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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부록 | 한호 수교 50주년 - 호주의 재발견

호주 육군 ‘가평대대’를 아시나요?

6·25전쟁서 혁혁한 공 세운 3대대의 별칭

  • 시드니 = 윤필립 시인, 호주전문 저널리스트

호주 육군 ‘가평대대’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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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육군 ‘가평대대’를 아시나요?

‘가평부대’로 불리는 호주 육군 제3대대.

호주의 4월은 가을이다. 호주 동부해안에서, 여름 한철을 보낸 큰뒷부리도요새(bar-tailed godwit)가 한반도를 비롯해 지구 북반구로 날아간다. 호주의 가을에서 한반도의 봄으로. 평균 시속 100㎞로 7~8일 동안 무려 8000㎞를 쉬지 않고 날아간다.

시드니 늪지대에 철새도래지가 여러 군데 있다. 4월 초 그중의 한 곳인 홈부시에서 ‘도요새 환송식’이 열렸다. 모자를 흔들면서 휘파람을 불어준 다음, 도요새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기도문을 외우는 간단한 의식이다.

도요새들은 한반도에 잠시 머물면서 영양을 보충한 다음, 아무르 강(Amur River)으로 날아가서 짝을 짓고 새끼를 부화한다. 다음해 9월에 다시 호주 동부해안으로 돌아오면 ‘도요새 환영식’이 열린다. 휘파람 대신 종을 울려서 무사귀환을 축하한다. 아무르는 정인(情人)이라는 뜻이다.

‘도요새 환송식’에서 6·25전쟁 참전용사 데릴 타운젠트씨를 만났다. 그는 호주 육군 3대대 소속이었고, 1951년 4월24일 가평전투에서 전사한 동료를 추모하기 위해서 ‘도요새 환송식’에 참여했다. 한반도로 떠나가는 도요새들에게 다음과 같은 3대대의 ‘부대 기도문(Regimental Prayer)’을 읽어주었다.

‘우리가 지혜롭게 생각하고, 똑바로 말하고, 용감하게 해결하고, 친절하게 행동하면서 순수하게 살아가도록 도와주소서/ 우리에게 정의와 자유를, 진리와 자유를 지킬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Help Us To Think Wisely, To Speak Rightly, To Resolve Bravely, To Act Kindly And To Live Purely Give Us The Courage To Defend The Cause Of Justice, Freedom, Truth And The Right To Liberty.)’

6·25전쟁에 1만6000여 명 참전

어찌된 영문일까?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평화롭게 보이는 호주가 150년 동안 전쟁을 하고 있다니. 1861년 호주는 마오리족과 백인들이 전쟁을 벌였던 뉴질랜드전쟁(New Zealand War·1861~64)에 파병했다. 꼭 150년 전의 일이다. 지금도 호주군인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목숨을 건 전쟁을 수행하는 중이다. 호주가 참전한 전쟁의 역사를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수단전쟁(1885), 남아프리카전쟁(일명 Boer War·1899~1902), 중국 의화단혁명(Boxer Rebellion·1900~1901), 제1차 세계대전(1914~1918), 제2차 세계대전(1939~1945), 승전국으로 일본 점령(1946~1951), 6·25전쟁(1950~1953), 말레이안 비상사태(1950~1960), 인도네시아 내전(1963~1966), 베트남전쟁(1962~1975), 제1차 걸프전쟁(1990~1991), 이라크전쟁(2001~2005), 아프가니스탄전쟁(2001~현재), 평화유지군 임무 수행(1947~현재).

이 가운데 6·25전쟁 이전의 참전은 정확하게 말해 호주군으로서가 아니라 영국군의 지휘를 받던 영국왕실군대의 일부분이었다. 호주가 영국 왕/여왕을 국가수반으로 삼는 입헌군주제 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6·25전쟁에 참전하면서 마침내 호주군대로 새롭게 출범했다. 자체 작전권을 확보한 것. 그 부대가 호주육군 3대대이고 나중에 ‘가평대대’가 됐다.

1950년 6월25일 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즉각 참전을 선언했다. 1950년 9월27일 참전한 호주는 16개국 중에서 미국에 이은 두 번째 참전국이다. 6·25전쟁 발발 당시, 패전국인 일본에 점령군으로 주둔했던 3대대가 가장 먼저 부산항을 통해서 참전했다. 1952년 2월9일 본국에서 1대대가 한국에 도착했고, 2대대는 1953년 3월21일에 1대대와 임무교대를 했다.

호주 항공모함 1척과 구축함 4척, 프리키트함 4척이 인천상륙작전 등에 참가해서 큰 공을 세웠다. 호주는 6·25전쟁에 육군 1만657명, 해군 4057명, 공군 2000명을 참전시켰다. 그 결과 전사 339명, 부상 1216명, 포로 29명의 희생을 기록했다. 다음은 가평대대 트렌트 스콧 현직 대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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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 윤필립 시인, 호주전문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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