을 떠나겠다’고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단월드는 ‘어차피 퇴사할 사람에게 병원비를 줄 수는 없다’고 했고 산업재해보험 신청을 도와달라고 했지만 그것도 안 해주고 시간만 끌었다”고 주장했다.

소송이 시작되자 샌프란시스코 CBS(6월23일), 시카고 CBS(6월17일) 같은 방송이 이 사실을 속보로 전했고 경제전문잡지인 ‘포브스’(2009년 7월16일)는 소송 사실과 함께 단월드에 대한 심층기사를 보도했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여성지 ‘글래머’도 2010년 1월호에서 ‘The Scary Yoga Obsession’(무서운 요가 중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 등 이번 소송에 참여하고 있는 전직 단월드 지도자들의 사연을 보도했다. 글래머는 미국에서만 매월 239만부 가량을 발행하는 여성잡지다.

미국 언론도 민감한 반응

이 총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미국인 여성 제이드의 사연은 이번 소송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여러 미국 언론도 이 부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신동아는 2009년 8월 말 미국 보스턴에 살고 있는 제이드와 두 번에 걸쳐 e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 단월드로 인해 받은 가장 큰 피해는?

“금전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봤다. 수년 동안 거의 보수를 받지 못한 채 일했다. ‘단마스터’라 불리는 지도자에게 강요당해 4만달러가량의 학자금 대출까지 받았다. 그 돈은 모두 단월드로 갔거나 지도자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생계비용으로 쓰였다. 단월드를 나온 뒤 한동안 심한 우울증을 앓았다. 이 총장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악몽과 공포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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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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