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권말부록

前 대통령 주치의 허갑범 박사의 당뇨병 긴급 특강

‘잔혹한 살인자’ 당뇨, 이것만 알면 병도 아니다!

  • 기획: 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前 대통령 주치의 허갑범 박사의 당뇨병 긴급 특강

2/24
前 대통령 주치의 허갑범 박사의 당뇨병 긴급 특강

당뇨병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복부비만이다.

그 때문에 인체 내 포도당 이용이 감소되고 인슐린 분비에 장애가 생기면 당뇨병이 유발된다. 또 혈중 인슐린 수치가 올라가면 신장의 염분 배출이 억제돼 고혈압이 유발된다. 반면 여성은 50대에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급격히 감소해 복부비만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당뇨병 발병률은 남성의 경우 40대부터 서서히 증가하나 여성은 50대부터 급속히 증가해 60세가 지나면 양쪽이 거의 같은 비율로 된다.

혈액 속 포도당이 높은 병

당뇨병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혈액 중의 포도당(혈당)이 높고 소변에서 당이 나오는 병이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장에서 포도당으로 변해 혈액으로 들어간 뒤 세포로 흡수되어 에너지로 바뀌는데, 포도당이 세포 내로 잘 들어가지 못하고 혈액 속에 축적(고혈당)되어 소변에 당분이 넘쳐 나오는 상태를 뇨당이라고 한다. 당뇨병은 고혈당과 뇨당은 공통점이지만 한 가지 질환이 아니라 여러 원인에 의한 질환군이라고 볼 수 있다.

혈액 속에는 일정량의 포도당이 섞여 있는데, 건강한 사람은 공복시 혈액 100ml에 100mg(100mg/dl) 내외의 포도당이 들어 있다. 이 정도가 정상 농도다.

그렇다면 혈당치는 어떻게 항상 정상범위로 유지되는 걸까. 바로 췌장의 랑게르한스섬(발견자의 이름)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란 호르몬 때문이다. 인슐린은 포도당의 산화 및 지방으로의 전화 등을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그런 인슐린의 분비가 감소하거나 그 작용이 약해지면(인슐린 저항성) 혈중 포도당이 이용되지 않아 혈당이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요약하면, 당뇨병이란 인슐린의 분비나 그 작용이 감소해 혈당이 올라가 혈액이 끈끈해지고, 끈끈해진 혈액을 묽게 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므로 포도당이 소변으로 넘쳐 나오는 병이다. 포도당이 세포 내로 잘 흡수되지 않고 소변을 통해 빠져나가므로 아무리 많이 먹어도 계속 배가 고파진다.

당뇨병을 제때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몸 안의 여러 장기에서 합병증이 일어난다. 당뇨병성 신경장애, 망막증, 신병증의 3대 합병증을 일으키고, 죽상동맥경화증을 일으켜 뇌졸중(중풍)과 심장병(협심증, 심근경색증)으로 일찍 사망하게 된다.

‘소갈’이란 이름의 한국 당뇨병 역사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의 기록은 13세기 중엽에 처음 나타난다. 고려 고종 때 발간된 ‘향약구급방’에 ‘소갈(消渴)’이라고 기술돼 있고, 1493년 조선조 세종때 완성된 ‘향약집서방’에는 ‘소변이 달다’는 사실이 기술돼 있다. 1613년 광해군 5년에 완성된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소갈증과 합병증에 대한 기록이 자세히 나와 있으며 이 병에는 당질섭취 제한과 안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내에서 당뇨병은 1960년대만 해도 매우 드문 병으로 의료인들조차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러나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당뇨병 환자가 많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실제로 해가 거듭되면서 급격히 늘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968년엔 당뇨병의 연구, 관리 및 계몽을 추진하고 외국학회와의 유대를 강화하려는 취지로 대한당뇨병학회가 창립되기에 이르렀다. 그후 매년 춘·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해 당뇨병의 기초 및 임상의학 발전에 기여해왔으며, 1981년부터 한·일 당뇨병 심포지엄을 개최해 2년마다 양국간 연구결과를 나누는 등 당뇨병학 발전과 친선을 꾀하고 있다.

당뇨병은 3가지로 나뉜다

짧은 기간에 식생활 등 생활습관이 급속히 변한 우리나라는 인슐린의 작용이 약하거나 분비가 부족하여 발병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가 많다. 전체 당뇨병 환자의 80∼90%가 제2형이다.

1970년대까지는 당뇨병을 인슐린 의존형, 인슐린 비의존형 및 이차성 당뇨병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1985년 세계보건기구(WHO)의 당뇨병 전문위원회에서 인슐린 요구형(영양실조형) 당뇨병을 추가했다. 인슐린 의존형과 인슐린 요구형 당뇨병의 차이는 생명유지를 위해 반드시 인슐린을 투여해야 하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으면 당뇨병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더 진행되면 급성 당뇨병성 혼수(케톤산혈증)에 빠져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1.5형 당뇨병은 혈당조절에 인슐린이 필요하나(인슐린 요구형)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아도 생명의 위협을 받지는 않는다. 2형 당뇨병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인슐린이 필요하지 않다.



2/24
기획: 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목록 닫기

前 대통령 주치의 허갑범 박사의 당뇨병 긴급 특강

댓글 창 닫기

2019/06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