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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호 특별부록 | 한국의 核주권

원자력발전소 사고의 진실

체르노빌 사고는 7등급, 월성 사고는 2등급…한국은 원전을 가장 안전하게 운영하는 나라

  • 송명재 한국수력원자력 방폐물사업본부장 mjsong@khnp.co.kr

원자력발전소 사고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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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INES가 정의하는 ‘등급 3’ 이상의 사고가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나라이다. 한국 원전은 콘크리트 격납용기를 갖추어 최악의 순간에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다. 반면 체르노빌 원전은 격납용기가 아예 없었던 데다 가연성 물질인 흑연을 사용했기에 원자로에 장전한 핵연료가 녹아버리는 ‘등급 7’의 초대형 사고를 맞았다.
원자력발전소 사고의 진실

사고 직후 구소련 체르노빌 원전 4호기의 광경.

“원자력은 사고가 발생하면 대형 참사가 되고, 원자력발전소는 모든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는 것이 요즈음 사람들이 원자력발전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일 것이다. 이러한 견해를 근거로 영화 ‘차이나 신드롬’이 만들어졌다.

이 영화는 핵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을 때 특종을 노리는 킴벌리라는 여기자가 카메라맨 리처드와 함께 취재차 원자력발전소를 방문했다가 심각한 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들은 원자력발전소의 엔지니어인 잭 가델에 의해 간신히 위험을 모면한다.

킴벌리 기자는 이 사건을 보도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곧 이를 숨기고자 하는 음모 세력에 의해 사건이 은폐될 위기에 처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킴벌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과감히 취재해 사건의 전모를 파헤친다.

영화 ‘차이나 신드롬’은 허구에 불과하지만 원자력 사고는 대형 참사를 불러일으키고 당국에서는 이를 숨기기 위해 온갖 조치를 다 취한다는 선입관을 관객에게 심어준다.

그러나 원자력발전소측이나 원자력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부인한다. 원자력발전소에서는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또 원자력발전소에서는 대형 사고 발생률이 매우 낮으며, 설령 사고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절대로 대형 참사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다.

‘등급 3’까지는 ‘사고’ 아닌 ‘고장’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원자력과 관련된 사고와 고장을 일반인에게 정확하게 알리고자 원자력의 사고와 고장등급의 분류 체계를 만들었다. 객관적인 분류 체계를 도입함으로써 원자력의 투명성을 높이고 원전 사고에 대한 언론과 대중의 이해를 구한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의 제안은 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원자력국의 동의를 얻어 1992년부터 전세계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했다. INES(International Nuclear Event Scale)로 불리는 ‘국제 원자력 사고 및 고장등급체계’는 아주 경미한 고장을 등급 0으로 하고 등급 1, 등급 2의 순서로 점차 올라가, 가장 심각한 대형 사고를 등급 7 로 분류했다.

등급 0에서 등급 3까지는 사고라기보다 고장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등급 4에서 등급 7까지는 일반적인 의미의 원전 사고에 해당한다.

위 표에서 보듯이 등급이 높을수록 사고 정도가 심각하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구(舊)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등급 7 에 해당한다. 그리고 1979년 일어난 미국의 스리마일 섬(TMI) 원전 사고는 등급 5 로 분류되고, 1999년 일본에서 발생한 JCO(일본 핵연료 변환 회사)의 핵 임계(臨界) 사고는 등급 3으로 사고가 아니라 심각한 고장으로 분류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국내 최대의 원전 사고로 보도된 월성 1호기 중수(重水) 누출 사고가 가장 등급이 높은데, INES의 등급 분류에 의하면 등급 2에 속해 사고가 아니라 고장에 해당한다.

원자력 시설을 보유한 전세계 59개국은 ‘국제 원자력 사고 및 고장 등급체계’ 따라 발생한 사고와 사건을 신속하게 국제원자력기구에 통보하도록 되어 있다. 특히 일반 대중의 관점에서 볼 때 중요한 사건은, 24 시간 이내에 IAEA에 통보하게 하여 INES 참여국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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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재 한국수력원자력 방폐물사업본부장 mjsong@khn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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