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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시론

‘한국형 탈무드’만들어 자기지도력 배양하자

‘정신적 선진국’을 향한 힘찬 출발!

  • 윤석철 한양대 석좌교수, 서울대 명예교수·경영학

‘한국형 탈무드’만들어 자기지도력 배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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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나가는 국가, 기업, 가정을 들여다보면 거기엔 반드시 제대로 된 지도자가 있다. 이들에겐 자신과 조직을 행복하게 하고 성장시키는 능력이 있다. 이 같은 역량을 발휘하는 개인이 모인 조직, 이런 조직이 모인 사회는 발전하지 않을 수 없다. 훌륭한 리더십은 자기중심적 오만을 반성하면서 자신을 지탱하는 공동체를 위한 삶을 지향할 때 우러나온다.
‘한국형 탈무드’만들어 자기지도력  배양하자
현명한 사람은 남의 경험을 통해서 배우지만, 우둔한 사람은 자신의 경험에서도 배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강의 중국, 일본, 러시아 사이에 끼여 있어 숱한 역사적 수난을 겪었다. ‘임진록’에는 “명나라 병사가 (배탈이 나서) 땅에 토한 것을 조선인들이 달려와 앞다투어 핥아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임진란 때 죽거나 일본으로 끌려간 사람이 당시 우리나라 인구의 70∼80%에 달한다는 얘기도 있다.

그런 임진란을 치른 지 채 300년이 못 되어 우리는 다시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고, 국민이 징용과 정신대로 끌려가는 수난을 반복했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진리를 실감케 한다. 어디 그뿐이랴! 처절했던 가난의 역사 ‘보릿고개’를 벗어난 지 30년도 안 되건만 지금 그것을 아는 젊은 세대는 없고, 그 역사를 가르치는 교과서도 없다. 1998년 IMF 구제금융 위기 때 무수히 많은 사람이 억울하게 직장을 잃어야 했고 가정파탄까지 겪었지만 그 수난의 아픔도 모두 잊은 것처럼 보인다.

자기지도력과 노사정 대타협

‘과거의 고통은 빨리 잊는 것이 좋지 않소? 그런 것을 기억해서 무엇에 쓰겠소?’ 하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정신심리학자 프리츠 쿤켈에 따르면 우리는 역사적 수난을 되새기면서 과오를 깊이 반성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깨달음을 정리할 수 있다고 한다. 쿤켈은 인간의 자아(self) 발달 과정에서 자아 위기(the ego crisis) 경험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연구한 바 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자아가 파멸에 이를 만큼 심각한 사태에 직면한 인간은 자신을 지탱해주고 있는 것이 진정 무엇인가를 묻게 된다. 이런 진실의 순간에 인간은 오만하거나 이기적이던 자기중심적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의 (존재기반이 되는) 공동체를 위한 창조적 삶을 생각하는 계기를 맞는다고 한다.

필자는 심리학의 쿤켈 이론을 경영학의 자기지도력(self leadership) 이론과 결합해 한국이 노사정(勞使政) 대타협을 달성하고 정신적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이론적 기초를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경영학에서 말하는 자기지도력이란 무엇인가부터 살펴보자. 잘나가는 국가, 기업, 가정을 들여다보면 거기엔 반드시 제대로 된 지도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실 모든 조직의 안전과 성장, 발전 뒤에는 반드시 좋은 지도자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경험이다. 그런데 모든 조직의 궁극적 구성단위는 개인 각자이므로 각 개인이 불행해지면서 전체 조직이 안전, 성장, 발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 각자의 행복을 이끌어갈 지도력은 어디서 오는가. 물론 조직 구성원 개인의 행복도 국가 또는 직장의 지도자가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이런 논리는 간접적, 한정적 범위에 그치기 때문에 개인의 행복은 결국 자기 자신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자기 자신의 행복, 성장, 발전을 이끌어가는 역량을 자기지도력이라고 부르자.

요즘 우리나라에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여러 문제는 모두 개인 각자의 자기지도력 부족에서 온다. 예를 들어 자기 소득 수준을 망각한 무분별한 카드 사용, 알코올 혹은 마약 중독에까지 이어지는 방만한 생활태도, 그리고 조직생활을 버텨내는 인내력 부족에서 오는 높은 이직률 등이 그것이다.

자기지도력을 못 갖춘 사람은 어떤 조직에서도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 2만여 개의 부품 하나하나가 제 기능을 발휘해야 성능 좋은 자동차가 만들어질 수 있듯이 조직 구성원이 자기지도력을 갖추고 있어야 그 조직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주기적인 영적 교육

그러면 각자의 자기지도력 배양에 필요한 기본조건은 무엇인가. 이에 대해 현대경영학에서는 긍정적 자기 이미지(positive self image) 구축과 계속적인 자기 동기부여(continuous self motivation)의 필요성을 든다. 이스라엘 민족을 예로 들어 설명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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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철 한양대 석좌교수, 서울대 명예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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