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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정복에 도전한다 ④

유전자 분석·면역 검사·혈액정밀검진

암 예방·조기발견의 첨단검사법

  • 안영배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ojong@donga.com

유전자 분석·면역 검사·혈액정밀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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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전체 암 중 3분의 1 정도는 예방이 가능한 암이며, 두번째 3분의 1 정도는 조기진단에 의해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은 현대적인 치료법에 의해 생명 연장이 가능하다. 최선의 암치료는 예방이며, 차선책은 조기발견이라는 것. 그래서 세계 각국의 의학계는 ‘암과의 전쟁’에서 예방과 조기진단이라는 신(新)무기를 개발해 전과(戰果)를 올리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국에 일고 있는 금연 열풍의 한가운데에 선 ‘코미디황제’ 이주일씨. 지금도 폐암과 투병중인 그는 지난해말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대학병원의 건강검진에 대해 “엉터리도 그런 엉터리가 없어” 하고 강한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씨가 지난해 7월 몸이 찌뿌드드하고 어딘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대학병원을 찾아가 종합진단을 받았을 때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가, 3개월 후 몸이 계속 피곤하고 무거워 다시 병원을 찾았더니 “이미 늦었으니 주변 정리를 하라”고 하지 않는가. 이씨로서는 날벼락을 맞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10월의 검사에서 말기암으로 진행됐다는 것은, 7월에 검진을 받을 당시 이씨의 몸은 아무 이상이 없는 게 아니라 이미 암세포가 급속도로 번져나가고 있었거나 자리를 잡고 있었을 무렵이다. 게다가 그 대학병원은 이씨가 1년에 한번 정도 정기검진차 ‘단골’로 다니던 곳이 아닌가.



건강검진으로 조기암 찾아낼까?


이주일씨의 건강검진 사연이 언론에 알려지자 폐가 걱정이 되는 사람들, 특히 골초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각 병원에는 종합검진으로 폐암을 조기진단할 수 없냐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폐암은 여러 암 중에서도 가장 완치가 어려울 뿐더러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어 무조건 병원 탓으로만 돌릴 수 없는 것도 사실. 그래서 금연이 최선의 폐암 예방책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의외로 이주일씨 같은 경우를 겪은 암환자들이 적지 않다. 남부러울 것 없을 정도로 부를 축적한 부동산기업의 S사장(52·서울 강서구 방화동). 국내 최고의 시설을 갖춘 곳으로 소문난 A대학병원 종합검진센터 정규회원으로 등록해서 매년 봄, 가을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을 잊지 않는 사람이다. 헬스클럽에 열심히 다니고, 영양제를 상시 복용하며 보약을 챙겨 먹는 등 몸 챙기는 일에 소홀한 법이 없었다.

S사장은 지난해에도 입춘이 지나자 전체적인 종합검진을 받았다. 큰 이상은 없고 약간의 고지혈증과 지방간이 있으므로 식사조절을 하라고 통보받았을 뿐이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나 몸이 무겁고 속이 쓰리고 원인 모를 짜증이 자꾸만 생겨 다시 병원을 찾았다. CT촬영까지 해보아도 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신경 쓰지 말고 편히 지내라”는 담당의사의 말을 듣고 일단 안심은 했다. 그렇지만 그 사이 그의 얼굴은 더 까매지고 체중도 줄어들어 있었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암을 극초기에도 찾아낼 수 있다는 혈액정밀검사라는 게 있다는 걸 듣고 혈액검사 전문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AFP ALP2 TPA 등 간암표식자 항원 수치가 증가돼 있었다. 간암이 극초기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는 놀란 가슴을 추스르며 B대학병원으로 달려가 간암 정밀검사를 받아보았고 결국 암으로 확진됐다. 그나마 조기에 간암을 발견한 덕에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수술후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도 받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대신 정기적으로 간암표식자를 추적하는 혈액검진만을 받아보라는 의사의 조언을 듣고 퇴원했다.

두 건의 사례는 일반적인 종합검진이나 건강진단만으로 암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혈액·요검사와 단순 X-레이 검사, 바륨촬영, 초음파 검사 등의 일반적인 방법들은 암세포 검출을 직접 대상으로 하는 항목이 아니라 암에 대한 간접 사인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다. 그렇다고 일반적인 종합검진에서 좀더 정확한 고가의 암 검사법을 기대하는 것도 비용 문제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암전문가들은 종합검진을 전적으로 믿은 나머지 암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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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배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oj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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