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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 부록│당뇨합병증 뿌리뽑기

자꾸만 붓는 몸…신장 합병증과의 전쟁

  • 박강서 교수 을지대 의대 내분비내과

자꾸만 붓는 몸…신장 합병증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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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붓는 몸…신장 합병증과의 전쟁
당뇨환자 조기 사망 원인, ‘당뇨병성 신증’

10년 넘게 당뇨병과 싸워온 중견 회계사 최모(53)씨. 꼼꼼한 성격 덕에 식이요법과 약 복용을 게을리해본 적이 없다. 체중조절도 잘 하고 혈당도 수시로 체크해왔기 때문에 혈당 조절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약간 올라간 혈압을 무시한 것이 화근이 됐다. 크게 불편한 점이 없어 괜찮으려니 했는데 얼마 전부터 눈 주위와 다리 앞정강이가 붓고 구두가 작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자 ‘아차’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은 최씨. 결국 당뇨병성 신증으로 인한 신장기능 저하 진단을 받았다.

당뇨병이 원인인 ‘당뇨병성 신증’은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든 당뇨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당뇨병성 신증의 종착점은 신장 기능이 거의 다 망가져 투석을 해야 하는 ‘만성 신부전’이다. 투석환자의 40% 이상이 당뇨병성 신증일 정도로 당뇨병으로 인한 신장 질환은 심각하다. 심지어 10년 후에는 당뇨병으로 인한 신부전증 환자가 현재보다 2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당뇨병성 신증은 심혈관 질환과 함께 당뇨 환자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주원인이다. 게다가 당뇨병성 신증이 있을 경우 다른 만성질환에 걸리기도 쉽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당뇨병성 신증 환자는 보통 사람에 비해 사망할 확률이 20~40배 이상 높다. 심지어 전체 투석환자의 사망률도 당뇨병이 없는 환자보다 약 9%이상 높게 나타나는 게 현실.

연구자들은 앞으로 당뇨병으로 인한 신장 질환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날로 서구화하는 식생활, 그로 인해 남아도는 열량, 운동부족 등 최악의 환경조건이 더해지면서 당뇨병에 걸리는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치료법의 발달로 환자의 수명이 연장된 것도 신장 질환의 증가를 가져온 한 원인이다.

당뇨병성 신증, 방치하면 만성신부전증 된다

당뇨병을 치료하는 첫째 이유는 고혈당으로 인해 생기는 여러 가지 증상을 막기 위함이지만 멀리 보면 만성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당뇨병으로 인한 만성합병증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신장 합병증이다. 당뇨병 환자의 약 20%가 단백뇨 증상이 있고 신장 기능에 이상을 겪는다. 당뇨병성 신증은 당뇨 환자의 조기 사망 원인이 될 만큼 무시무시하다. 그러나 초기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아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신장이 망가지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가끔 오줌에 피가 비치는 증상이 나타난다. 상태가 지속되면 단백뇨가 계속 나오고 혈압이 오르며 빈혈이 생기고 몸이 붓는다. 이런 증상을 ‘사구체경화증’이라고 한다. ‘사구체’란 신장 안에서 오줌을 거르는 일을 하는 모세혈관 조직. 이 모세혈관들은 전체 혈관의 일부만 망가져도 나머지 모세혈관에 주는 부담이 엄청나기 때문에 한번 손상되기 시작하면 점점 속력이 붙는다. 이 상태를 그대로 내버려두면 결국 더 이상 신장에서 혈액의 노폐물을 걸러내지 못하는 만성신부전증이 오게 되는 것이다.

신장 합병증이 왔음을 알리는 초기 이상 증상은 단백뇨다. 사구체에 이상이 생겨 몸속에 남아 있어야 할 ‘알부민’이라는 단백질이 소변에 섞여 나오는 것이다. 단백뇨가 조금씩 나올 때에는 전혀 증상이 없다. 흔히 소변에 거품이 생기면 단백뇨를 의심하라고 하는데 거품이 생길 정도면 이미 단백뇨가 아주 많이 나온다는 뜻이다. 보통 사람들도 소변을 보면 거품이 생긴다. 그러나 단백뇨가 있을 경우에는 거품이 많아지는 것이 뚜렷하게 보인다. 단백뇨가 심하면 몸속에 알부민이 부족해진다. 이 때문에 몸이 붓고 혈압이 오르며 경우에 따라서는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기도 한다.

조기 발견하면 정상으로 회복

하루에 소변으로 알부민이 30~300mg 나오는 경우를 미세단백뇨라 한다. 미세단백뇨 시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가 방치하면 점점 혈압이 오른다. 당뇨병성 신증에서 미세단백뇨를 발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에 혈당 조절을 잘 하고 약물치료를 받으면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세단백뇨 시기를 넘기면 신장에서 노폐물을 거르는 능력이 떨어져 당뇨병성 신증으로 넘어간다. 몸속에서 요긴하게 쓰여야 할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손과 발이 붓고 고혈압이 나타난다. 이때 적절하게 손을 쓰지 않으면 2~5년 후에는 돌이킬 수 없는 말기 신부전 상태가 된다. 말기 신부전 상태가 되면 눈에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오기 쉽고, 심혈관 질환이 나타나 사망을 앞당기는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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