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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간세포암의 주범, B형 간염

  • 이헌주 교수 영남대 의대 내과학교실 소화기분과

치명적 간세포암의 주범, B형 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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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간세포암의 주범, B형 간염

B형 간염 예방접종은 항체 형성을 위해 3회 실시해야 한다.

B형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HBV)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전세계적으로 대단히 흔한 감염성 질환 중 하나다. 국내의 경우 만성 간 질환 및 간세포 암 환자의 70% 이상에서 원인 질환이 될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다. 국가적으로 예방접종을 장려해 감염률이 크게 낮아졌음에도 백신 접종 이전에 감염된 환자의 수가 워낙 많아 아직까지 20세 이상 인구의 5∼7%가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실체

간염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만성적으로 간염을 일으키는 종류는 B형과 C형이며 그중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한국인 간 질환의 주요 원인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음식이나 공기를 통해 전염되지 않고 감염된 혈액이나 기타 체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 감염된 환자와의 성관계, 비위생적인 치과기구, 오염된 주삿바늘, 침, 면도기, 칫솔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특히 B형 간염의 가장 큰 감염 요인은 ‘수직 감염’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가 출산 때 혹은 출산 직후 바이러스가 신생아에게 전염되는 ‘주산기 감염’이 가장 중요한 감염경로로 알려져 있으며,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가족 및 급성 B형 간염 환자의 배우자 또한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그러나 성인의 급성 감염은 만성화하는 예가 거의 없는 편이다. 따라서 산모가 바이러스 보유자라면 아기는 출생 때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무증상 감염(간염 보유자)부터 간경변, 간세포암을 포함, 더욱 심각한 만성 간 질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질환을 초래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세포를 바이러스의 생산 공장으로 삼아 수많은 새로운 바이러스를 재생산해 방출하고, 이를 이상 신호로 받아들인 인체의 방어기전(면역체계)은 바이러스를 생성하는 간세포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간에 염증이 생기면서 간세포에 진행성 손상을 주게 되는데 이런 상태를 간염이라고 한다.

성인이 급성 B형 간염에 걸리면 대부분의 경우 인체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해 손상된 세포가 복원되고 완전히 회복되지만 가끔 바이러스를 6개월 이내에 제거하지 못한 경우 만성 B형 간염 보유자가 된다. 만약 수개월, 수년 동안 바이러스를 전혀 제거할 수 없을 만큼 감염에 대한 면역 반응이 충분치 않을 경우 바이러스가 계속 퍼져 감염된 간세포를 점점 더 파괴하게 된다. 간은 스스로 재생을 시도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손상된 간세포가 건강한 세포가 아닌 섬유성 혹은 반흔성 이상 조직으로 대치되는데, 이를 간세포의 섬유화라고 한다. 이렇듯 지속적으로 간세포가 손상되고 반흔성 이상조직(흉터)으로 대체되는 악화와 회복이 반복되면서 결국 간경변, 간 기능 악화, 간암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간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B형 간염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신체 쇠약감과 피로감이며 무력증, 식욕부진, 의욕상실, 두통 등을 호소하기도 하고 소화불량, 상복부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만성 간염 환자 중에는 위와 같은 자각증상을 전혀 호소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실제로 수년 동안 아무 증상이 없어 보유자는 자신에게 질병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가족이나 친구에게 간염을 전염시킬 수 있다.

B형 간염 억제제 ‘제픽스’ ‘헵세라’

이렇듯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6개월이 지나도록 치유되지 않고 간수치의 상승과 함께 B형 간염 바이러스 표지자가 검출되는 경우를 만성 간염으로 정의한다. 또한 바이러스를 오랫동안 몸속에 가지고 있으나 증상이나 간 손상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을 무증상 보유자라고 한다. 특히 산모에서 태아로 수직 감염된 경우 소아 때는 90% 이상이 증상 없이 바이러스만 보유하고 있다가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서 만성 간염의 증상이나 징후가 나타난다.

누구나 그런 것은 아니나 만성 간염이 호전되지 않고 염증이 장기간 활발하게 지속되는 경우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국내 한 조사에 의하면 만성 B형 간염을 앓고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 20년이 지난 후 약 절반의 환자에서 간경변이 관찰되었다고 하며,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간세포암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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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주 교수 영남대 의대 내과학교실 소화기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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