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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호 특별부록 | 한국의 核주권

원전 종합설계회사 ‘한국전력기술’

96% 기술 자립…4% 핵심기술 독립 위해 총력

  • 천근영 에너지경제신문 기자 eewn@chol.com

원전 종합설계회사 ‘한국전력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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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력발전소 종합설계 회사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전력기술. 동일 모델인 한국표준형 원전 8기를 반복 설계하면서 기술력을 쌓은 이 회사는 일부 핵심 기술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술을 독자적으로 보유했다. 그러나 아직 핵심 기술을 장악하지 못해 턴키 방식 원전 수출에는 한계가 있는데….
원전 종합설계회사 ‘한국전력기술’

2005년 10월31일 한국전력기술은 WEC와 기술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2005년 10월31일, 원전을 비롯한 발전(發電)플랜트 종합설계사인 한국전력기술(이하 한기) 원자력사업단에서 작은 파티가 벌어졌다. 미국의 원전 기자재 전문회사인 WEC(Westinghouse Electric Co)사가 발주한 신형 원전 AP1000 건설 프로젝트인 뉴스타트(NuStart) 사업에서, 한기가 원자로와 터빈·발전기 등 구조물과 배관 설계사업을 1600만달러에 수주 계약한 것을 자축하는 파티였다.

용역비는 고작 160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것은 발주사가 20여 년 전 한국에 가압경수로를 턴키(Turn-key)로 판매한 회사였기 때문이다. 한국에 가압경수로를 판매한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사는 일본의 도시바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WEC가 되었다. 한기는 2007년까지 2년 동안 원전 설계기술자 80여 명을 미국에 보내 원자로 계통설계는 물론이고 종합설계를 지원한다. 한기는 31년 설계 역사상 처음으로 원전 종주국인 미국에서 신설되는 원전 설계 프로젝트를 따낸 것이다.

이듬해인 2006년 8월3일, 한기는 미국의 발전플랜트 종합설계회사인 벡텔(Bechtel)사가 요청한 26명의 원전 설계기술자 파견을 위한 계약에도 서명했다. 26명의 설계기술자는 올해 7월28일 이미 벡텔 본사에 파견돼 있던 인력과 합류해 신규 원전 설계와 가동 원전의 설비개선을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술력을 제공하고 있다. 벡텔사는 올해 안에 추가로 20~30명의 기술자를 보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 모두 80여 명의 설계기술자가 미국으로 건너가 4년 동안 총 700만달러를 벌어들이게 됐다.

원전 불모지에서 세계 톱 클래스 설계 전문회사로

103기(基)의 원전을 보유해, 세계 최대 원전국이자 원전 종주국인 미국이 예전에 원전기술을 전수해준 한국 설계회사의 기술자를 급히 불러들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상업용 원전 설계 기술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1979년 3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스리마일 섬 원전에서 대량의 방사능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후 미국은 신규 원전 건설을 전면 중단했다. 그리고 30년 가까이 새 원전을 짓지 않았으니 상업용 원전 설계 기술자를 구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반면 한기는 한국의 첫 원전인 고리 1호기부터 지난달에 계약을 체결한 신고리 3, 4호기 그리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지원한 대북 경수로까지 20기가 넘는 상업용 원전 설계에 참여해 현장 경험과 실전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박기철 신월성사업소장은 “원전 반복 건설에 따른 한국의 경험과 노하우는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어, 경수로 원전 설계 능력은 원전 종주국인 미국을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세계에서 원전 종합설계를 할 수 있는 회사는 한기를 포함해 10개사 미만이다. 원전 기술 선도국인 미국에서는 벡텔과 S·L, S·W 3개 사가 있다. 그리고 프랑스의 아레바(Areva), 영국의 AMEC, 러시아의 AEP, 캐나다의 AECL , 일본의 미쓰비시와 히타치·도시바가 원전 종합설계를 할 수 있는 회사들이다.

원전 아키텍처 엔지니어링 전문

일본, 캐나다, 프랑스의 회사들은 원자로와 터빈·발전기 같은 기자재 제작과 종합설계를 함께 한다. 따라서 순수 설계 전문회사는 한기를 포함해 6~7개사뿐이다.

한기는 원전기술 자립정책 덕분에 단기간에 기술을 보유할 수 있었다. 이 회사는 1975년 10월 ‘Korea Atomic Burns · Roe’ 사로 출범했다. 그런데 이듬해 Burns · Roe 사가 경영난에 빠져 떨어져 나가면서 사명이 지금의 한기로 바뀌었다. 한기는 미국 벡텔사와 고리 원전 3·4호기, 영광 원전 1·2호기 설계를 함께 하면서 기술을 전수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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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근영 에너지경제신문 기자 eewn@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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