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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이 대통령 친형에게 인정받은 구조조정 전문가

  • 고승철(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김주성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김주성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김주성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은 청소년 시절에 큰 좌절을 맛봤다. 두메산골에 소재한 고교를 나와 웅지를 품고 서울에 왔건만 대학입시에서 번번이 실패했다. 모의고사 성적은 좋은데 본고사에서는 몸 컨디션이 나빠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등 징크스가 나타났다. 삶과 운명의 상관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이름이 나빠 운(運)이 꼬인다”는 어느 성명 철학가의 말을 듣고 과감하게 개명했다.

새 이름이 ‘김주성’이다. ‘신념의 힘’인지 모르지만 개명 이후엔 일이 잘 풀렸다. 대학에도 거뜬하게 합격했다. ‘김주성’이란 유명한 축구 선수, 농구 선수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그는 이 이름이 좋다고 여긴다.

그의 외모는 ‘깎아놓은 밤’처럼 깔끔하다. 빈틈이 보이지 않아 산골 마을 출신자 특유의 수더분한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겉모습만으로는 ‘서울깍쟁이’ 같다. 그러나 그와 오래 교분을 쌓은 사람은 그가 정이 많고 ‘의리의 사나이’임을 잘 안다. 그는 육군 장교로 복무할 때 김재규 장군의 전속 부관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에게 총을 발사한 그 김재규 중앙정보부장…. 과거 상관이 시해범으로 처형된 후 김주성은 해마다 김재규의 기일(忌日)이면 몇몇 지인과 함께 추모 모임을 가졌다. 주변에서는 이를 말렸지만 그는 “옛 상관을 기리는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소신을 꺾지 않았다.

그는 중위로 예편한 직후 코오롱그룹에 입사했다. 몸놀림이 재빠르고기획 능력이 돋보인 그는 이동찬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오너 회장’으로부터 각별한 신망을 받아 질책을 받은 적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흔히 비서실장은 호가호위(狐假虎威)함에 따라 조직 내부에 적(敵)이 많게 마련인데 그는 몸을 낮춤으로써 모든 이를 우군으로 만들었

다. 코오롱의 핵심 최고경영자인 이상득 사장(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으로부터도 ‘쓸 만한 인재’로 인정받았다.

그는 그룹 기획조정실장, 코오롱개발 사장, 코오롱호텔 사장, 그룹 부회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다. 외환위기 직후 그는 코오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으로 조직에 대한 ‘칼질’을 맡았다. 그의 인품과 합리적인 업무추진 스타일 덕분에 큰 저항 없이 구조조정은 원만하게 이뤄졌다.

그의 구조조정 솜씨가 소문이 나자 2005년 12월,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명박 대통령이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세종문화회관 사장으로 그를 영입했다. 그는 ‘예술 공간’이던 세종문화회관을 ‘경영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느라 곤욕을 치렀다. 세종문화회관 건물 주변에 붙은 30년 묵은 껌을 떼내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급여 체계 및 근무행태 개선, 적정인원 배치, 시설 리모델링 등 개혁을 추진했다. “예술의 ‘예(藝)’자도 모르는 사람이 무식하게 칼바람을 일으킨다”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돌진했다. 조직적인 저항에 부딪혔고 음해에 시달리기도 했다. 세종문화회관은 마침내 살아났다. 관객이 줄지어 찾아오고 경영실적이 개선됐다.

국정원에서 그가 맡은 미션은 구조조정인 듯하다. 조직개편, 업무효율 제고 방안 추진 등이 핵심 내용이다. 국정원 내부에서는 ‘기대 반(半), 우려 반’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민간 경영의 유연성을 도입해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는 이는 전자(前者) 쪽, 정보기관의 특성에 대해 문외한인 그가 잡음만 낼 것으로 우려하는 이는 후자(後者) 쪽이다.

金周成

생년월일 : 1947년 1월22일

출생지 : 경북 봉화

학력 : 봉화고, 연세대 철학과,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PMD) 수료

경력 : 코오롱그룹 회장 비서실장, 코오롱그룹 기획조정실장, 코오롱개발 사장, 코오롱호텔 사장, 코오롱그룹 부회장, 세종문화회관 사장

종교 : 불교

취미 : 등산, 바둑

신동아 2008년 5월 호

고승철(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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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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