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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 부록│행복한 노후, 준비됐습니까?

PART 4. ‘절반의 은퇴’가 가장 행복하다

PART 4. ‘절반의 은퇴’가 가장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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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으로 살 수 없는 노후

PART 4. ‘절반의 은퇴’가 가장 행복하다

주부들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한 은퇴자.

은퇴 후의 삶의 질은 은퇴한 뒤에 무엇을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60세에 은퇴해도 100세까지 산다면 40년을 더 살아야 한다. 40년을 놀면서 지낼 수 있을까. 돈이 있으면 얼마든지 놀 수 있을 것 같아도, “결코 돈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 노인들의 말씀이다. 아무리 놀아도 시간이 남는다고 한다. 친구를 만나고, 등산을 해보고, 술을 마셔도 시간이 남아돈다는 것이다.

너무 무료하다 보니 생각지도 않던 엉뚱한 일을 해서 주위 사람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예전엔 돈 한푼 쓰지 않던 어머니가 효도 관광을 다녀온 뒤 100만원짜리 건강식품을 사오기도 하고, 최근엔 어떤 사람의 꾐에 넘어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사업에 투자한다는 말씀을 하기도 한다. 뭔가 해야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생기는 일들이다.

은퇴 후에는 돈 버는 것말고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한다.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호구지책으로 일해야 하는 사람은 불행하다. 젊었을 때 못 이룬 꿈을 뒤늦게나마 이뤄보려고 노력해보자. 그러려면 노인이 되어도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 되도록 젊을 때부터 노후에 즐길 수 있는 것을 계발하고 가꾸어보자. 이런 활동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또 적은 돈이나마 벌 수 있는 계기도 된다.

직장에서 은퇴했다고 자신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직장에서 벗어났을 때 진정한 자신을 찾아 나만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자면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있어야 한다. 이래야 미래를 진지하게 설계할 수 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며,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성찰해보자.

우리는 지금까지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 우리는 대부분 ‘상대평가’의 대상이었다. 어릴 때는 집안 어른들로부터 “옆집 아이는 일류 대학에 갔는데 너는 뭐하냐”는 소리를 들었고, 성인이 돼서는 “누구 집 아이는 대기업에 취직했다던데, 너는 어디에 들어갔냐”는 소리를 들었다.

학교에선 모든 것이 성적으로 통했다. 자신의 가치보다는 1등에서 50등까지 매겨지는 등수 중 어느 지점에 있느냐가 중요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연수, 승진, 연봉 협상 등에서 항상 상대평가를 받았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열등감에 젖거나 우월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인간에겐 120가지의 서로 다른 능력이 있다

‘우리가 오르지 못할 산은 없다’의 저자 강영우 박사는 중학교 1학년 때 축구공에 눈을 맞아 실명했다. 두 눈으로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1968년 연세대학교 교육학과에 입학했고, 문과대학 전체 차석으로 졸업했다. 졸업 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3년8개월 만에 피츠버그대에서 교육학 석사, 심리학 석사, 교육전공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한국 최초의 맹인 박사가 됐다. 나아가 미국 교육부의 차관보까지 올라 미국 이민 100년 역사에서 가장 높은 공직에 오른 한국인으로 기록됐다. 남과 비교하면 약점투성이였던 강 박사가 들려주는 성공의 비결은 이렇다.

“자신을 믿고 하루하루 목표를 향하여 실천하다 보니 어느 날 이 자리까지 왔다.”

우리는 신이 아니다. 모든 면에서 잘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다른 사람과 비교의 대상이 된다. 자기의 약점을 다른 사람의 훌륭한 점과 비교하면 자학할 수 있고, 심하면 체념의 지경에 이른다.

절반의 일, 절반의 휴식

‘직업 사전(Dictionary of Occupational Titles)’에는 1172종의 직업이 수록되어 있다. 해마다 직업의 종류는 증가하는 추세다. 이 많은 직업 중에 자기가 가진 능력에 맞춰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교육 심리학자 길퍼드의 ‘지적 모형’에 따르면 인간에게는 120가지의 다양한 능력이 있다. 중요한 사실은 그런 능력이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한 사람이 여러 가지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듯 뛰어난 능력이 우리 안에 있는데도 상대평가에 가려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 한평생 남의 흉내를 내다가 죽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은퇴 후 생활을 계획하면서 꼭 짚어봐야 할 것이 바로 자신에 대한 재발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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