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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모르고 남편은 말못하고… 발기부전 치료는 ‘커플 테라피’

[PART 2] 베스트 비뇨기과 전문의들이 말하는 발기부전의 모든 것

  • 글: 김세철 중앙대의료원 원장·비뇨기과 전문의

아내는 모르고 남편은 말못하고… 발기부전 치료는 ‘커플 테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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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제도권 안에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방법은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적 파트너인 아내에게 터놓고 얘기하는 것. 아내도 남편의 신체적 변화를 이해하고 치료하기 위해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발기부전 치료를 ‘커플 테라피’라 부른다.
아내는 모르고 남편은 말못하고… 발기부전 치료는 ‘커플 테라피’
‘화성 출신 남자’와 ‘금성 출신 여자’의, 서로 말이 전혀 통하지 않아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선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유독 소통에 있어 문제에 문제를 더하는 분야가 바로 섹스 필드. 가장 흔한 경우는 아내는 몰라서 얘기 못하고 남편은 차마 두려워 말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적(性的) 불만이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가장 중요하고도 우선적인 것은 터놓고 얘기하는 것이다.

화이자의 글로벌 조사에 의하면 여성 56%와 남성 47%가 ‘남성은 사랑보다 섹스에 더 관심이 많다’고 생각하며, ‘여성은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배우자와만 섹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에 여성은 66%, 남성은 48%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발기장애가 생겼을 때, 남성들은 신체의 일부가 기계적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단순하게 생각하여 마치 고장난 자동차의 부속품을 교환하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잘 달리듯, 음경 또한 발기라는 물리적 힘을 되찾으면 부부 사이의 갈등이 일시에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

또한 남성들은 발기에 문제가 있으면 부인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대화를 회피하며 이 핑계 저 핑계를 대 성관계를 피하려 든다. 그러면 부인은 자신이 매력을 잃어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을지 모른다고 오해하여 자존심이 상하고 분노하며 남편을 증오한다. 그렇다고 먼저 이야기를 꺼내면 ‘밝히는 여자’로 비하당하거나, 남성의 자존심을 건드리게 될까 염려하여 눈치만 보고 지내니 불만과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간다. 여성은 감정을 중요시하므로 오랫동안 가슴에 맺힌 분노의 응어리가 단지 남성이 ‘고장난 부속품’을 해결했다고 쉽게 풀릴 리 없다.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성 자체에 대한 흥미보다는 사랑의 확인에 중요성을 둔다. 음경 발기가 애정의 표현이 아니라 물리적 힘이라면 그것은 단순히 남성의 몸에 달려 있는 나무 막대기에 불과한 것이다. 음경 보형물 삽입수술을 받으면 성적 흥분과 관계없이 언제나 발기가 가능하다.

보형물 삽입수술을 받은 한 50대 남성이 어느 날 당혹스런 표정으로 찾아왔다. 부인이 좋아할 줄 알았는데 ‘남편이 시도 때도 없이 발기하니 과연 나를 좋아해서 발기가 되는 것인지, 아니면 바람을 피우려고 수술한 것인지?’ 하는 의구심으로 거꾸로 불쾌하고 괘씸하게 생각하더라는 것이다. 급기야 부인은 남편에게 “진정으로 나를 사랑한다면 성관계를 하지 않아도 좋으니 보형물을 제거하여 내게 사랑을 증명해보라”고 요구했다.

환자로선 황당하기 그지없는 일이었다. 자신은 오로지 부인을 위해 많은 돈을 들여서 수술을 받았다고 항변했으나 부인은 막무가내였고, “제거하지 않는 것을 보면 다른 여자를 위해 수술한 것이 확실하다”며 이혼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여성에게 인위적 발기가 단순히 물리적 도구로만 비칠 때 그것은 애정이 아니라 모욕이며 남성의 쾌락적 수단으로 비하된다. 발기부전을 치료하기 위해 부인과 함께 병원을 찾아와 상담한 경우 부부 모두 만족도가 높은 것도 부부간 사랑의 교감이 이루어진 덕분일 것이다.

성적 불만, 배우자에게 털어놓는 게 최상책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건강과 사회생활 조사’에 의하면 20대 남성의 19%와 30대 남성의 17%가 성행위 수행 불안감을 갖고 있으며, 20대 남성의 7%, 30대 남성의 9%가 발기부전을 겪고 있어 젊은 남성에서도 성적 문제가 예상외로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젊은 남성의 발기부전은 중년 이후 남성의 경우와 달리 더 가정 파괴적이고 특이한 반응이 나타난다. 우선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부인이 뚱뚱하다든가 성적 매력이 없어 그렇다고 책임을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자는 주위에서 병원에 가보라고 아무리 권유해도 듣지 않는다. 자신의 잘못이 밝혀지면 가정에서 자신의 입지가 흔들릴 거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때는 부인이나 장모가 정력에 좋다는 보약을 갖다 바쳐도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므로 주위 사람들이 애간장을 태운다. 남성을 회복할 자신이 없으므로 보약을 먹었다가 그래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변명할 여지가 없어지므로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것이다. 귀가 시간이 늦어지고 귀가하더라도 부인과 대화하기를 피하며 먼저 자버리기 일쑤다. 자연히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돌이킬 수 없는 파괴적 감정으로 연결되고, 결국 파경으로 끝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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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세철 중앙대의료원 원장·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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