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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뤽 고다르·빔 벤더스·페드로 알모도바르·라스 폰 트리에

영혼으로 만나는 세상

  • 글: 홍성남 영화평론가 gnosis88@yahoo.com

장 뤽 고다르·빔 벤더스·페드로 알모도바르·라스 폰 트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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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길은 가지 않겠다!” 기존의 영화 언어를 뒤엎는 혁명적 발상으로 세계 영화계를 이끌어온 유럽의 네 감독. ‘영화적’인 것과의 대립과 합일, 그 긴장의 줄타기를 거쳐 세상에 나온 걸작들과 네 대가의 유니크한 영화론.
유세프 이샤그푸르라는 영화학자는 미국영화와 유럽영화를 대비시켜 이렇게 설명한다.

“미국영화는 스토리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이를 통해 시나리오의 스타일을 익힐 수 있다. 반면 유럽영화는 스토리보다 작품 속의 의미나 감정 전달을 더 중시한다. 유럽영화에서는 영화를 예술로 만드는 것이 무엇이며, 영상미학은 과연 무엇인지 배울 수 있다.”

유럽영화에 대한 아주 깔끔한 설명이다. 하지만 자칫하면 우리를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 속으로 이끌 수도 있다. 이를테면 사람들이 종종 오해하는 것처럼 유럽영화는 곧 ‘예술영화’라는 식의 동일시 말이다.

유럽영화가 다른 지역의 영화, 예컨대 미국영화와 비교해 그것만의 역사와 전통 안에서 나름의 범주에 속할만한 영화들을 만들어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유럽영화란 그 안에 너무 다양한 영화들을 포괄하고 있기에, 그것을 단번에 정의하기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가령 유럽의 어떤 영화감독들은 영화사 초창기부터 압도적인 위력을 발휘해온 미국영화에 굉장한 매혹을 느끼며 작업했는가 하면, 또 다른 이들은 미국영화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반발감을 갖고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유럽 감독들은 우리의 오해와 달리 예술영화뿐 아니라 대중적인 영화들도 만들며 지금까지 존재해왔다. 요컨대 유럽영화는 다양한 빛깔로 채색된 ‘또 다른 어떤 세계’인 것이다.

유럽영화의 다양한 색깔을 한번에 탐사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에, 이 글에서는 현재까지 활동중인 유럽의 대표적 시네아스트 4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 한다. 장 뤽 고다르, 빔 벤더스, 페드로 알모도바르, 라스 폰 트리에가 그들이다.

이들은 어떤 면에서, 각각 1960년대, 70년대, 80년대, 90년대 영화의 한 경향들을 보여준다. 또 서로 다른 국가 출신으로, 이들의 영화 세계에 대한 탐사는 다채로운 시공간에 걸쳐 있는 유럽영화의 어떤 면모들을 - 그 미학과 역사, 세계영화의 중심으로서 미국과의 관계 등 -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리라고 본다.

장 뤽 고다르

누벨 바그의 리더, 영화사를 뒤엎다

영화의 역사는 장 뤽 고다르(1930~)에서 큰 획을 하나 긋는다. 고다르라는 감독이 프랑스 영화사에서, 더 나아가 세계 영화사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비록 그의 영화를 거의(혹은 전혀) 보지 않은 이라 해도 한두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1950년대 후반에서 ~ 60년대 중반까지, 기존의 영화적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종의 ‘혁명’이라 부를 만한 사건이 프랑스에서 일어났다. 전통적 방식의 고루한 영화에 반기를 든 젊은 영화감독들이 아버지 세대의 영화와 전혀 다른, 신선하고 창조적 활력이 넘치는 영화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 영화적 흐름을 ‘새로운 물결’이란 의미의 ‘누벨 바그(Nouvelle Vague)’라 부른다.

프랑스 영화사에서 고다르는 이 누벨 바그의 ‘앙팡 테리블’이라 불릴만한 인물 중 하나였다. 아니, 그렇게만 얘기하는 건 어딘지 좀 부족하다. 그는 그저 앙팡 테리블이 아니라 멤버들 가운데서 정말로 가장 ‘테리블’했고, 또 마지막까지 ‘테리블’하게 남은 앙팡 테리블이었으니 말이다. 그가 만든 영화들은 영화에 대한 기존관념을 완전히 뒤엎었고 그런 그의 도전은 이후로도 오랫동안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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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홍성남 영화평론가 gnosis88@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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