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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부록 | ‘내 손 안의 영어’를 위한 명문장 명표현

‘별 중의 별’ 버나드 쇼의 교차대구법

  • 저자 이윤재 / 편집기획·진행 구미화

‘별 중의 별’ 버나드 쇼의 교차대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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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중의 별’ 버나드 쇼의 교차대구법
영국의 극작가·소설가·문학비평가·사회주의 선전문학가인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는 특히 산문극작가로서 영국에서 제일가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사람에게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며 날카로운 감각과 기지가 넘친다. 그의 말은 역설로 가득 차 있고, 특히 교차대구법에 의한 언어구사는 인류 역사 이래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 ‘돼지 등에 편승하는’ 교차대구법

버나드 쇼는 ‘피기백 방식’ 교차대구법을 즐겨 사용했다. 피기백 방식(Piggyback System)이란 무엇인가? piggyback fly(돼지 등에 붙은 파리)를 연상해보자. 파리는 돼지 등에 편승(便乘)하여 돼지가 가는 길이면 어디든 갈 수 있다. 피기백 방식은 본래 화물을 실은 트레일러나 컨테이너를 통째로 화물 열차에 올려 수송하는 방식을 가리키는데, 여기선 이미 잘 알려진 문장이나 표현을 그대로 가져다 쓰되 약간의 변형을 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버나드 쇼에게 유명세를 안겨준 ‘Man and Superman’에서 주인공인 태너(Tanner)가 하는 말을 보자.

I said, with the foolish philosopher, ‘I think; therefore I am.’ It was the woman who taught me to say, ‘I am; therefore I think.’ (나는 그 어리석은 철학자를 따라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녀가 이렇게 말하라고 가르쳐줬다. ‘나는 존재한다, 고로 생각한다.’)

데카르트가 남긴 문장을 활용하되 think와 am을 맞바꾼 것이다. 한편 스웨덴 작가 아우구스트 슈트린트베르그(August Strindberg)는 I dream, therefore I exist(나는 꿈꾼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쇼가 유명해지기 전인 1880년대, 런던의 유명 출판사에 원고를 하나 보냈다가 거절당한 적이 있다. 몇 년이 지나 쇼가 한창 이름을 날릴 때 그 출판사로부터 작품을 출판할 의향이 있다는 전보가 날아왔다. 그러자 쇼는 “Better never than late(늦는 것보단 아예 하지 않는 게 낫지요)” 하고 답신을 보냈다. 흔히 Better late than never(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늦게라도 하는 것이 낫다)라고 하는데, 이것을 변형해 출판사에 제대로 한 방 먹인 것이다.

(2) 영국 서간문 역사상 가장 멋진 서신왕래

버나드 쇼는 생전에 25만 통 이상의 편지를 썼다. 열정 없는 결혼생활을 하면서 영국과 북미에서 최고 인기를 누린 여배우 테리(Alice Ellen Terry)와 편지를 주고받았다. 1890년대에 시작된 이 ‘편지연애’는 영국 서간문 역사상 가장 멋진 서신왕래로 기록된다.

버나드 쇼는 영국 배우 캠벨(Patrick Campbell)과도 편지를 교환했다. 쇼와 캠벨이 주고받은 편지는 1952년 책으로 출판되었다. 여기에서도 예외 없이 교차대구법이 등장한다.

I realize the full significance of the singular fate which has led me to play with all the serious things of life and to deal seriously with all its plays. (나는 삶의 모든 진지한 것을 향유하고, 그 모든 즐거운 삶을 진지하게 대처하도록 이끈 남다른 운명의 의미를 완전히 깨닫고 있다.)

Standing between you the Englishman, so clever in your foolishness, and this Irishman, so foolish in his cleverness, I cannot in my ignorance be sure which of you is the more deeply damned. (어리석은 가운데 아주 현명한 잉글랜드 사람과 현명한 가운데 아주 어리석은 아일랜드 사람 사이에 서 있는 나는 무지해서 누가 더 철저하게 저주받은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1904년에 공연된 버나드 쇼의 작품 ‘John Bull’s Other Island’에서 Father Keegan이 한 말이다.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버나드 쇼는 자신의 조상에 특별한 애정을 갖지 않았다. 그렇다고 평생 런던에 살면서 잉글랜드인에게 특별히 호감을 보였던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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