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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肝의 달’ 특별부록

간경변, 합병증 막아야 산다

  • 조 몽 교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부산대 병원

간경변, 합병증 막아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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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경변, 합병증 막아야 산다

간경변이 있는 사람은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되기 쉽다.

간경변증은 어떤 원인이든지 간염이 오래 지속되면서 간세포가 파괴와 재생을 되풀이하는 가운데 자연적인 기본 구조가 흐트러져 원래와는 다른 구조(재생 결절과 섬유조직)로 바뀌고 동시에 간(肝)에 섬유성분(콜라겐)이 증가해 굳어버린 상태를 말한다.

이는 피부에 화상을 입었을 때, 처음에는 벌겋게 염증이 일어나지만, 나중에는 울퉁불퉁한 상흔을 남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원인에 따라 다르기는 해도 만성 간염을 앓는 환자 중 20~30%는 간경변으로 진행할 수 있다.

간경변이 발생한 간을 직접 보면 표면이 매끄럽지 못하고 울퉁불퉁해 누가 보더라도 한눈에 알 수 있다. 간이 단단해지고 커진 경우 복부에서 손으로 만질 수 있다. 일단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면 간경변증의 원인이 없어지는 경우 호전될 수 있으나 정상 간으로 완전 회복되지는 않는다. 일부 환자는 복수, 복막염, 위, 식도정맥류 출혈, 간뇌증 및 간암으로 고생하게 된다.

간경변은 간염의 ‘흉터’

간은 약 3000억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간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20% 이상이 생존해야 한다. 즉 염증에 의해 간세포가 계속 죽어 나가도 정상적인 간 기능을 지닌 간세포가 20% 이상만 생존하면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실제로 많은 간경변 환자에게서 증상이 없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러나 20% 이하가 되면 증상이 나타나며, 증상이 나타나면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다.

간세포가 죽으면 그 자리를 탄력성이 큰 섬유질이 대신하게 된다. 이를 ‘섬유화’라고 하며 간경변이라고 이름붙인 것도 이 섬유화에 의해 간이 딱딱하게 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염증에 의해 간세포가 죽어 나가고 섬유화가 진행하는 정도에 따라 간경변의 심한 정도가 결정된다.

섬유화가 진행되는 가운데에서도 생존한 간세포가 계속 증식하여 위기를 탈출하려는 노력이 계속된다. 즉 간세포가 증식하기는 해도 정상적으로 증식하지 못하고, 섬유화가 일어나는 공간에서 증식하기 때문에 결절 모양을 띠게 된다. 이것을 재생 결절이라고 하는데,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주위 혈관을 압박하는 악영향도 끼친다. 경변이 온 간의 표면이 울퉁불퉁한 것은 바로 재생 결절 부위는 튀어나오고, 섬유화 부분은 움푹 들어가기 때문이다.

간경변이 생기는 주요인은 간세포 파괴, 재생, 반흔 등을 수반하는 간의 염증 때문이다. 간 염증의 원인으로는 B형 간염 바이러스, C형 간염 바이러스, 알코올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그 외에도 간 담석에 의한 만성 담관폐쇄 혹은 담관염, 자가면역간염 등이 있다. 최근에는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비알코올지방간 질환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간경변증은 초기에는 간 고유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때문에 대부분 증상이 없다. 그러나 바이러스 간염과 같은 원인이 계속 남아 있는 경우에는 피로, 쇠약, 식욕 저하, 메스꺼움 같은 간염의 증상이 있다. 후기에는 간경변이 많이 진행되고 간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서 여러 가지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앞가슴에 거미 모양의 혈관이 두드러지고 손바닥에 붉은 반점이 생김,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의 털이 빠짐, 남성의 경우 여성처럼 유방이 커짐, 하지에 출혈 반점이 자주 생김, 배꼽 주위에 큰 정맥이 두드러짐, 비장 비대, 복수 혹은 하지 부종, 소변 색깔이 어두운 노란색 또는 갈색을 띰, 황달, 정신이 맑지 않음, 검고 끈적거리는 변 혹은 토혈 등이 바로 그것이다.

문제는 합병증

하지만 간경변증이라고 해서 모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환자는 초기 간경변증으로 평생을 문제 없이 사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단순히 간경변증이라고 진단받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현재의 간경변 상태가 얼마나 심한지, 또한 진행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다. 처음으로 진단받을 당시의 상태는 환자마다 다르며, 진행 속도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4∼6개월마다 검사를 받아 변화를 관찰해야 하며, 적어도 1∼2년 이상 경과를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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