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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 부록│탈모증 반드시 치료된다

부모 모두 탈모? ‘여자 대머리’ 비상!

  • 심우영 경희의료원 피부과 교수

부모 모두 탈모? ‘여자 대머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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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탈모증 원인도 유전

부모 모두 탈모?  ‘여자 대머리’ 비상!
주부 S씨(52)는 아침에 눈뜨기가 무섭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베개를 보면 머리카락이 한 움큼이나 달라붙어 있기 때문이다. 30대까지는 한 손에 잡기 힘들 만큼 숱이 많은 머리였는데, 이젠 머리핀이 흘러내릴 정도다. 게다가 파마를 해도 잘 나오지 않고, 며칠만 지나면 금세 풀린다.

몇 년 전부터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약해졌다. 그래도 여자는 대머리가 없다는 속설이 한 가닥 위로가 됐다. 그러다 며칠 전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S씨의 머릿속을 보더니 화들짝 놀라며 정수리가 훤하게 보인다고 걱정했다. 그제야 겁이 덜컥 난 S씨는 피부과를 찾았다.

‘여자 대머리’라는 말은 생소하다. 사람들은 대개 S씨처럼 여성에겐 대머리가 없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여성에게도 대머리는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물론 탈모다. 여성이 50대를 지나면서 정수리 부분의 머리숱이 줄어들고 두피가 들여다보이는 탈모가 생기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여러 가지 추측을 하게 된다. 젊을 때 파마나 염색을 많이 했다든가, 약물을 복용해서, 또는 아이를 낳고 난 뒤 탈모가 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성형 탈모 환자의 대부분은 유전에 의한 것이다. S씨 또한 가족력을 살펴보니 아버지가 대머리였다. 탈모증은 부모에게서 유전된다. 2개의 쌍으로 이뤄진 유전자 중 한 개는 아버지에게서, 다른 한 개는 어머니에게서 이어받는다. 부모 모두 탈모증이라면 100% 탈모가 나타난다.

아버지가 대머리이고, 어머니가 숱이 적은 경우에도 탈모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대머리인 아버지의 탈모는 딸에게 유전되고, 반대로 어머니가 탈모라면 아들에게 유전된다. 대머리 아버지의 딸이 탈모증을 보이는 경우를 여성형 탈모라 한다.

여성 100명 중 5명이 탈모 환자

부모 모두 탈모?  ‘여자 대머리’ 비상!

여성형 탈모의 진행과정

우리나라 성인 남성 100명 가운데 14명, 여성은 100명 중 5명에게 탈모증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탈모증으로 고민하는 여성이 늘어난다. 30대 여성의 경우 탈모 환자가 100명 중 2명인 데 비해, 70대는 24명이나 된다.

여성형 탈모는 부신(콩팥 위의 작은 내분비기관)에 존재하는 아주 적은 양의 남성호르몬이 영향을 주어 나타난다. 남성호르몬 양이 정상보다 많아서 여성형 탈모가 오기도 하지만, 남성호르몬 양은 정상인데 유전적으로 남성호르몬에 의해 모발 성장이 억제되는 성질을 이어받으면 여성형 탈모가 발생하는 것이다. 탈모의 발생 원인은 남성형 탈모와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남성과는 약간 다른 원인이 작용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탈모는 대개 20대부터 시작된다. 심한 경우 10대 소녀에서도 여성형 탈모가 발생한다. 그러나 수년 혹은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므로 탈모가 약간 있다고 금방 보기 흉하게 되는 일은 드물다. 탈모가 심해져 갑자기 머리카락이 빠지면 더는 자라지 않는 게 아닐까 고민하는데, 탈모는 시간을 두고 서서히 진행된다.

정상적인 모발은 5∼8년 성장한다. 성장기를 지속하다 퇴행기와 휴지기를 거쳐 모발이 빠진다. 2∼3개월 뒤 그 자리에 새로운 모발이 자란다. 이런 순환이 반복된다. 여성형 탈모가 발생하면 이와 같은 정상적인 순환에 문제가 생긴다. 정상적으로 자라던 머리카락이 빠진 뒤 그 자리에서 자라는 새로운 모발은 성장기간이 짧아지고 굵기가 가늘어진다. 주기가 반복될수록 성장하는 기간은 계속 짧아진다. 이 때문에 탈모가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다.

S씨처럼 탈모를 알아채기 전 머리카락이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머리 모양을 만들려 해도 머리에 힘이 없어 원하는 모양을 낼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여성에게 흔한 빈혈이나 갑상선 질환, 약물에 의해 탈모가 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 경우는 전형적인 여성형 탈모와는 다르다. 따라서 여성형 탈모인지, 다른 원인으로 인한 탈모증인지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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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영 경희의료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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